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인원 변화·전형방법, 정시 입시결과에 큰 영향 미쳐…전략 수립 전 우선 확인해야
전년도 입시결과 참고 시 영역백분위·전체백분위 구분, 확인…정확한 본인 위치 확인도 필수
모집군별 3번의 복수지원 기회 잘 활용해야…각각 적정, 소신, 안정 지원 추천

지난 16일부터 열린 정시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입시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지난해 열린 정시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입시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8일 배부됐다. 올해 수능은 킬러문항이 없었음에도 ‘불수능’이었다고 불릴 만큼 어려웠다는 평이 다수라 많은 학생들이 마음을 졸이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1월 3일부터 시작되는 정시 지원에 맞춘 지원 전략에 대한 고민 또한 많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각 대학에서는 입시가 끝난 후 입시결과(입결)를 발표하기 때문에 정시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들은 전년도 입시결과를 매우 신뢰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원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다만 대학에서 발표하는 입시결과가 신뢰성이 높지만 그 정보만 가지고 정시에 지원하는 것은 위험하다. 전년도 정시 입시결과 활용 시 확인해야 할 사항과 주의해야 할 점, 성적대별 지원 전략 등을 정리해봤다.

■ 전년도 입시결과 활용 전 모집인원, 전형 방법 변화 확인 필수 = 대학에서 정시로 선발하는 인원은 꾸준히 변화해 왔다. 특히 수시 모집에서 여러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선택으로 발생하는 미등록 인원을 충원하지 못하는 경우 정시 선발 인원에 추가되는 수시 이월 인원으로 인해 정시 선발인원은 최초 정시 선발 계획을 수립하더라도 그보다 많은 수의 학생을 선발했다.

모집인원의 변화는 정시 입시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학생 수가 적으면 수험생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미쳐 성적에 자신 있는 학생이 아니라면 지원을 꺼리게 된다. 따라서 보통 선발인원이 적은 학과의 경우에는 입시결과 성적이 높게 형성되는 편이며, 반대로 선발인원이 많은 경우에는 입시결과 성적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을 고려해 대학에서 발표하는 입시결과에 표기된 선발 인원과 올해의 모집인원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전형 방법의 변화 역시 입시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대학에서 정시모집에 활용하는 환산점수를 산출하는 수능 영역 반영 비율이나 반영 영역 수, 수능 외 전형요소의 적용 유무 등의 변화에 따라 입시결과는 전년도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이외에도 지원 자격의 변화, 영어 및 한국사 등의 반영 점수 변화, 점수활용지표, 탐구 반영과목수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정시 지원 시 본인에게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 전년도 입시결과 참고 시 영역백분위·전체백분위 구분, 확인해야 = 각 대학의 전년도 입시결과는 대교협에서 운영하는 대입 정보포털사이트 ‘어디가(adiga.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학 환산점수와 함께 백분위 평균 성적을 함께 공개하고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공통적으로 ‘최종등록자 대학별 환산점수 70%cut’과 ‘최종등록자 백분위 70%cut’을 발표하는데, 일부 대학에서는 ‘50%cut’ 또는 ‘수능백분위 합 300점 만점기준’ 등을 발표하기도 하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종등록자 대학별 환산점수 70%cut’은 전년도 해당 대학 정시 지원자 중 합격한 학생 가운데 최종적으로 대학에 등록한 학생들의 대학 환산점수 성적을 순서대로 배열했을 때 70%에 해당하는 성적이라는 의미다. ‘50%cut’은 등록자 기준 50%에 해당하는 성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최종등록자 백분위 70%cut’는 대학환산점수가 아닌 ‘수능 백분위 평균’ 성적이다. 수능백분위 평균은 수능 국어, 수학 과목의 백분위 성적과 탐구 2개 영역백분위 평균의 평균을 의미한다.

일부 대학의 경우 해당 영역별 평균백분위와 전체백분위 평균을 함께 발표하는 경우가 있는데, 영역백분위와 전체백분위 평균은 별도로 산출된 결과로 동일하지 않다. 입시결과를 참고할 때는 전체백분위로 참고해야 한다. 또한 통합수능으로 교차지원자가 많은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의 경우 평균백분위가 과거에 비해 다소 하락한 결과가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정시 지원에 있어 본인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본인의 수능 성적 중에서 어떤 영역이 유리한지를 잘 분석해야 가장 유리한 수능 반영 조합을 찾아 지망 대학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시에서 수능 반영 방법은 대학마다 다양한데, 수능 반영지표 중 표준점수가 유리한지 백분위가 유리한지도 잘 확인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정시에서 비중은 줄었지만 대학마다 편차가 크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의 전년도 경쟁률과 입시결과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면 학과 지원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경쟁률과 입시결과가 생각보다 낮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대학에서 발표하는 전년도 입시결과를 한 해만 볼 것이 아니라 3개년 정도는 살펴보는 것이 좋다. 성적과 경쟁률이 상승하고 있다면 해당 대학 또는 모집단위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작년에만 그런 결과가 나타났다면 올해는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대학에서 발표하는 전년도 입시결과를 확인할 때 3개년 치의 자료를 모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2개년 자료 정도는 확인해야 하며, 합격자 성적 등의 입시결과를 얻기조차 어려운 경우라면 경쟁률만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 모집군별 3번의 복수 지원 기회 잘 활용할 것 = 정시에서는 가군과 나군 다군 3번의 복수 지원 기회가 있다.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어 상위권 수험생들은 가군과 나군의 대학 중에서 반드시 한 개 대학은 합격해야 한다. 다군은 모집 대학 수와 모집인원이 적기 때문에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다. 3번의 복수 지원 기회 중 한번은 적정 수준의 지원을 하고 한번은 소신 지원, 나머지 한번은 안정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상위권, 희망 대학과 경쟁대학·상위대학과의 관계 고려한 지원 전략 필요 = 상위권 수험생들 중에는 자신이 지원할 모집단위가 뚜렷한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 학과보다는 대학 위주로 전략을 수립하려는 경향이 있다.

상위권 수험생들 중 학과 선택이 명확한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서울 소재 대학 상위권 학과, 지방 소재 대학의 의약학계열 학과들에 지원 가능하다. 서울 소재 대학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 사실상 3번이 아닌 2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고 봐야 한다. 이들은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가도 보다 ‘과연 내가 희망 대학 합격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것에 관심이 더 많다. 그럴 때는 올해 수험생들의 지원 추세를 파악해 볼 수 있는 모의지원서비스 등을 활용해 각 대학별 환산점수에 의한 지원 가능성을 판단해 보고 도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 외 상위권 수험생들은 학과보다는 대학을 우선 고려하는데, 추가모집을 희망하는 경우라면 자신보다 위에 있는 수험생들이 다른 군으로 합격해 많이 빠져나가야만 합격 가능성이 더 커진다. 그러므로 하나의 군에서 내가 희망하는 대학을 썼을 때, 경쟁자들이 다른 군으로 빠져나갈 만한 대학이 있는지까지 신중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 중위권, 대학별 전형방법 숙지 후 전략 수립해야 = 중위권 수험생은 지원 고려 대학의 전형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가·나군 한 군에서만 선발하는 대학이 아니라면 내가 지원할 모집단위는 어느 군에서 선발하는지도 꼼꼼히 파악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위권 수험생들은 지원을 고려해야 할 대학의 수가 많기 때문에 성적을 통해 비교 우위 대학 및 학과를 선택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수능 반영방법을 유의해서 봐야 한다. 일부 중위권 대학의 경우 학과별로 수능 반영비율이 다르다. 이에 따라 본인의 성적을 확인, 점수가 잘 나온 영역을 높은 비율로 반영하는 대학 및 학과가 어디인지 유·불리 분석 후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상위권 수험생들에 비해 많은 경쟁자가 몰려 있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에 대한 파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대학별로 성적을 산출하는 방식에 따라 점수 차이도 확연히 다르다. 표준점수 합은 3~4점 차이가 나지만 대학별 환산점수로 계산해 보면 1점 차이도 안 나는 대학이 있고, 큰 차이가 나는 대학도 있다. 또한 대학에 따라 1점 차이가 큰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대학도 있다. 단순히 점수 차이만 따지지 말고 자신이 지원한 대학·학과에서 내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한다.

■ 하위권, 지원 가능한 대학 및 학과 찾는 것 우선돼야 = 성적이 좋지 못한 수험생들이 흔히 하는 실수는 본인의 성적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찾기보다는 본인 수준보다 매우 높은 대학 중 미달이 발생할 만한 대학과 학과를 찾으려 한다는 점이다. 지원율이 1대 1 정도 되는 대학과 학과는 가능하겠지만 미달되는 학과는 웬만해서는 찾기 어렵다. 그러므로 본인이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과를 찾는 게 먼저 할 일임을 유의해야 한다.

또한 하위권 점수대는 지방 소재 대학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 가·나·다군의 복수지원이 가능한 점수대다. 2개 대학 정도는 본인의 적성을 고려해 합격 위주의 선택을 하고, 나머지 1개 대학은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수험생들이 합격 위주의 하향지원을 하면 이 점수대는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다. 4년제 대학뿐만 아니라 전문대학도 지원 가능한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전공에 따라서 전문대학을 지망해 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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