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3일부터 정시모집 시작…전년보다 4418명 감소한 7만 2264명 선발
대학마다 접수 일정 및 마감 시간 상이…서울대‧고려대, 수능+교과평가 반영
수도권 주요 대학, 첨단분야 학과 신설 및 증원…영역별 반영비율 분석 ‘필수’

수험생들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수험생들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국어·수학·영어 영역 모두 어렵게 출제됐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끝났다. 수능 만점자가 1명만 나올 정도로 ‘불수능’이었던 이번 수능으로 인해 많은 수험생들이 대학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 배포된 수능 성적표를 기반으로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하는 이유다.

2024학년도 정시모집 인원은 7만 2264명으로 전년 대비 4418명 감소했다. 권역별로 보면 비수도권 대학은 4907명이 감소했지만 수도권 대학은 첨단분야 학과 신설 및 증설로 되려 489명이 증가했다. 다만 ‘수시 미등록 이월인원’이 추가될 수 있어 이 부분이 반영된 최종 ‘정시 확정인원’은 12월 29일(금) 이후에 공지된다.

대입전형 일정은 전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2024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은 2024년 1월 3일부터 6일까지다. 각 대학은 이 기간에 3일 이상 입학원서를 접수한다. 학생 선발 전형은 ‘가’군 모집이 1월 9일(화)부터 1월 16일(화) 사이에, ‘나’군 모집이 1월 17일(수)부터 1월 24일(수), ‘다’군 모집이 1월 25일(목)부터 2월 1일(목) 사이에 진행된다. 가, 나, 다 군별 1회씩 총 3회 지원 가능하며 합격 후에는 한 곳만 최종 등록할 수 있다.

최초 합격자 발표는 2월 6일(화)까지이며, 합격자 등록은 2월 7일(수)부터 13일(화)까지 일주일간 진행된다. 정시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 마감은 2월 20일(화) 18시까지이며, 홈페이지 발표는 14시까지, 14시부터 18시까지는 개별통보만 가능하다. 정시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은 2월 21일(수)까지며, 추가모집은 2월 22일(목)부터 29일(목)까지다.

(자료=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4학년도 대입정보 119’)
(자료=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4학년도 대입정보 119’)

■ 서울대, 고려대 “수능 성적과 교과평가 반영” = 올해 정시모집에서 주목해야 할 주요 대학은 서울대와 고려대가 될 전망이다. 서울대는 2023학년도부터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과 교과평가를 모두 반영하고 있다. 고려대 역시 올해부터 정시모집을 일반전형과 교과우수전형으로 이원화하고 교과우수전형에서 교과를 20% 반영한다. 서울대의 교과평가가 △교과이수현황 △성취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정성평가에 가깝다면, 고려대는 교과성적을 정량평가한다.

정부의 첨단분야 인재 양성 정책에 따라 올해도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관련 모집단위 신설 및 증원이 정시에서 대거 이뤄졌다. 특히 △서울대(첨단융합학부) △성균관대(지능형소프트웨어/반도체융합공학/에너지학) △경희대(반도체공학) △이화여대(지능형반도체공학) △한국외대(Language & AI융합학부, Social Science & AI융합학부) 등 상위권 대학의 모집단위 신설이 이뤄지면서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모집단위의 모집군을 변경한 대학도 있다. 예시로 이전까지 가군과 나군에서만 정시모집을 실시했던 성균관대는 올해부터 2개 신설 모집단위(반도체융합공학, 에너지학)의 다군 선발을 실시한다.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선택할 수 있는 다군 모집단위의 폭이 좁아 성균관대 다군은 신설 모집단위임에도 경쟁률 및 충원율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 원활한 정시 지원 위해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분석해야…영어와 한국사 ‘주의’ = 정시모집에서 대학은 수능 성적표에 기재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 반영지표를 활용해 환산점수를 산출한다. 이 중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이 표준점수와 백분위다.

주요 상위권 대학의 경우 ‘표준점수+백분위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국어와 수학 과목은 표준점수를, 탐구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한 자체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한 기준이다. 변환표준점수란 탐구영역에서의 과목별 유불리를 보완하기 위해 대학이 자체적으로 산출한 점수다. 주요 대학 중 표준점수만을 활용하는 대학으로는 서울대, 서울교대, 홍익대, 국민대 등이 있으며 가천대, 명지대, 상명대 등은 전 영역에서 백분위를 활용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도 고려해야 한다. 대학에 따라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르다 보니 같은 점수로도 영역별 성적에 따라 지원 가능 대학 및 모집단위가 달라지며 합격과 불합격이 나뉘게 된다. 따라서 수능을 치르고 나면 단순 합산 총점이 아닌 각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을 고려한 환산점수를 중심으로 지원 가능성을 따져야 한다.

특히 대학마다 영어 과목의 반영방법은 상이하다. 대부분 대학들이 반영비율을 적용해 전형 총점에 더하고 있지만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처럼 가산점 또는 감점 방식을 활용하거나 서울교대처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도 있다. 영어가 정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대학마다 달라 서울대나 서강대처럼 등급 간 점수 차가 적은 대학이 있는가 하면, 연세대처럼 2등급 이하는 지원에 신중해야 할 만큼 영향력이 큰 대학도 있다. 따라서 상위권 학생일수록 각 대학의 영어 반영방법 및 등급별 점수 차이를 확인해 이에 따른 내 성적의 유불리를 우선 검토해야 한다.

한국사도 대학마다 반영방법이 다르다. 대부분의 대학이 가산점 또는 감점 방식을 활용하나 일부 대학은 성적 계산에 포함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한국사에 반영비율을 적용했던 건국대와 동국대의 경우 2024학년도부터 한국사를 감점 방식으로 변경한다. 성균관대도 한국사를 가산점에서 감점 방식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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