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수학영역 어렵게 출제되는 추세 이어져
공통과목은 어렵게, 선택과목은 평이하게 출제해 변별력 확보
“결과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활용 방법 고민해야”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했을 때 국어·영어는 다소 쉽거나 비슷하게, 수학은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보다는 전체적으로 쉽게 출제됐지만,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서 전체적으로 충분히 변별력 있는 시험이었다는 평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31일 전국 2124개 고등학교와 456개 지정학원에서 9월 모의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2022학년도와 마찬가지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문·이과 통합체제로 치른 이번 모의평가는 ‘공통과목+선택과목’으로 진행됐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모의평가가 대체로 공통과목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선택과목은 공통과목에 비해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보다 평이하게 출제됐다. 다만,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는 지문의 길이가 짧고, 지난해 수능과 문항 유형이 유사했으며, EBS 교재와 연계돼 출제된 지문이 출제됐다. 언어와 매체는 중세국어 문항이 출제되진 않았지만 화법과 작문 대비 고난도 기조를 보였다.

수학영역은 올해 치를 수능과 동일한 범위로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며, 공통과목이 선택과목보다 까다롭게 출제되던 기조 역시 유지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던 대다수 학생에게 전반적으로 난도가 높게 느껴졌을 것이란 평이다. 공통과목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 수준을 유지했지만 22번 문항이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고,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세 과목의 난도는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9월 모의평가의 재수생 비율이 최대인 점을 미루어 볼 때, 통합형 수능에 적응한 최상위권 학생들에 한해 체감 난도가 낮다고 느끼는 학생들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9월 모의평가 수학영역은 전반적으로 고난도 문항이 많아지고, 중간난도와 고난도 문항의 난도가 높아졌다. 반면 최고난도 문항의 난이도는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영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다. 이번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 유형과 문항 배열 순서가 동일하게 출제됐으며, 신유형은 출제되지 않았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1등급 비율 6.25%)과 6월 모의평가(1등급 비율 5.74%)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2등급 이내의 성적을 받는 학생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6월 모의평가에 비해 국어에서는 언어와 매체, 수학에서는 확률과 통계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시험”이라며 “문과 학생의 경우 수학 등급이 낮아도 서울권 소재 대학 합격이 가능한 학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입시전문가들은 “9월 모의평가는 최종 수시 지원 여부 판단과 정시를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되는 시험”이라며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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