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공부 잘하는 친구 공책을 찢어 버렸어요. 나쁜 짓을 했지만 후회는 하지 않아요."(고등학교 1학년 한 학생)
"새벽에 집에 들어오면 자고 싶은 생각밖에 안 들어요. 근데 공부하고 있을 친구들 생각하면 잠을 못 자겠어요. 불안해서요."(고등학교 2학년 학생)
2008년 대학입시제도를 비판한 '죽음의 삼각형'이라는 이름의 동영상이 지난 3월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내신, 수능, 논술이라는 '삼각형 구도' 때문에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다. 교육인적자원부도 당시 '죽음의 동영상에 현혹되지 말라'는 글까지 발표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선 바 있다.
KBS 2TV '추적 60분'이 오는 24일(수) 밤 11시5분 2008 대학입시, 왜 "죽음의 삼각형"이라고 부르는가?를 방송한다.
추적 60분은 2008년 대입제도를 준비하는 학생, 교사, 학부모의 목소리를 담았다.
23일 KBS 홈페이지에 게재된 예고편에 따르면, A고등학교는 강화된 내신 반영 비율 때문에 학부모가 감독관으로 등장했다. B고등학교에서는 한 교실 안의 교과서와 참고서를 모두 분실했다. 또 중산층 가정의 K군은 한 달에 사교육비로만 2백만원을 쓰고 있다.
제작진은 2008년 대입제도 발표 후 오히려 사교육시장이 커졌다는 학원 관계자의 말을 전한다. 내신 부담감 때문에 학생들은 학원으로 몰려들고 있으며, 학교 교육이 소화하지 못하는 논술을 배우려고 유명 논술 강의를 찾아나선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은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교육전문가의 목소리도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