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출범 1주년 기념 포럼…메타버스 전문가 한 자리에
유지상 얼라이언스 초대의장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기대, 아젠다 발굴하길”
황철호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실장 “89개 사업기획서 중 교육 분야 13건으로 ‘2위’”
윤리제도, 기업육성, 인재양성, 기술표준 등 각 분과별 전문가 강의도 이어져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출범 1주년 기념 포럼’, 메타버스 전문가들로 좌석이 가득 찼다. (사진= 이중삼 기자)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출범 1주년 기념 포럼’, 메타버스 전문가들로 좌석이 가득 찼다. (사진= 이중삼 기자)

[한국대학신문 우지수 기자] 순천향대학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타버스 입학식’을 열었다. 서강대학교는 메타버스 전문대학원을 개설했고 이화여자대학교는 최근 메타버스에서 수업하기도 했다. 현실세계와 같은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는 이제 낯설지 않다. 메타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메타버스 전문가 150여 명은 메타버스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 데 모였다.

29일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출범 1주년 기념 포럼’이 성남 판교 메타버스 허브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의 출범 1주년을 맞아 1년 간의 운영 결과를 발표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점검해 다양한 관점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고자 개최됐다. 전문가들은 산·학·연·관이 힘을 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메타버스 행사라는 간판에 걸맞게 카메라에 찍힌 사람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만화 캐릭터처럼 보여주는 ‘디지털 휴먼’ 기술을 행사 전반에 활용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메타버스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해 5월 출범했다. 메타버스 관련 829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메타버스 전문가 모임이다.

유지상 얼라이언스 초대의장(전 광운대 총장)의 개회사로 행사가 시작됐다. 유지상 의장은 “코로나19 비대면 확산,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 NFT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기대 등으로 메타버스가 주목받고 있다”며 “메타버스 얼라이언스가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모여 새로운 아젠다를 발굴하고 고민·협력하는 산업의 토대가 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메타버스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시대적 흐름이 강력했던 시기에 출범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의 도움을 받아 과기정통부가 메타버스 신산업을 선도하는 전략을 세우고 추진 중이다”며 “정책을 착실히 이행하고 발전시켜 메타버스를 국가 사회·경제 전반에 정착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새 정부 국정과제 지원 △메타버스 특별법 제정 △메타버스 활성화 민간 TF 구성 △규제사항 불만 취합 후 대응 등 다방면에서의 메타버스 진흥 계획을 제시했다.

‘얼라이언스-전문포럼 협력 선언식’이 시작되기 전 퍼포먼스. (사진= 이중삼 기자)
‘얼라이언스-전문포럼 협력 선언식’이 시작되기 전 퍼포먼스. (사진= 이중삼 기자)

■ 얼라이언스-전문포럼 협력 선언식…세계 시장 진출 목표로 = 전문포럼 의장들과 얼라이언스 관계자 총 7명이 나란히 섰다. 이동식 스크린이 무대를 감쌌고 서 있는 사람들이 일제히 스크린 위 손바닥 표시에 손을 갖다 댔다. 일순간 회의실의 조명이 꺼지더니 스크린 위에 눈부신 연출과 함께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출범 1주년과 협약 체결을 축하하는 동영상이 펼쳐졌다. 참석자들은 환호와 함께 박수를 보냈고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기대 섞인 눈빛을 보였다.

이어 ‘얼라이언스-전문포럼 협력 선언식’이 진행됐다. 얼라이언스가 가상융합경제활성화 포럼, 메타버스 미래포럼 등과 함께 메타버스 사업 육성과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손잡기로 했다. 관계자들은 선서식을 하고 앞으로의 협력을 다시 한번 약속했다.

박영호 보스턴 컨설팅 그룹 파트너의 기조강연이 1부 마지막 순서로 이어졌다. 그는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긍정론, 부정론 등 다양한 평가가 있는 현시점에서 회원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전략을 경영컨설턴트의 시각에서 제시했다.

■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1년의 발자취…성과는 = 황철호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실장의 지난 1년 운영경과 발표에 따르면 작년 얼라이언스는 신규사업 발굴 위주로 운영됐으며 104개의 민간자율 프로젝트를 결성하고 분야를 나눠 총 89개의 사업기획서를 제출했다. 89개의 사업기획서 중 22건이 쇼핑 분야로 가장 많았고 교육·커뮤니티 분야가 1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교육 분야의 주요 제안내용은 교육콘텐츠였다. 가상현실 캠퍼스 구축 등 대학 관련 기획서도 눈에 띄었다. 최근 순천향대가 아이돌 ‘에스파’와 메타버스 입학식을 열었듯 교육계에서도 메타버스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황 실장은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얼라이언스는 앞으로 기업 간 자율적 협업을 통한 신규과제 발굴에만 집중하지 않고 분야별 심층 논의를 위해 △윤리제도 △기업육성 △인재양성 △기술표준 등 4개 분과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백순화 백석대 교수가 인재양성 분과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이중삼 기자)

윤리제도, 기업육성, 인재양성, 기술표준 등 각 분과별 전문가들이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맞춤형 대응 전략을 제시하는 강연시간도 마련됐다.

송도영 변호사는 메타버스 진흥을 위한 법령 및 자율규제 준비현황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노바테크의 김원식 상무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훈련으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하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백순화 백석대 교수는 메타버스 융합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 차원에서의 교육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경로 건국대 교수는 메타버스 산업을 선도하는 기술표준의 현황을 설명하고 이를 추진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