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수능이 치러지는 고사장에서 수험생을 배웅하는 학부모. (사진=한명섭 기자)
2022 수능이 치러지는 고사장에서 수험생을 배웅하는 학부모.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장혜승 기자] 18일 치러진 ‘2022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영역 난이도가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021 수능과 비교해서는 입시업체마다 분석 결과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 영역에 대한 체감 난이도 분석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2022수능 국어영역은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영역에서 총 34문항이 출제됐다. 선택과목인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에서는 11문항이 출제됐다.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 영역에 대한 난이도를 두고 입시업체마다 분석이 엇갈렸다. 종로학원은 국어영역 난이도에 대해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출제됐다. 다만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됐다”고 발표했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대비 쉬운 난도가 ‘EBS 연계’로부터 비롯됐다고 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평소 수험생들이 어려워했던 독서 영역의 EBS 연계율을 강화해 난이도를 낮추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성학원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고 봤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독서와 문학 과목에서 2021학년도 수능과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의 기조가 전반적으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대성학원에 따르면 독서 영역은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와 같이 지문이 4개 영역으로 구성됐으며 2022학년도 6월, 9월 모의평가와 같이 독서 교과서와 연계된 독서 이론 지문이 제시됐다. 문학 영역도 2021학년도 수능과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의 기조가 전반적으로 유지됐으나 갈래복합의 구성이 ‘현대시+고전수필’로 변화했다.

유웨이는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만기 유웨이연구소장은 “독서 영역에서 변증법을 다룬 주제통합 지문은 익숙지 않은 철학적 소재와 어려운 어휘가 다수 등장해 학생들이 지문 독해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EBS 수능완성에서 연계된 소재를 다룬 경제 문항들은 적절한 내용을 찾는 발문이 사용돼 문제 풀이에서 까다로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웨이에 따르면 문학 영역도 현대시 두 작품과 고전 수필이 최근에 등장하지 않았던 갈래복합 문항으로 6문제가 모두 내용을 파악해 풀어야 하는 문제로 구성돼 어려웠다.

선택과목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평이하다는 데에는 입시업체가 공통된 의견을 내놨다. 종로학원은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모두 쉽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대성학원도 화법과작문은 화법 3문항, 화법+작문 통합 5문항, 작문 3문항 세트로 구성된 최근의 출제 경향이 유지돼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보탰다. 언어와매체에서는 체감 난이도가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고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언급했다. 유웨이도 화법과작문은 9월 모의고사와 유사하게 출제돼 쉬운 편이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언어와매체는 35, 36번 문항이 중세 국어에서 지문이 출제돼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택과목별 유불리 최소화에 신경썼다는 당국 발표와 달리 국어에서는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다소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언어와매체 선택자들이 일반적으로 성적이 우수하고 공통과목에서 성적이 높을 확률이 높다”며 “따라서 언어와매체 선택자들이 표준점수가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위권을 대상으로 변별력을 확보하려 한 시도도 눈에 띈다. 대성학원은 “독서 영역에서 헤겔의 변증법을 다룬 4~9번 문항이 내용 이해와 문제 풀이 측면에서 수험생들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축 통화를 주제로 한 10~13번 문항 또한 학생들 입장에서는 역시 까다로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종로학원도 “독서 과목에서 헤겔의 변증법을 소재로 한 4~9번 문항, 기축통화를 다룬 경제 관련 10~13번 문항이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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