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6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서 제37차 정기총회 개최
남성희 회장 “글로컬大 사실상 전문대 단 한 곳도 없어…내년엔 포함돼야”
2024년 총선, 2025년 라이즈 도입…전문대 현안·정책 발굴 필요 한목소리

6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37차 정기총회에서 전국 132개 전문대학 총장단이 주요 안건을 심의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6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37차 정기총회에서 전국 132개 전문대학 총장단이 주요 안건을 심의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대구=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전국 132개 전문대학으로 이뤄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교육부에 사실상 전문대학이 모두 탈락한 ‘글로컬대학30’ 선정 결과와 관련해 내년 지정평가 과정에선 전문대가 선정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올해 글로컬대학 선정 결과를 보면 전문대에선 경북도립대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지만, 국립 일반대인 안동대와 통폐합하는 조건이다. 교육계는 이 같은 이유로 해당 사업에서 전문대는 사실상 모두 탈락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은 6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제37차 전문대교협 정기총회에서 개회사를 통해 “지난달 사실상 전문대학이 없는 글로컬대학 10개교가 발표됐다”며 “전문대가 일반대와 설립목적, 인재 양성 분야, 규모 등이 상이하다는 점을 감안해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글로컬대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주길 요청한다”고 전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글로컬대학 본지정(최종 선정) 대학으로 총 10곳을 발표한 바 있다. 최종 선정교에 이름을 올린 대학으로는 △강원대·강릉원주대 △부산대·부산교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충북대·한국교통대 △경상국립대 △순천대 △울산대 △전북대 △포항공대(포스텍) △한림대 등이다.

이번 최종 선정된 대학들을 일반대와 전문대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보면 사실상 모두 일반대로 채워졌다. 공립 전문대인 경북도립대가 전문대로선 유일하게 글로컬대학 최종 명단에 포함되긴 했지만, 안동대와 통합하는 안을 제출했다는 점에서 안동대·경북도립대는 향후 국립 일반대로 통합 전환하게 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대학 간 통합을 전제로 선정된 대학들은 1년 안에 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는 등 신속하게 통합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교육계에선 글로컬대학 사업이 거점국립대·대형사립대에 유리하게 설계된 측면이 있다면서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 선정 과정에서도 올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교육부에선 글로컬대학에 전문대가 이름을 올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선정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입장이지만, 교육계 여론은 이에 대해 회의적인 상황이다.

전문대 총장단은 이날 총회에서 “전문대 졸업생들은 지역산업체에 취업해 지역에 정착하는 정주율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지역소멸 방지를 위한 역할에 크게 기여한다고 할 수 있다”며 “고등·평생직업교육을 담당하는 전문대도 정부에서 추구하는 글로컬대학에 포함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대가 글로컬대학에 선정될 수 있도록 교육부에 다시 한번 제도 마련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이 6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전문대교협 제37차 정기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이 6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전문대교협 제37차 정기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이날 전문대교협 총회에는 남성희 회장을 비롯해 유재원 한국전문대학법인협의회 회장(한국영상대 총장), 김상동 전국국공립전문대학총장협의회 회장(경북도립대 총장) 등 전국 132개교 전문대 총장들이 참석했다. 전문대교협은 전국 전문대 총장들이 회원으로 있는 협의체로, 정부가 고등직업교육 정책을 마련할 때 중요한 의견 수렴 창구 중 하나로 역할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총장단은 △전문대학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 지원 추진 경과·계획 △스터디 코리아(Study Korea) 300K 전문대학 유학생 직업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 △2023년도 연차 업무 보고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뤘다. 또 △2024년도 전문대교협 사업계획·본예산 △고등직업교육연구소 내년도 정책연구과제 선정 △임원 선출 등을 심의했다.

남성희 회장은 “현 정부는 오는 2025년부터 라이즈(RISE)를 전면 시행할 예정”이라며 “전문대 라이즈 대응 TF에서 마련한 ‘전문대 특화형 프로젝트 모형’을 기반으로 지역·대학별 특성을 강조해 대응한다면 향후 지자체와 연계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전문대를 위한 추가 재정확보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이어 “내년 4월에 온 국민이 참여하는 총선이 있다”며 “전문대의 다양한 현안과 핵심의제를 중심으로 균형적인 정책 수립과 재정지원을 요청할 수 있도록 공약 과제 발굴에도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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