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성 조선대 총장, 2009년 이후 15년 만에 등록금 인상 결정
등록금 인상하면 장학금 Ⅱ유형 장학금 제외해도 약 40억 활용 가능
인상분 63.5%는 장학금, 나머지는 교육 환경 개선금으로 활용 예정

김춘성 조선대 총장이 31일 2024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가 열린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2009년 이후 15년간 등록금 동결로 인한 피해가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올해뿐만 아니라 꾸준히 문제가 돼서 이틀 전에 학생들의 동의 하에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김춘성 조선대학교 총장은 31일 2024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등록금을 인상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장은 “다른 대학을 대변하기는 어렵지만, 현실적으로 상당히 힘든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이 결국 해가 지날수록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며 “교직원 임금을 대거 삭감하지 않는 이상 학생들에 대한 투자에는 한계가 있다. 학령인구 감소 상황에서 학생이 오고 싶은 대학을 만들려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에 따르면 이번 등록금 인상으로 조선대는 약 60억 원의 수입을 얻게 된다. 국가장학금 Ⅱ유형으로 받게 되는 22억 원을 포기하더라도 조선대는 38억 원을 가용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 총장은 등록금 인상으로 얻게 되는 수익을 전부 교육환경 개선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학생들과 TF도 구성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등록금 인상분 중 63.5%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교육환경 개선금으로 사용한다. 환경 개선은 학생들과 협의해 우선순위를 정해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등록금 인상으로 인한 미충원 우려에 대해서도 김 총장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총장은 “충분히 논의를 했다”며 “중요한 건 교육환경의 질이 올라가야 학생들이 온다. 그런 부분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학생 입장에서는 등록금 인상이 달갑지 않을 것”이라며 “가슴 아프게도 다른 방법이 없다. (등록금 동결이) 오랜 기간 지속되다 보니까 그 피해가 학생에게 가고, 학생들 마음껏 하고 싶어도 총장으로서 지원에 한계가 있다. 100% 다 만족시킬 수 없겠지만 최대한 해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대는 지난 29일 물가 상승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2024학년도 등록금을 학부 4.9%, 대학원과 외국인 전형 5.64%를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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