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후 대화고 교사

최승후 대화고 교사
최승후 대화고 교사

대입 서류 기반 면접의 성패는 첫 질문에 대한 빠른 답변에 달려 있기보다는 추가 질문(꼬리 질문, 후속 질문, 단계별 질문, 세부 질문, 탐침 질문, 부가질문)에 대한 논리적이고 명료한 답변에 달려 있다. 면접관은 추가질문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력을 평가한다. 첫 질문에 대한 답변은 누구나 유창하게 대답한다. 서류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는 수준의 쉬운 질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후 예리하게 들어오는 추가 질문이다. 이 질문에 머뭇거릴 경우 활동의 진정성을 의심받게 된다. 따라서 모의면접을 준비할 때 활동을 소개하는 첫 질문만 만들지 말고, 그 활동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추가 질문과 답변’을 만들어 준비하는 것이 서류 기반 면접 합격의 관건이 된다. 학교생활기록부를 텍스트라고 생각하고 시험 내듯이 실제 면접에서 예상되는 질문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꼬리 질문과 답변을 만들어 보자.

이때 추가 질문이 구체적 상황에 대해 묻는 것이라면 그 상황을 일반화, 추상화해 대답하는 것이 좋다. 문제가 구체적일수록 자세한 대답을 해버리면 그 문제가 요구하는 요구 조건을 헤아리지 못하게 된다. 반면 너무 추상적 질문을 받았을 경우 구체적 예를 들어서 설명하면 좋은 인상을 주게 된다. 추상적 질문에 추상적 대답으로 일관하면 문제의 핵심을 잡지 못하게 되고 문제 속에서 스스로 빠져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다.

■ 추상성과 구체성이 균형을 이룬 답변 예시
- 면접관 질문 : 고등학교 때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은 경험을 말해보세요.
- 지원자 답변 :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를 위로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추상성].
그 친구를 연민하기보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학급일기에 동참하게 했습니다[구체성].

■ 추가 질문 형태 예시
- 면접관 첫 질문 : 지원자가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힘들여 노력했던 사례를 얘기해 주세요.
- 면접관 추가 질문
① 왜 그렇게 꼭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했나요?
② 그 과정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상황은 어떤 상황이었나요?
③ 그 상황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갔나요?
④ 왜 그런 방식을 선택했나요?
⑤ 그 방식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⑥ 그런 어려움이나 장애를 어떻게 이겨나갔나요?
⑦ 그 방식을 써서 나타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무엇인가요?
⑧ 그 방식의 부정적인 효과는 어떤 것들이었나요?
⑨ 지금 다시 겪는다면 그 방식을 어떻게 바꿀 것 같은가요?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