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총장 간담회 통해 대화 필요성 '역설'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요 4년제 대학 총장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해 관심을 끌었다. '학생부 50% 이상 반영' 등을 특징으로 한 2008 대입제도 정착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정부가 대학 운영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옛날에 정부가 총장을 만나면 지시하고 간섭하던 시절이 있었다"며 "대통령이 총장과 대화하는 것이 대학에 관여하는 자리가 아닌가 의심의 눈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대화라는 것은 갈등을 풀기도 하고, 새로운 진보의 계기를 만든다"며 이런 면에서 "대화는 생산적인 일"이라고 역설했다. 또 "대학이 자율의 상징이지만 개인이나 조직이 사회로부터 고립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사회 속에서 상호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공동체를 운영해 나가야 하고, 이 가운데 끊임없이 서로 대화하면서 이해관계를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모두 발언에 이어 열린 오찬에서는 2008 대입 제도 정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노 대통령은 "200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취지에 부합하는 전형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중등교육 정상화뿐 아니라 대학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대학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조개혁과 특성화를 추진해 온 것을 격려하고, 앞으로 대학도 개방과 교류를 통해 교육과 연구 역량을 키워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여 국가경쟁력에 기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권영건 대교협 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총장들은 경영 효율화, 특성화 추진, 산학협력, 연구능력 강화 등 대내적으로 역량을 키우고 나아가 국제경쟁력을 확보해 가려는 대학들의 노력을 대통령께 소개했다. 이들은 또 대학들이 역량을 갖춰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보다 많은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특히 지방대학 총장 중심으로 지방대학의 인재 확보와 양성의 어려움을 토로했고, 대학 구조조정시 교수의 직업이동성 보장문제 등 구조개혁 과정에서의 애로사항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권영건 안동대 총장 등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을 포함해 전국 27개 대학 총장과 김진표 교육부총리·설동근 교육혁신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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