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자격없다 · 변명이다” 등 분노 표출

 ▲ 이태화 성광학교 교장이 학내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출처 : 성광학교 홈페이지)

광주 인화학교 전 교장이 도가니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경기도 하남시 소재 성광학교의 이태화 교장은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먼저 우리학교 홈페이지에 좋지 않은 글을 올릴 수 있는 빌미가 된 점에 대해선 진심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광주 인화학교에서 일어났던 성범죄는 정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며, 특수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깝기 그지없고 다시는 일어나선 안될일이며 그래서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라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또 “저는 2006년 2월 광주 인화학교 교장공모에 응시하여 2006년 8월 7일자로 부임했으며, 2010년 8월 31일자로 임기가 만료돼 학교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성범죄는 제가 근무하기 전의 일들입니다. 다만 그 후 일처리 과정에서 저 자신도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저와 관련해 터무니없는 잘못된 글들을 읽으며 엄청난 언론의 힘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 함부로 글 쓰지 말아주시길 부탁 드리겠습니다”고 끝을 맺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장애 학생들을 고소한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 ‘성폭행 사건은 이 교장 부임 전의 일이지만 그 후 뒷수습 과정에서 큰 문제점이 있다’ , ‘반성 없이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당신은 교장의 자격 조차 없다’ 등의 반응들을 나타냈다.

이 교장은 지난 2006년 8월 광주 인화학교에 성폭행 관련 재판으로 구속된 교장 후임으로 임명됐고 지난해 10월 성광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당시 그는 성폭력 사실을 성폭력 상담소에 제보했던 교사 4명을 중징계 했고 가해 교사와 행정실 직원 2명을 복직시켰다. 또한 사건해결과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자신에게 밀가루 등을 뿌린 학생 18명을 검찰에 고소, 실제로 학생들이 처벌을 받게 했다.

이 사실이 최근 알려지자 성광학교 홈페이지에는 그의 과거 행적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원회는 “장애 학생에 대한 성폭력을 옹호한 사람이 다른 특수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교장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사퇴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었다.

성광학교는 지난 15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그에게 권고사직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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