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긴급 이사회 소집 후 권고사직 결정

영화  ‘도가니’의 실제 사건 당시 학생들을 검찰에 고발하고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던 교사들을 징계했던 교장이 결국 권고사직됐다.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특수학교법인 교산학원(이사장 양인석)은 지난 15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어 교장 L씨에게 권고사직 결정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L 교장은 지난 2006년 8월 광주 인화학교 성폭행 관련 재판으로 구속된 전임 교장 후임으로 임명돼, 2009년 10월까지 교장직을 역임했다. 당시 L 교장은 장애인 성폭력 상담소에 성폭행 사실을 제보한 교사 4명을 중징계 했고, 가해 교사와 행정실 직원 2명을 복직시켰다. 또한 사건해결과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학생 18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L 교장은 지난해 9월부터 성광학교 교장으로 재직했다.

최근 L 교장의 과거 행적이 알려지자 현재 그가 재직중인 성광학교 홈페이지에는 100여 개의 항의글이 게재되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원회는 L교장이 도가니 사건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사퇴를 요구할 방침이었다.

L 교장은 이사장 면담과 이사회에서 당시 정황을 설명했으나 결국 권고사직 처분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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