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칙개정안 의견수렴… 교수회, 총투표 돌입

[한국대학신문 김봉구 기자] 경북대(총장 함인석)가 총장직선제 폐지를 놓고 대학본부와 교수회간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교수회가 주관해 총장직선제 폐지 여부를 묻는 교수총투표가 13~14일 진행되는 가운데 본부는 ‘총장직선제 개선 학칙개정(안)’을 공고해 21일까지 학내 의견 수렴에 나섰다.

개정안은 총장후보자 선정·임용 절차와 추천위원회 구성 등이 핵심이다. 학내 구성원들이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서류심사·발전계획성·정책토론회·선호도조사를 통해 총장후보자를 선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본부는 총장직선제 개선과 관련해 구성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총장이 주재해 한 달여에 걸쳐 단과대학별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에 교수회도 호응해 지난달 30일에는 본부와 교수회의 합동공청회를 열기도 했지만 양측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교수총투표에 돌입하게 됐다.

본부 측은 학교의 생존을 위해서는 총장직선제 폐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교수회가 본부와의 협의 없이 교수총투표를 실시한 것 역시 구성원 합의 도출에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규원 교무처장은 “개정안은 현행 직선제가 가진 문제점을 최소화하며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 며 “이미 경북대는 교육역량강화사업에 탈락해 수십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8월까지 개선하지 않을 경우 구조개혁 중점추진대학으로 지정될 것이다. 학칙 개정에 대한 구성원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반면 교수회는 판을 깨고 총투표에 돌입한 것에 대해 “결국 본부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총장직선제 폐지 요구를 거스르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며 “구성원들에게 직접 뜻을 물어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경북대 구성원들은 본부의 개정안 공고와 교수회의 총투표 가운데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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