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본관 대형 전광판 온통 인기스타 등장 화장품 광고

대학 내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 개인병원 광고와 화장품 등 특정 상품광고가 버젓이 방영돼 대학의 상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욱이 대학의 상징인 본관 외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공익 및 기업이미지 광고와 동떨어진 상업성이 짙은 동영상 광고가 3년 가까이 매일 수십차례 송출되고 있으나 별 문제 삼지 않는 대학의 ‘불감증’이 충격을 주고 있다. 숙명여대가 지난 2000년 12월 교내 온라인 홍보를 위해 국내 대학 최초로 이 대학 본관 중앙외벽에 설치한 스크린에는 현재 서울 네 곳에 분점을 둔 모 피부과와 모 일간 경제지, 인기 스타가 모델로 나오는 두 개 업체의 남성 및 여성화장품 광고, 모 휴대폰 단말기 업체 등의 제품광고는 물론 최근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블록버스터 영화 ‘매트릭스2 리로디드’의 주요 장면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라식수술을 홍보하는 모 안과와 상세한 진료과목이 열거된 피부과 등 개인병원의 광고가 그대로 나가 이성교제나 취업을 염두에 둔 외모에 민감한 여학생들에게 성형, 피부관리, 라식수술 등 감수성을 자극해 대학이 학생들의 ‘얼굴 뜯어고치기’를 공공연히 부추긴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대학관계자는 “광고는 운영업체의 의지이며 학교의 의지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해명. 정문 앞 도로에서도 직통으로 보이는 전체 6.4m*4.0m의 이 초대형 LED 전광판은 설치 당시 언론보도를 통해 화제를 모았던 것으로 이경숙 현 총장이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모 업체가 일정비율의 지분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광판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 15시간 동안 교내 공지사항, 섹션별 자막뉴스 등을 송출하며 중간 중간 동영상 광고를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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