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방 대학 격차 더 벌어져
한전공대와 약대 등 경쟁률 눈에 띄어

2022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 (사진=서울시교육청)
2022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 (사진=서울시교육청)

[한국대학신문 장혜승 기자] 2022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전체적인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올라갔지만 미달 대학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2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서울권과 수도권, 지방권 대학 모두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권 대학은 5.1대 1에서 6.0대 1, 수도권 대학은 4.8대 1에서 6.0대 1, 지방권 대학은 2.7대 1에서 3.4대 1로 모두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정시 경쟁률이 상승한 원인으로는 수능 응시 인원의 증가가 꼽힌다. 실제로 수능 응시인원은 지난해보다 2만 7104명 증가했다. 수시 이월인원이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제시된다. 수시 이월인원은 198개 대학 집계 기준 지난해보다 5039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대 학생들의 4년제 지원 쏠림 현상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대는 정시 3회 지원 횟수에 포함되지 않아 수험생 입장에서 무제한 지원이 가능하다. 

지방권 대학의 경쟁률 상승에는 한전공대 등 특수대와 약대 등 특정 인기 대학이나 학과들이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도 한국에너지공과대 등 특수대와 지방 거점 국립대, 서울권 명문대 제2캠퍼스, 약대가 경쟁률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처음 신입생을 모집한 한국에너지공과대는 95.3대 1로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1대 0 미만으로 떨어져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한 미달 대학도 전년도보다 급등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미달대학은 지난해 9개 대학에서 19개 대학으로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과 지방권 대학의 격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라며 “지방권 소재 상당수 비인기 대학의 추가모집과 미충원 발생이 불가피해졌다”고 분석했다.

정시에서 수험생은 가·나·다군에서 1곳씩 모두 3번 원서를 낼 수 있다. 중복 합격한 학생들이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감안하면 정시 경쟁률이 3대 1에 못 미칠 경우 이를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사실상 미달 대학은 59개 대학으로 조사됐다. 59개 대학 중 83.1%에 해당하는 49개 대학이 지방권 소재였고 서울권은 7개, 수도권은 3개 대학으로 드러났다. 지난해는 사실상 미달 대학이 66개였다. 이 중 서울권은 5개, 수도권은 4개, 지방권은 57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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