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 환경 등 다양한 행사 마련해

자동판매기에서부터 서점, 식당, 매점, 안경점, 여행사, 테이크 아웃 커피점에 이르기까지 대학생활협동조합(이하 대학생협)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후생복지에 대한 대학구성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대학생협도 조합원들과 학내구성원의 요구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 서비스 레벨 업 대학생협들이 멤버십 카드를 통한 캐쉬백 제도와 매장별 서비스 모니터링 제도를 도입하는 등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에 나섰다. 경희대는 최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조합원 카드’를 발급했다. 생협매장을 이용하는 조합원들에게 사용금액의 일정액을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학내 구성원들의 생협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존의 멤버십 카드들이 제공하고 있는 캐쉬백 서비스를 벤치마킹 했다. 동국대 생협은 지난 18일부터 식당 및 직영매장에 대해 서비스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매주 1차례씩 모니터요원들이 모니터링 한 내용을 취합해 이를 월별로 생협 매장 운영에 직접 반영할 계획이다. 공개모집을 통해 구성된 교원, 직원, 대학원생, 대학생 등 모두 10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강원대는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하고 담당 실무자가 업무 분야별로 분담하여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구성원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제작했다. ‘조합원 한마디 제안’이나 ‘시설 예약 현황’ 등을 온라인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불경기에 ‘할인’, ‘웰빙’ 아이템으로 승부 대학생협들이 저렴한 가격과 웰빙 아이템으로 불경기에 승부수를 띄웠다. 대학생협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저렴한 가격. 소비자생활협동조합에서 공동으로 구매해 질 좋은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이화여대 생협은 최근 ‘조합원 한마당’은 나눔장터를 열었다. 조합원 모집행사와 함께 진행된 이 행사는 생협매장의 모든 물품을 10% 할인한 가격에 판매했다. 어려운 경기를 반영이라도 한 듯 이용자가 다소 증가했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학생협 주최로 열리는 ‘생산지 체험’, ‘농촌체험활동’, ‘유기농활’ 등 활동도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세종대 생협은 지난달 24일 한국외대 용인 대학생협과 함께 여주 고구마 재배농가로 생산지 체험을 다녀왔다. 지난해 가을걷이에 이어 올해도 현지 주민들과 어울리며 직접 키운 고구마도 캤다. 조선대도 지난달 ‘농촌체험활동’을 실시, 새끼꼬기, 유기농으로 재배한 감 따기, 고구마 캐기 등 다양한 체험을 진행했고, 경희대는 최근 순창군, 남원시 농민회와 함께 ‘유기농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 대학생협, 대학 내 새로운 공동체로 학생회나 동아리, 교수들과의 만남 등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가 사라지는 대학에 대학 생협이 교직원과 학생을 이어주는 새로운 채널로 등장했다. 동국대는 교직원, 학생이 함께 참여해 우리 문화에 대해 생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내달 13일부터 4박5일간 중국 단둥과 심양으로 고구려 문화유적답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 이화여대와 한국외대 대학생협에서도 이달 말 사학과 교수와 함께 강화도로 문화유적답사를 계획하고 있다. 각 대학생협들은 매년 문화유적답사를 통해 문화에 대한 인식뿐아니라 교 직원, 학생을 한자리에 모아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대 생협은 ‘식당 페스티벌’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과 식당 직원들이 역할을 바꿔 보기도하고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내부적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대학생협이 운영되고 있는 곳은 조선대, 동국대,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등 14곳. 지난달 20일에는 상주대 대학생협이 창립했고 오는 30일에는 경상대가 대학생협창립을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도 대학생협은 꾸준히 늘어날 추세다. 대학생협특별위원회 박흥섭 국장은 “대학 복지시설을 학교든 학생이든 일방적으로 만들고 시행하는 게 아닌 대학공동체로서 함께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보다 전문적이고 투명하게 복지시설이 운영돼 대학생협을 많이 이용하고 학교에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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