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전문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 2차 콘퍼런스 토론회

앞줄 왼쪽부터 홍준 본지 대표이사, 박동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평생직업교육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 정태화 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 대학미래발전연구센터 소장, 육근열 연암대 총장, 이남식 서울예대 총장, 김병묵 신성대 총장,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 이인원 본지 회장, 유재원 한국사학법인연합회 회장(한국영상대 총장), 이채영 대경대 총장, 이민숙 동강대 총장, 김상동 경북도립대 총장, 최용섭 본지 발행인. 뒷줄 왼쪽부터 김용진 인하공전 교무처장, 박정호 인천재능대 기획처장, 박두한 삼육보건대 총장, 정완섭 동양미래대 총장, 이계철 군장대 총장, 왕덕양 송곡대 총장, 김재현 호산대 총장, 조순계 조선이공대 총장, 김성학 유한대 산학부총장, 심윤숙 세경대 총장, 권민희 연성대 총장, 이재규 본지 전무. (사진=한명섭 기자)

[대구=한국대학신문 신수용 기자] ‘평생직업교육 체계 구축’을 주제로 ‘2021 전문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의 두 번째 막이 올랐다.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에 놓인 고등직업교육의 미래와 방향을 놓고 고등교육 전문가들 사이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전문대 프레지던트 서밋’ 제2차 콘퍼런스가 대구보건대에서 4월 22일 열렸다. 박동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평생직업교육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 정태화 대학미래발전연구센터 소장, 전국 전문대 총장단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 유재원 한국사학법인연합회 회장(한국영상대 총장), 김병묵 신성대 총장, 이채영 대경대 총장.
왼쪽부터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 유재원 한국사학법인연합회 회장(한국영상대 총장), 김병묵 신성대 총장, 이채영 대경대 총장.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 “고령자 평생직업교육 나서야… 직능 세분화 필요” = “직능 세분화를 통해 고령자에게 적합한 직무를 평생직업교육 과정으로 만들자. 정부, 대기업에서 일했던 분들이 은퇴 후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지역 대학이 이분들의 재교육에 나서야 한다. 물리치료 중 전기치료 업무를 다른 직능으로 세분해, 평생직업교육으로 가져오는 안을 예로 들 수 있다. 전기치료 업무에 긴 교육과정이 필요하지 않다. 단순히 기계를 활용해 물리치료사를 보조할 수 있다.

정부의 재정지원 대상도 교육 현장에 맞게 조정했으면 좋겠다. 정부는 지역과 협력한 특정 규모의 사업에만 재정지원을 한다. 지역에 있는 사업체는 이 기준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구의 특화산업인 안경 사업은 1~2인으로 이뤄진 소규모 사업체가 대부분이다. 안경디자인과를 만들었다가 10년 만에 폐과했다. 지자체에 찾아가 함께 해보자 했지만 잘 안 됐다. 지역사회와 경제 구조에 적합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유재원 한국사학법인연합회 회장(한국영상대 총장) “평생직업교육에 대한 교수들의 의식 전환 필요” = “전문대는 학령인구 감소로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80곳 정도의 전문대만 살아남을지 모른다. 평생직업교육이 대학 재정에 도움이 될 지 의문이다. 평생직업교육을 정식 수업 시간으로 만들고 여기서 나오는 수익을 대학 재정으로 이어지게 했으면 좋겠다. 교수의 수업 시간 중 20~30시간을 교양과 전공으로 나머지 10시간은 평생직업교육으로 하면 어떨까.

구조조정으로 해체한 학과의 교수라도 교수 직위를 그대로 갖고 평생직업교육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 문제는 교수들이 평생직업교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데 있다. 전공 수업에 치중해야 하니 ‘평생직업교육은 한 단계 낮은 수준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의식이 있다. 평생직업교육에 대한 교수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김병묵 신성대 총장 “교육부 실무자도 참여했으면… 토론장에서 함께 논의하자” = “교육정책은 통제와 규제 일변도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총장에게 맡겨야 대학이 발전한다. 학생창업도 그렇다. 창업은 장기 과제다. 그런데 당장 수익을 올리지 않으면 취업률에 반영이 안 된다. 누가 창업을 하려 하겠나. 교육부와 소통하며 대화하고 싶다. 교육부에 있는 실무자들이 ‘오지 말라’ 해도 이런 자리에 참석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 토론회에 아무도 안 왔다. 이런 이야기를 쉽사리 못 꺼낼 뿐이지 모두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가 깜깜하고 걱정스럽다. 같이 나라 걱정을 해보자.”

■이채영 대경대 총장 “학령인구 중심의 전문대 교육과정 개편 필요… 성인 학생으로 확대” = “전문대 교육과정 대부분이 학령인구인 일반 학생들에게 맞춰져 있다. 성인학습자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평생직업교육 학습자들이 다른 직업학교나 학원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게 해야 한다. 또 학교 건물 임대 등 학교가 가진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달라. 지역과 대학이 함께 발전할 방안도 찾아야 한다.”

왼쪽부터 조순계 조선이공대 총장, 권민희 연성대 총장, 김재현 호산대 총장, 김상동 경북도립대 총장.
왼쪽부터 조순계 조선이공대 총장, 권민희 연성대 총장, 김재현 호산대 총장, 김상동 경북도립대 총장.

■조순계 조선이공대 총장 “똑같은 평생직업교육프로그램 양산… 특성화 필요” = “평생직업교육은 전문대의 독보적 영역이 아니다. 대학뿐 아니라 공공기관, 기업 등 민간에서도 평생직업교육을 미래 먹거리로 본다. 전문대가 평생직업교육을 전담해야 한다. 전문대 사이에서도 평생직업교육의 파이가 작아지고 있다. 같은 지역에 있는 전문대에서도 비슷한 교육과정을 개설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다. 전문대마다 지역이나 특정 분야의 장점을 살린 특성화 사업이 필요하다.”

■권민희 연성대 총장 “후진학 사업과 연계한 학위과정 필요… 평생직업교육 학습자에게 장학금 지원해야” = “평생직업교육과 같은 후진학 사업과 연계해 학위과정을 개설하는 안을 제안하고 싶다. 학점인정과 학위수여가 후진학 사업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연계 과정의 표준화 등 후진학 사업 이후의 체계를 어떻게 세울지 함께 논의해보자. 평생직업교육 학습자에게 국가장학금도 지급했으면 좋겠다.”

■김재현 호산대 총장 “많은 이들이 평생직업교육 무료라 생각… 인식 전환 필요” = “‘평생직업교육은 공짜’란 인식이 팽배하다. 평생직업교육이 무료라는 인식의 전환 없이는 전문대서 이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힘들다. 평생직업교육을 하는 곳도 너무 많다. 노인대학, 직업학교에서도 한다. 많은 이들이 무료 수업을 수당까지 받으며 수강한다. 학위도 나오지 않는 전문대 평생직업교육 수업을 돈 내고 수강할 학생이 얼마나 되겠나.”

■김상동 경북도립대 총장 “신입생 충원율과 평생직업교육의 연계 방법 고민해야” = “전문대는 처음이다.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신입생 충원율과 평생직업교육의 연계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전문대의 교수 충원율도 다시 고려해야 한다. 현장 전문가를 교수로 데려오고 비정규직 교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왼쪽부터 육근열 연암대 총장, 이계철 군장대 총장, 심윤숙 세경대 총장, 왕덕양 송곡대 총장.
왼쪽부터 육근열 연암대 총장, 이계철 군장대 총장, 심윤숙 세경대 총장, 왕덕양 송곡대 총장.

■육근열 연암대 총장 “평생직업교육 과정, 지자체와 협업 필요” = “평생직업교육에 미치는 지자체의 영향력은 크다. 천안 인구가 65만 명이다. 이들 중 평생직업교육의 잠재적 수요자를 5만 명으로 본다. 지자체에서 천안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평생직업교육 강좌도 많다. 전문대 평생직업교육 강점을 지자체에 꾸준히 알려 협력을 끌어내야 한다.”

■이계철 군장대 총장 “외국인 유학생, 취업 맞춤형 교육 필요… 뿌리 산업 종사자 키우자” = “전문대도 일반대처럼 외국인 유학생 모집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규 대학 등 공식 기관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을 모집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군장대는 한국어 교육기관과 협력해 외국인 학생을 모집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니즈(요구)’에 맞춰 교육과정을 수립해야 한다. 이들이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있는 전문대에 오는 이유는 취업 때문이다. 특히 조선, 자동차 등 뿌리 산업에서 일하려는 외국인 유학생들도 많다. 전문대가 뿌리 산업 인재로 외국인 유학생을 키워보면 어떨까. 해외 유학생과 관련해 가장 어려운 점은 불법체류다. 취업이 보장된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불법체류 가능성이 낮다.”

■심윤숙 세경대 총장 “교육부 평가 기준 획일적… 젊은 세대 원하는 ‘핀셋 교육’ 어렵게 만들어” = “세경대는 지역에서 작은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교수와 직원 수는 40명 정도인데 최근에 이 중 3명이 학교를 그만뒀다. 수도권 지역 학교로 학생도 교원도 몰린다. 지역 대학의 애로사항이다. 수도권 쏠림 현상의 해결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싶다. 또 교육부의 평가 기준도 이야기 하고 싶다. 교육부의 평가 기준이 획일적이다. 젊은 세대가 원하는 교육을 제공하는 ‘핀셋 교육’을 하고 싶은데 획일적 기준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왕덕양 송곡대 총장 “고교학점제와 구체적 연계 방법 마련해야” = “고교학점제와 전문대 학점 간 연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고교학점제’ 도 ‘타이틀’만 있지 이를 실현할 구체적 대안이 없다. 작은 단위에서 대책을 실행했으면 좋겠다. 전체 시스템을 변경하기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왼쪽부터 박두한 삼육보건대 총장, 이남식 서울예대 총장, 정완섭 동양미래대 총장, 이민숙 동강대 총장.
왼쪽부터 박두한 삼육보건대 총장, 이남식 서울예대 총장, 정완섭 동양미래대 총장, 이민숙 동강대 총장.

■박두한 삼육보건대 총장 “마이스터대도 대만과학기술대처럼 발전하길” = “마이스터대에 뽑힌 동양미래대와 한국영상대에 축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대만은 마이스터대와 비슷한 ‘과학기술대’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고등직업교육이 발전했다. 선정된 학교들은 마이스터대가 한국에서도 잘 자리 잡아 다른 전문대로 확대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

■이남식 서울예대 총장 “평생직업교육, ‘취미활동’으로 의미 오염” = “평생직업교육이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이들을 위한 취미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정치권도 노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사로 평생직업교육을 활용했다. ‘평생직업교육’이라는 단어가 자체가 오염됐다. 최근 영화 ‘인턴’을 인상 깊게 봤다. 한 노인이 퇴직 후 벤처기업에 인턴으로 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영화다. 그는 풍부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에 큰 도움을 줬다. 퇴직자는 능력도 출중하고 경험도 많은 사람이다. 이들이 평생직업교육을 통해 배움과 경제활동의 기회를 얻어야 한다. 평생직업교육은 퇴직자를 생산인구로 변신하게 하고, 이들이 행복한 노년기를 누리게 만든다. 대학, 대학경쟁력연구원 등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희망찬 미래의 한 축을 만들 수 있다.”

■정완섭 동양미래대 총장 “불필요한 규제 없애고 네거티브로 전환 촉구…과감한 교육부 정책 있어야” = “전문대에 요구되는 행·재정적 지원 가운데 지난 1차 콘퍼런스에서 주로 재정지원에 대해 건의했다. 이번에는 행정적 지원을 건의하고 싶다. 그동안 우리 전문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 규제를 폐지 또는 완화해 줄 것을 건의한 바 있다. 또 일반대와 차별적 정책이나 규제에 대해서도 그렇다. 현재는 인구가 줄어 입학생이 부족한 상황이다. 많은 대학이 존폐 위협까지 느끼며 어려워하고 있다. 전문대 의견을 다시금 검토해 여러 불필요한 규제를 해소해 줄 것을 건의한다. 네거티브 규제로 바뀌기를 건의한다. 비정상적 상황을 해결하는 것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해법이 나오기 어렵다. 전문대 발전을 위해 교육부의 과감한 정책이 있어야 하는 시점이다. 교육부의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건의한다.”

■이민숙 동강대 총장 “직능을 세분화한 직무별 소그룹교육 필요” = “평생직업교육이 취미나 자기계발 과정으로 인식돼, 저렴한 수업료를 내고 듣거나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평생직업교육은 성장, 복지, 고용이라는 황금 삼각형(golden triangle) 순환체계를 연결하는 촉매제다. 앞서 발표자가 언급한 성인 대상으로 평생직업교육체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공감한다. 성인 대상으로 교과과정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평생직업교육 교과과정을 개개인의 선호에 맞춰야 할지, 산업체 수요에 따라야 하나. 뉴노멀 시대에 변화된 환경에 맞춰, 전문적인 직업교육을 할 수 있게 해달라. 이를 위해 기존의 직능을 세분화한 직무별 소그룹교육을 가능하게 해달라. 정부와 지자체도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고용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달라. 또 교육부는 대학의 평생교육에 대한 여러 체계 구축과 학제의 다양화에 나서 달라. 기존 평생교육원과의 학점교류, 졸업 인정제 등을 법제화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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