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추위에 교수 비중 높아 직원들 반발

[한국대학신문 홍여진 기자] 한국교통대가 통합하자마자 신임 총장 선출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27일 교통대에 따르면 현 장병집 총장의 임기가 내년 4월 끝남에 따라 교통대는 새 총장 선출을 위한 ‘총장임용추천위원회(총추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교통대는 학내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직접 선거를 통해 총장을 선출해 왔으나 정부의 국립대학 선진화 방안에 따라 지난 3월 찬반 투표를 통해 직선제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차기 총장은 공모 등 총추위에서 정하는 방법으로 선출된다. 총추위는 후보자들에 대한 심사를 통해 1~3순위 총장 후보를 정한 뒤 정부에 임명을 요청하게 된다.
 
그러나 총추위 구성 비율에 대한 교수회, 일반 직원, 학생회 등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대학은 총추위 위원 48명 중 외부 인사 12명을 뺀 36명을 학내에서 선발할 방침이다. 
 
교통대 교수회는 교수 30명, 일반 직원 4명, 학생 1명의 구성안을 교무회에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이같은 구성안에 대해 일반 직원들과 학생들은 교수들 입맛에 맛는 총장선출을 위해 교수비중을 너무 늘려놨다며 반발하고 있다.
 
직원 3단체는 위원회에 직원 14명의 참여를 요구하며 지난 17일부터 교수회 의견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학내에 내걸고 출근시간대와 점심 시간을 이용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교통대 관계자는 “임기 종료 30일 전까지 차기 총장을 선출하면 되기 때문에 아직은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구성원 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옛 충주대와 철도대가 통합된 교통대는 지난 3월 공식 출범했다. 충북 충주, 증평, 경기 의왕 등 3개 캠퍼스를 두고 있으며, 교수 320여명, 교직원 200여명, 학생 8000여명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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