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강릉영동대서 ‘2022 전문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 세션 4 진행
이상철 총장 ‘왜 디지털이어야 하나’ 전문대 위기 극복 경영사례 발표
강릉영동대 DX 비전…전 학과·교육에 디지털 도입, 수요자 중심 학사

이상철 강릉영동대 총장이 27일 본지가 강원 강릉에서 진행한 ‘2022 전문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UCN President Summit)’ 세션 4에서 ‘왜 디지털 일까?’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이상철 강릉영동대 총장이 27일 본지가 강원 강릉에서 진행한 ‘2022 전문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UCN President Summit)’ 세션 4에서 ‘왜 디지털 일까?’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강릉=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좋든 싫든 앞으로 우리는 디지털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다. 전문대학에서 왜 디지털 중심 대학으로 재편하기 위해 야단법석이냐고? 우리 대학을 나온 학생이 디지털 역량에서 일반대 졸업생보다 더 앞서게 하려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세상에선 먼저 자리매김하는 게 중요하고 결국 승리한다.”

이상철 강릉영동대 총장(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27일 본지가 강원 강릉에서 진행한 ‘2022 전문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UCN President Summit)’ 세션 4에서 디지털 역량이 미래 산업을 지배하게 될 핵심으로 부각하게 될 것이라며, 전문대가 관련 인재 양성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철 총장은 ‘왜 디지털 일까?’를 주제로 세션 4 기조강연자로 나서 ‘강릉영동대학교의 위기 극복 경영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신임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강릉영동대를 디지털 중심 대학으로 변신하려는 전략을 수립해 이를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보건·간호 계열 중심 이미지에서 디지털 역량을 더한 새로운 교육 체계를 구축해 미래 시대에 대응하겠다는 각오다.

이 총장은 이 같은 변화의 신호탄으로 ‘메타버스’ 분야에 필요한 현장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AI미디어콘텐츠학과’를 운영한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를 개발·운영할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개론, 모바일 프로그래밍, 파이선 언어를 사용한 프로그래밍 등 이론·실습 교육을 한다.

이 총장은 “말로는 변화다, 혁신이다, 디지털 전환을 해야한다고 외치지만,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디지털 전환을 시작한 대학은 없는 것 같다”며 “일부에선 지방에 있는 전문대가 왜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을 쓰냐고 묻는데 ‘해야 하니까, 그리고 할 수 있으니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상철 총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국통신(KT) 대표이사 사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LTE 전국망을 가지게 하는 등 국내 정보통신 발전을 이끈 인물이다. 장관직 퇴임 이후 광운대 총장으로 있었고, 지난해부터 강릉영동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강릉영동대를 방문한 2022 전문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 참여 총장단이 디지털 승마실습 프로그램 시연을 보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강릉영동대를 방문한 2022 전문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 참여 총장단이 디지털 승마실습 프로그램 시연을 보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강릉영동대는 이 총장 취임 이후 디지털 전환에 대응해 ‘디지털 중심 대학’을 교육 방향의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모든 교육에 디지털 기기를 활용할 계획이며 특히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실감형 교육을 제공, 실습을 위주로 교육할 방침이다.

강릉영동대에 따르면 기존 학과·전공 대부분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디지털 간호교육, 디지털 산림연구, 디지털 승마실습, 디지털 야구훈련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애학생의 학습을 보조하는 인공지능(AI)도 도입할 예정이다.

학사 운영도 수요자 중심에 방향키를 설정했다. 특히 특수분야 자격증·수료증을 취득하기 위한 특수과정이 필요할 때마다 전임·강사진을 이용해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이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수요자 중심의 개별 맞춤식 학사 운영 시스템을 도입한 셈이다.

그는 “광운대 총장으로 있을 때 무크(MOOC)가 나왔다”며 “무크를 대학 교육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어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지만 정부 제도의 한계, 교수들의 반감, 학생·학부모 인식 차이 등으로 크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미네르바 스쿨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왜 우리나라엔 이 같은 대학들이 자라지 못했을까 아쉬울 따름”이라며 “IT 인프라 최강국인 우리나라가 이제라도 온라인에서 이미 구축된 네트워크를 활용해 콘텐츠 확장을 시도해야 한다. 특히 전문대가 이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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