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교수노조, "대구경북 지부 등도 곧 설립"

전국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경북대 비정규 교수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경북대 비정규교수 50여명은 19일 오후 경북대 제1과학관에서 ‘전국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 경북대분회’ 결성식을 갖고 비정규교수 처우개선과 복지증진을 위해 내년부터 대학본부측과 단체협상도 벌이기로 했다. 이상환(철학과 강사) 초대 분회장은 “국립대 최초로 세워진 분회인 만큼 하나의 전범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노조 활동을 통해 비정규직 교수의 권리찾기 만이 아니라 대학교육을 정상화 하는데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분회에는 재직 시간강사 4백50여명 가운데 60여명이 조합원에 가입한 상태. 이 분회장은 “강사들이 처한 독특한 상황으로 인해 직접 가입하진 않았지만 지지의사를 밝힌 강사들이 상당수”라며 “앞으로 조합원 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분회장은“학교측과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하기 쉬운 여건인 사립대와 달리 국립대의 경우 교육부가 강사료를 책정하는 등의 문제로 임단협 성사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선 연구와 강의, 복지여건 개선을 목표로 학교측과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일용잡급직 상태에 놓여있는 시간강사들이 법적인 교원지위를 확보하도록 전국 단위의 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구경북에서는 이미 영남대 시간강사 7백여명이 한국비정규직교수노조에 가입해 대학본부측과 매년 임단협 교섭을 벌이고 있으며 교섭결렬시 단체행동에 들어가기도 했다. 전국비정규직교수노조 변상출 위원장은 “아직 분회는 없지만 대구대 계명대 등의 비정규 교수들도 개별적으로 조합에 가입해 있다”며 “앞으로 대구경북과 서울경기 지역에 광역지부를 세울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정규직교수노조는 대구 2곳(경북·영남대)을 비롯, 성균관대와 성공회대, 조선대 등 5개 대학의 비정규 교수 1천5백여명이 가입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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