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선 산중사업 참여대학 강세 ··· 52개교 중 30곳 추려

30개 대학에 모두 120억원을 지원하는 ‘전문대학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 1단계 통과 대학 52곳이 일제히 2단계 평가 준비에 돌입했다. 이들 중 이달 말 22개 대학이 2단계 평가를 거쳐 탈락되기 때문에, 사업 관계자에게는 어느 때보다 바쁜 3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평가지표 중 가장 비중이 큰 ‘System’ 분야와 ‘Component’ 분야를 중점적으로 준비하는 한편, 대학의 특성화를 부각시킬 방침이다.

■ 산중사업 대학 대부분 합격= 교과부는 이번에 12개 지표에 의한 포뮬러 평가를 진행해 52개 대학을 1차 선정했다. 사업유형별로는 ‘산학협력 선도형’에 17개교, ‘현장실습 집중형’에 35개교가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대학 중 눈에 띄는 점은 산학협력중심대학(이하 산중사업)에 선정된 13개 대학 중 11곳이 통과한 것이다.

선정대학 중 구미대학과 충청대학은 산중산업을 시행했던 실적이 1단계 통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자평하고, 강점을 살려 2단계를 준비할 방침이다. 서영택 구미대학 산학협력단장은 “현재 340여개 업체와 가족회사 협약을 맺고 있고 그 중 220여개 업체와 적극적인 산학협력을 시행하고 있다는 내용을 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중근 충청대학 산학협력단 팀장은 “28일부터 2단계 평가 준비를 위한 TF팀을 구성해 만전을 기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보였다.

반면 산중산업에 선정됐던 대학 중 유일하게 1단계에서 탈락한 명지전문대학은 당혹스런 분위기다. 산중사업 진행 대학 중 목포과학대학은 이번 사업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13개 대학 중 명지전문대학만이 유일하게 고배를 마셨다. 오범규 명지전문대학 산학협력단장은 “1단계 통과를 자신하고 있었는데 의외의 결과에 당혹스럽고 이번 결과에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1단계 평가를 통과한 대학 중 광주보건대학, 인천재능대학 등 비공업 계열 전문대학들은 차별화된 사업계획을 통해 2단계 평가를 준비할 예정이다. 박준 광주보건대학 산학협력단장은 “캡스톤디자인(창의적 공학설계)을 보건 분야에 접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며, 현재 2주인 현장실습기간을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사업계획서에 포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현민 인천재능대학 산학협력단장도 “비공업계열인 호텔외식조리과, 유통물류과의 산학협력을 확대하고 산학협력중심교수 10명을 확보하는 내용을 사업계획서에 담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 ‘System’,‘Component’ 지표에 주력= 2단계평가에서는 종합적인 산학협력을 지원하는 ‘산학협력 선도형’과 현장실습을 통해 산학협력 기반을 지원하는 ‘현장실습 집중형’으로 나눠 평가한다.

산학협력 선도형은 사업계획서 심사 80%, 산업체 설문조사 20%를, 현장실습 집중형은 사업계획서 심사 100%를 반영한다. 두 유형 모두 사업계획서 심사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산학협력 선도형은 △Vision 10% △System 40% △Component 40% △Link 10%, 현장실습 집중형은 △Vision 20% △System 50% △Component 30%를 반영한다. 이에 따라 각 대학들은 큰 비중을 차지하는 ‘System’ 분야와 ‘Component’ 분야를 중점적으로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2단계 평가가 끝나면 산학협력 선도형에서는 1단계를 통과한 17개교 중 10개교가 최종 선정된다. 수도권, 충청·강원권, 호남·제주권, 대경권, 동남권 등 5개 권역에서 각 1개교씩 5개교가 선정되고 전국 단위 5개교가 선정된다. 공학계열 25개교, 비공학계열 10개교가 1단계를 통과한 현장실습 집중형에서는 2단계에서 공학계열은 권역별로 각 3개교씩 15개교, 비공학계열의 경우 전국단위로 평가해 5개교가 선정된다. 교과부는 이달말 최종 선정대학 총 30개교를 발표한다.

한편, 이번 1단계 발표에서는 선정 결과가 발표 직후 번복되면서 선정 대상에 포함됐다가 탈락한 대학들이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교과부가 “점수를 합산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다”며 1단계 통과대학 명단을 번복해 인하공업전문대학·여주대학·대원대학·우송정보대학·계명문화대학 등 5개 탈락 대학과 삼육보건대학·인천재능대학·강원도립대학·공주영상대학·대경대학 등 1단계 통과 대학 간 희비가 엇갈렸다.

번복 사태로 탈락한 대학 중 한 곳의 관계자는 “1단계를 통과했다는 내용으로 총장 보고까지 다 마쳤는데 발표가 번복돼 당황스럽다”며 “정량평가를 실시한 1단계 평가 결과가 갑자기 뒤바뀐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교과부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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