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 과시용·막판 세몰이 역할 '분주'

정치에 참여하는 지식인에 대한 논란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이다. 어제의 동료교수가 금뺏지를 달거나 입각하는 풍경도 이젠 낯선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차가운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경계하는 것은 지난날 지식을 영달을 위해 사용해온 일부 지식인의 곡학아세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번 대선에도 유력 후보의 캠프에서 활동하는 지식인들을 유심히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각 진영에 막바지로 합류하려는 일부 교수들의 흐름이 감지된다. 특히 본격적인 선거전에 임박할수록 참여 여부를 가늠하려는 교수들의 물밑 움직임은 각 후보 진영의 막판 세몰이와 맞물려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한나라당 -‘희망포럼’에 교수 수백명 포진 이회창 후보가 최근 지지율 1위를 탈환하면서 한나라당에는 돈과 조직이 몰리고 있다. 물론 대선후보 진영 중 교수들이 가장 많이 줄을 대려는 곳 역시 한나라당. 이 후보 진영의 핵심 자문그룹인 ‘희망포럼’엔 이미 수백명의 대학교수가 포함돼 있다. 정치분야의 경우 민정당 국회의원 출신인 김영작 국민대 교수와 이달곤 서울대 교수, 통일안보분야 유세희 한양대 부총장, 신정현 경희대 대학원장, 백영철 단국대 교수, 정보통신분야 신용태 숭실대 교수, 최종원 숙명여대 교수, 강현국 고려대 교수, 정관수 광운대 교수, 민미경 서경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특히 한나라당 ‘정책공약개발위원’으로 위촉된 2백30여명 중 70여명이 대학교수. 공약위원들은 총 16개 분야 중 통일외교·재경·정무·국방 등 13개 분야에 광범위하게 포진해 있다. 이러한 양적 팽창에도 한나라당은 교수 등 위원단 수를 8백40명까지 늘리고 기존의 정책자문위원도 1천명 선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공약개발위원 참여 교수는 다음과 같다. △통일외교특위=박정식 교수 정상화 연세대 교수 △정무=홍기택 중앙대 교수 △재정경제= 김대식 한양대 교수 류동길 숭실대 교수 이영식 한양대 교수 △과학기술정보통신=김정희 경남대 교수 왕창종 인하대 교수 이명호 명지대 교수 이재봉 충북대 교수 △산자=강희정 건국대 교수 한동철 서울여대 교수 강신일 한경대 교수 △농산해산수산=박구부 경상대 교수 박중춘 경상대 교수 이영만 경상대 교수 △건설교통=심재범 철도대학 교수 이양교 교수 이창우 교수 △여성=이은재 건국대 교수 박이경 교수 이경희 중앙대 교수 권정호 인천대 교수 기민정 서울시립대 교수 김태련 이화여대 교수 박순애 숭실대 교수 △예산결산=안종범 성균관대 교수 곽태원 서강대 교수 남주하 서강대 교수 박정수 서울시립대 교수 옥동석 인천대 교수 윤건영 연세대 교수 이원희 한경대 교수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 임주영 서울시립대 교수 △교육=윤정일 서울대 교수 성태제 이화여대 교수 정진곤 한양대 교수 홍득표 인하대 교수 최운실 아주대 교수 허종렬 서울교대 교수 △문화관광=유재영 광주남부대 교수 이승원 충남대 교수 조희문 상명대 교수 최승국 세명대 교수 황근 선문대 교수 이장춘 경기대 관광전문대학원장 이상식 계명대 교수 이성로 계명대 교수 △보건복지=엄영진 포천중문의대 교수 김병익 성균관대 교수 이호성 대구가톨릭대 교수 전광현 서울신학대 교수 가톨릭대 사회복지연구소장 정우진 연세대 교수 △환경노동=곽승준 고려대 교수 김덕현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김만구 강원대 교수 김태기 단국대 교수 박상원 계명대 교수 서용찬 상지대 교수 ◇새천년민주당-1,700명 온라인 자문단 중 30% 교수 노무현 후보 진영의 경우 당 일각의 흔들기가 최근 지지도 회복추세 속에 수면 밑으로 잠복하면서 노풍 재점화를 위한 정책개발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이와 발맞춰 지난달 9일엔 수십명의 교수를 포함한 당 외부 자문그룹이 국가비전과 8대 핵심전략 12개 분야를 발표해 눈길을 모았다. 노 후보 진영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은 씽크탱크 역할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해 왔던 자치경영연구원 원장 김병준 국민대 교수. 김 교수를 필두로 지명관 한림대 석좌교수, 정진수 성균관대 교수, 임혁백 고려대 교수 등이 정책 비전 수립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의 자문교수단 조직인 ‘국가비전21위원회’에도 교수 및 학자 5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1천7백여명에 달하는 온라인 자문단 중 30%의 인사들 역시 현직 교수이다. 노후보 진영은 ‘e-민주당’이라는 전자정당에 대한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IT정보통신 분야에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데 여기엔 이주헌 한국외대 교수 등 교수 25명이 참가하고 있다. 문정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장, 윤원배 숙명여대 경상대학장, 한경륭 한림대 교수, 윤성식 고려대 교수, 신봉호 서울시립대 교수도 자문역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노 후보 진영의 가장 든든한 우군은 지난달 13일 노 후보 지지를 선언한 광주전남지역 교수 3백25명과 29일 역시 노 후보 지지를 천명한 부산지역 1백30여명의 교수들. 이들은 “정통 개혁․평화 세력인 노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키겠다”며 “선거법 안에서 노 후보 당선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혀 대선캠프에 힘을 싣고 있다. ◇국민통합21-발기인에 총·학장급 다수 참여 정몽준 후보 진영의 경우 후발 주자이자 무소속 출신이라는 핸디캡에 지지율 거품 논란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조직 정비 등 창당 작업에 상당한 역량을 투입하면서 정책수립은 소수 측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상황이다. 그의 정책 브레인으로 참여하고 있는 교수진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비해 턱없이 적은 편. 정몽준 후보의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은 데에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 진영은 현재 인재풀 확충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엔 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울산대 교수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처남인 김민영 한국외대 교수, 박준영 이화여대 교수 등도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국민통합21에는 많은 대학 인사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공개된 인사는 다음과 같다. 홍희표 동해대 총장, 나상균 울산과학대 학장, 정덕기 전 충남대 총장, 이덕춘 전 인천대 부총장, 곽태환 통일연구원 원장, 마동성 한밭대 교수, 이균 홍익대 교수, 박명규 한국인삼학회장, 우종식 교수, 이만기 인제대 교수, 원덕경 교수, 박준희 조선대 교수, 한옥수 단국대 교수, 최중기 인하대 교수, 안기섭 천안대 교수, 박규직 전 경기대 교수 등. 이외에도 교수 1백80명이 참여하고 있으나 공개되지 않았다. 아예 지구당 창당준비위원장으로 나선 교수도 있다. 박남희 경북대 교수(대구 수성갑), 김문찬 울산대 교수(울산 울주군), 이영성 기전문화대학 학장(경기성남 증원) 등은 지구당 창당위원장을 맡아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유병진 관동대 총장, 오연천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역시 직간접적으로 정 후보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진보성향 교수 수십명 공약개발 참여 · 권영길 후보 진영의 경우 당내 대선공약개발단을 통해 수십명 선에 이르는 대학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특히 진보적 성향의 학자들이 많이 눈에 띈다. 장상환 경상대 교수의 경우 이미 민노당 정책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이 밖에 유팔무 한림대 교수, 성공회대 조희연 교수 등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연말 대선캠프에 교수들 속속 줄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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