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대학] 입학전형료 수입, ‘소재지’가 결정적…경희·중앙·성균관·한양·연세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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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권 대학 향한 높은 수험생 선호도 원인, 수도권에서는 가천대가 ‘최다’
1인당 전형료 어땠나…한예종·고려대·추계예대·서울시립대 순 
학령인구 감소로 ‘전체 파이’는 줄어…197개대 전체 전형료 1540억여 원으로 줄어
전형료는 ‘남는 장사’? 지출 대비 수입 많은 대학 5개교 불과
(사진=한국대학신문DB)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대학의 ‘소재지’가 수험생들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컸다. 본지가 최근 대학알리미를 통해 발표된 입학전형료 수입·지출 현황을 검토한 결과 상위권은 대부분 서울권 대학의 이름으로 채워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전형료 수입이 많은 경희대를 필두로 중앙대·성균관대·한양대(서울)·연세대(서울) 등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전형료 수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많은 지원자들이 이들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전형료를 기꺼이 납입했다는 얘기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전체 전형료 수입은 45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서울권·수도권 대학들을 향한 수험생들의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물론 수험생들이 대학에 불합격할 시 자신이 낸 전형료를 ‘벽돌값’이라며 자조섞인 목소리를 낸다거나 대학의 전형료 수입이 ‘남는 장사’라고 바라보기도 하는 등 왜곡된 시선이 존재하는 것과 달리 대학들이 전형료 수입을 통해 얻는 이익은 거의 없다는 점도 확인됐다. 지난해 입학전형료 수입과 지출을 비교 분석한 결과 지출보다 수입이 더 많은 대학은 5개교에 불과했다. 

■‘억 소리’ 나는 입학전형료, 올해도 경희대가 최다 수입 = 최근 대학알리미를 통해 공개된 ‘입학전형료 수입·지출 현황’을 집계한 결과 경희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은 수입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대입으로 분류되는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 더해 편입과 기타 특수과정 등으로 벌어들인 모든 입시 전형료 수입을 더한 결과다. 

경희대는 지난해 입학전형료로 총 62억 5322만원을 걷어 들였다. 현황이 공개된 전국 196개 대학 가운데 60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린 대학은 경희대가 유일하다. 경희대는 지난해에도 홀로 60억원이 넘는 64억 1072만원의 입학전형료 수입을 기록한 바 있다.

경희대의 뒤를 잇는 대학은 중앙대다. 중앙대는 지난해 57억 8140만의 전형료 수입을 올렸다. 지난해 대입 전형료로 50억원대 수입을 거둔 대학은 중앙대뿐이었다.

이후로도 ‘기십억원’에 달하는 전형료 수입을 거둔 대학들은 즐비했다. 성균관대가 46억 4040만원, 가천대가 40억 9546만원, 한양대(서울)가 39억 4651만원, 연세대(서울)가 36억 3173만원, 건국대(서울)가 36억 2522만원, 고려대(서울)가 33억 8672만원의 전형료 수입을 걷은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전형료 수입이 많은 대학들의 현황을 보면, ‘서울 쏠림 현상’이 잘 드러난다. 전형료 수입이 가장 많은 대학들 중 가천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은 모두 서울에 소재지를 둔 곳이다. 수험생들이 서울권 대학 진학에 목을 매고 있는 현실을 잘 반영한 결과물인 셈이다. 

실제 이들 대학의 지원자는 다른 대학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3만 6998명이 지원한 고려대(서울)를 제외하면, 중앙대가 10만 1970명으로 유일하게 10만명이 넘는 지원자를 기록했다. 경희대 8만 8084명, 성균관대 7만 4782명, 한양대(서울) 7만 1497명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전국 대학들의 평균 지원자 수가 1만 5840여 명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적게는 4.5배에서 많게는 6.4배에 달하는 지원자가 이들 대학에 몰린 것이었다. 

서울보다는 덜하지만, ‘수도권’을 향한 수험생들의 열기도 뜨거웠던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대학들의 전형료 수입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권 대학과 비교해도 입학전형료 수입이 많은 편이었던 가천대의 뒤를 이어 인하대(33억 4131만원), 단국대(32억 5562만원) 등의 전형료 수입이 높게 나타났다. 아주대도 21억 7474만원을 벌어 들였고, 한양대(ERICA)의 입학전형료 수입도 20억 4826만원이나 됐다. 

이처럼 수험생들에게 많은 전형료를 거둬들이는 대학들의 명단은 지난해와 올해 큰 차이가 없다. 상위 20개 대학의 현황을 비교한 결과 1개 대학의 이름만 달라졌다. 지난해 20위이던 명지대가 26위가 된 틈을 타 21위였던 경북대가 19위로 올라선 것이 전부다. 

물론 모든 대학이 이처럼 많은 전형료 수입을 거둬들인 것은 아니다. 전형료 수입 현황이 존재하는 전국 196개 대학 가운데 10억원 이상의 전형료 수입을 기록한 대학은 46개교에 그쳤다. 10억 1226만원을 걷은 동아대, 10억 2247만원의 원광대, 10억 2303만원의 대구대 등이 10억원 언저리의 전형료 수입을 기록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외 대학들의 전형료 수입은 편차가 상당히 컸다. 1억원을 밑도는 전형료 수입을 기록한 대학이 50개교나 됐다. 상대적으로 입학 정원이 적은 탓에 전형료 수입이 많을 수가 없는 종교인 양성대학을 비롯한 소규모 대학들의 전형료 수입이 적은 편이었다. 전형료 수입이 1억원 미만을 기록한 대학 가운데 지원자가 3000명 이상인 곳은 영산대, 목포해양대, 남부대 정도에 그쳤다. 학령인구 감소 현상이 올해까지 지속된다는 점을 볼 때 이들 대학의 전형료 수입은 올해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기 많은 게 죄는 아냐’…1인당 전형료 높은 대학 어디? = 입학전형료 수입이 많다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 전체 수입 총액이 많다는 것이 꼭 전형료를 비싸게 받는다는 것을 나타내지는 않기 때문이다. 현 정부가 대학들의 입학전형료를 낮추겠다며 취임 초기부터 ‘압박’을 가한 결과 대학들의 입학전형료는 예년에 비해 크게 하향평준화돼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전형료 수입 총액을 납부 인원으로 나눠 ‘1인당 전형료 수입’을 계산한 결과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의 전형료가 가장 비쌌다. 한예종은 지원자 1인당 평균 9만 3720원에 달하는 전형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고려대(서울)가 9만 1540원으로 평균 전형료가 높은 편이었고 추계예대 8만 1340원, 서울시립대 7만 5830원, 이화여대 7만 4250원, 경희대 7만 990원 순으로 이어졌다. 과기특성화대도 포스텍이 6만 9650원, KAIST가 6만 9650원, UNIST가 6만 8770원, DGIST가 6만 7920원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전형료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1인당 전형료를 따질 때에도 살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주된 ‘계열’이 무엇인지에 따라 전형료가 달라질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기고사를 치르는 경우가 많은 예체능계열이 많으면, 전형료도 그만큼 비쌀 수밖에 없다. 가장 전형료가 높은 한예종과 3위를 기록한 추계예대가 이 같은 사례에 부합한다. 

전형요소도 고려 대상이다. 단순 서류평가로 당락을 결정짓지 않고, 면접 등 추가적인 전형요소를 두는 경우 전형료는 비싸진다. 때문에 단순 성적을 전산처리하는 것으로 평가가 끝나는 수능위주전형, 면접이 없는 학생부교과전형 등의 전형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면접이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이나 실기/실적위주전형 등은 전형료가 높은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고려대의 경우 수시모집에서 일부 기회균등전형을 제외하면 면접을 실시하고 있어 전형료가 높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전형료가 높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긴 어려워 보인다. 현재 수험생이 수시모집에서 지원할 수 있는 원서의 총 개수는 6개. 실제 그럴 일은 없겠지만, 가장 전형료가 높은 대학들에 줄줄이 지원하는 경우 46만여 원에 달하는 전형료를 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6회 산정에 포함되지 않는 과기원이나 한예종 등에도 지원하면, 수험생이 내야 하는 전형료는 50만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 학부모·수험생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속단할 수 있는 금액은 아니다. 

이처럼 결국 전형료와 관련해 ‘비싼 대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수입 총액을 기준 삼기보다는 지원자 1인이 내는 전형료가 얼마인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다른 대학에 비해 많은 전형료를 벌어들인 경희대는 지원자가 많은 상황에서 평균 전형료도 7만 990원으로 높은 대학이었던 반면, 가천대·중앙대·한양대(서울) 등은 전형료가 5만원 중반 정도에 그쳐 수험생 부담을 높인다고 보기는 어려운 곳이었다. 

■전형료는 남는 장사? ‘잘못된 인식…전형료 남는 대학 극히 드물어 = 대학들의 입학전형료를 바라보는 시선은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전형료를 비싸게 받는다는 것부터 시작해 전형료를 남겨 건물을 짓는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때문에 수험생들은 자신들이 낸 전형료가 ‘벽돌값’이라며, 탈락 시에는 “벽돌값 기부했다”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시선들은 오해에서 기인한 것에 불과하다. 입학전형료는 대학 마음대로, 쓰고 싶은 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다. 수당·경비 등 지출 항목이 정해져 있고, 정원 규모에 따라 비율을 제한받기도 한다. 

대학의 전형료 수입 규모가 크다는 점을 이유로 ‘남는 장사’로 보기도 하지만, 이 역시 오해다. 수험생들로부터 받은 전형료가 남는 경우 이를 반환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남는 금액이 없다 보니 실제 반환 사례가 적어 수험생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뿐이다. 전형료를 모두 사용했거나 오히려 ‘적자’가 나 교비를 투입하는 경우, 전형료가 남았더라도 반환에 필요한 은행 수수료보다 적은 금액인 경우 등에는 전형료 반환이 이뤄지지 않는다. 197개 대학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수입이 지출보다 많은 대학은 한예종과 홍익대, 가톨릭관동대, 신경대, 예수대 등 5개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형료가 비싸다는 것도 잘못된 인식이긴 마찬가지다. 전형료는 이미 충분히 인하된 상태다. 현 정부가 취임 초기인 2017년 7월부터 대입전형료가 ‘과다’하다는 이유로 인하 방안 예시까지 만들어 내려 보내며 대학들을 압박한 탓에 대학들은 이미 대부분 전형료를 인하한 상태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예년 대비 대입전형 운영에 많은 비용이 들 것이 예상되지만, 전형료 인하를 ‘치적’처럼 생각하는 교육당국 탓에 대학들은 교비 투입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본격 시작된 학령인구 감소 탓에 전형료 총액도 점차 줄어들어가는 추세다.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 시작된 지난해 197개 대학이 거둬들인 전형료 총액은 전년 대비 45억원 이상 줄어든 1450억여 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까지 같은 추세가 이어질 예정이며, 차후에는 상대적으로 전형료가 싼 수능위주전형을 확대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돼 전반적인 전형료 수입은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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