올해도 어김없이 등록금 인상, 교육여건 개선을 놓고 대학가는 홍역을 치르고 있다. 전국 대학 총학생회장들의 모임인 ‘전국 총학생회장단’은 지난 1일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등록금 동결, 교육재정 확보, 교육개방 철회 등 전국 대학생들의 요구들을 모아 전하겠다며 대통령 및 교육부총리와의 공개면담을 요청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4년제 대학 49개, 전문대학 16곳 등 65개 대학 총학생회장들을 대표해 연세대 정재욱, 홍익대 권순영 총학생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더 이상 등록금의 문제를 개별 학교의 자율에 맡겨서만은 안될 것”이라며 “IMF보다 실질소득이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등록금 동결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등록금 동결 △대학 민주주의 실현 △교육재정 확보 △교육개방 철회 △학부제 강요정책 철회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요구안을 제시하고 오는 16일까지 대통령 및 교육부장관이 공개면담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각 대학에서도 등록금 문제에 대한 뾰족한 해법이 없긴 마찬가지이다. 학생들은 치솟는 등록금에도 교육여건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올해 유난히 큰 폭으로 오른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대학측은 학교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며 맞서고 있다. 현재 대학측이 최초 제시한 인상안을 양보하거나 복지요구안을 수용하면서 등록금 문제가 마무리되고 있는 한양대 인하대 부산외대 등 일부 대학과 달리, 아직 학생들의 본관 점거와 무기한 단식농성으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대학들도 적지 않다. 동의대는 지난 3월6일부터 한달이 다 되도록 총장실과 기획처장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고 이사장 집 앞에서 는 10여명의 학생들이 번갈아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숭실대 역시 본관 4층의 총장실과 재단이사장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연세대의 경우 모교에 대한 교육부 감사청구까지 거론하며 역시 본관 점거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성균관대 우석대 등 일부 대학의 경우 등록금문제 해법을 놓고 학생대 학생간 마찰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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