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본질은 총장-이사장 다툼”

▲ 김혜숙 숙명여대 총학생회장이 22일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사진 한명섭 기자
숙명여대 이사장과 총장이 잇따라 해임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이 대학 학생과 동문들은 “총장과 이사장 간 갈등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며 학교의 대외 이미지 실추를 우려했다.

숙명여대 재단은 2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한영실 총장의 해임을 결정한 데 이어 곧바로 담화문을 발표해 “한 총장은 이사회 업무를 방해하고 언론에 비리의 온상인 양 보도하게 함으로써 학교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켜 부득이 해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용태 이사장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임원승인 취소 처분을 받자 이번에는 이사회가 한 총장을 해임하며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학생들은 “총장과 이사장 간 다툼으로 학교 이미지가 땅에 떨어졌다. 양쪽 모두의 잘못이지만 최대 피해자는 학생들이 될 것”이라며 우려감을 감추지 못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학내에서 김혜숙 총학생회장의 삭발식을 갖고 일련의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과 문제 해결을 촉구할 계획이다.

동문들 역시 21일 교과부의 이사장 승인 취소를 철회하라는 성명을 내고 “더 이상 참지 말고 숙명여대의 명예를 찾기 위해 학생·동문·교수들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숙명여대 동문들이 주축이 된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은 성명을 통해 “문제가 된 이사회의 기부금 세탁 건은 비리가 아니라 총장과 이사장의 갈등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특히 총장이 주도해 모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학교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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