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잇따른 잡음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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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직선제 폐지, 병원장 연임 두고 구성원간 대립각

[한국대학신문 송아영 기자] 부산대가 총장직선제 폐지, 부산대병원장 연임을 두고 구성원들 간 갈등이 심상치 않다. 총장직선제 폐지를 둘러싸고 교수와 직원 간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가하면, 부산대병원장 연임을 두고 병원장을 고발하는 등 내부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계속되는 잡음으로 일각에서는 지역 거점 국립대인 부산대의 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총장직선제’ 교수 vs 직원 = 부산대가 총장직선제 존폐를 두고 교수와 직원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투표 문안과 직원 투표참여 여부를 두고 의견을 좁히지 못해 투표도 각각 따로 진행됐다.

부산대 교수회가 최근 공개한 총장 직선제 존폐 투표 결과 절반 이상이 직선제를 존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 결과에 따르면 537명(58.4%)이 직선제를 그대로 두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고, 382명(41.6%)은 교과부 방침대로 직·간선제를 제외하고 공모제 등으로 총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해외 파견을 제외한 재적 교수 1097명 가운데 87.5%인 961명이 참여했다.

이병운 교수회 의장은 “교과부는 재정적으로 유인하거나 구조조정 협박 등으로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려고 해왔다. 교과부와 대학본부는 이번 투표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럼에도 무리하게 학칙개정을 시도한다면 총장 불신임 투표, 교과부 장관 해임 건의도 불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진행된 직원 투표에서는 유효투표 가운데 375명(73.8%)이 직선제 폐지에 동의했고, 133명(26.2%)은 직선제 유지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부산대 대학본부는 교수회, 직원협의회 투표 결과를 모두 참고해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대현 교무처장은 “교수회와 직원협의회 투표 결과를 수용하고 학내 오피니언리더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최고 의사기구인 교무회의를 통해 총장 선출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장직선제는 한 가지 방식으로만 총장을 선출하는데 총장공모제는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총장을 선출하는 것으로 직선제, 간선제 방식이 모두 들어가 있다”며 “외국에서도 직선제보다 장점이 많은 총추위안을 더 많이 채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의전원 교수 “검찰 고발 병원장 연임 반대” =  총장직선제 폐지를 두고 구성원 간 의견이 대립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대병원도 병원장 연임을 두고 학내 반발이 증폭되고 있다.

부산대병원장 연임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가 박남철 부산대병원장에 대해 연임 결정을 내리면서 병원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성시찬 교수)는 교과부의 연임 결정 하루 뒤인 1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직권결정에 대해 논의했다. 비대위는 이날 교과부가 병원의 뜻과는 상관없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반발하면서 곧 항의 의견을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비대위는 또 검찰 고발과는 별도로 박 원장의 배임 증거를 교과부, 청와대 등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시찬 위원장은 “교과부에 교수들의 반대 의견을 담은 성명서도 제출하고 민원도 제기했는데 무리하게 인사발령을 내 당혹스럽다”며 “현재 박 원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조사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대병원은 당초 병원 이사회가 지난 5월 박 원장을 1순위 후보로 임용 제출을 의결했지만 이사장인 김기섭 부산대 총장이 재가하지 않았다. 지난 4월 말 부산대병원 교수 75명이 박 원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박 원장에 대한 내부 반발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부산대병원은 이에 따라 5월 20일 이후 원장 없이 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지난달 29일에는 비대위 소속 교수 22명이 박 원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발하면서 내부 반발이 외부로 확산됐다. 비대위는 고발장에서 박 원장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남부분원 부지를 받는 과정에서 부산대 BTO(수익형 민자사업) 시행자가 부담해야 할 400억 원 상당의 대출금 이자 지급을 위해 부산대병원 발전후원회 및 정관을 위반하며 부산대 발전재단에 18억 원을 지원, 부산대병원에 재정적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남철 부산대병원장은 “국과수 부지 확보는 병원의 미래를 위해 좋은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 판단한다”며 “병원장으로서 구성원과의 갈등을 잘 해결하지 못하고 외부에 노출되도록 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들이 주장하는 배임 혐의는 개인적인 비리도 아니고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검찰이 판단해줄 것”이라며 “검찰 조사에서 잘못한 점이 발견된다면 마땅히 벌을 받고 원장직도 사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부산대 내 잡음이 끊이지 않자 학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대현 교무처장은 “교수, 직원 모두 과거에 비해 학교 위상이 떨어졌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교수와 직원 모두 학교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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