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경성대·경남대·상명대·대전대·목원대 일제히 ‘상승’

“총장실 앞 취업 현황판 배치하고 주간 단위로 체크했다”

[한국대학신문 신하영·백수현 기자] 23일 교과부가 발표한 대학 정보공시에서는 지난해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됐던 대학들의 취업률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위 15%에 포함돼 정부 재정지원이 제한됐던 원광대·경성대·경남대·상명대·대전대·목원대·영동대·고신대·그리스도대 등은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 1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였다.

24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률 47.4%로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된 경성대는 1년간 절치부심 힘쓴 끝에 이를 61.7%로 끌어올렸다. 1년 사이 취업률을 무려 14.3%p나 상승시킨 것이다.

정장표 기획조정처장은 “지난해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선정된 뒤 학교 역량을 총 결집했다”며 “특히 산학협력 교수를 60명 넘게 채용, 한 과에 한 명 이상을 배치해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게 했다”고 밝혔다.

대전대와 목원대는 교수들에게 학생 취업 목표를 할당했다. 대전대 이재창 취업경력개발원장은 “학과별로 교수들에게 학생 취업을 배분해 지도하도록 했다”며 “또 교수들이 기업에 컨설팅 해주는 대신 이를 학생 취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독려했다”고 말했다. 대전대는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취업률 50.3%를 64.5%로 끌어 올렸다.

목원대 지난해 9월 학자금대출제한 대학에 지정된 직후 ‘1교수 1제자 취업시키기’ 캠페인을 벌였다. 총장실 앞에는 학과별 취업현황판을 마련, 김원배 총장이 주간 단위로 학과별 취업률을 체크했다.

김윤호 목원대 입학취업처장은 “총장이 나서 매주 취업률을 비교 평가했다”며 “그렇다고 취업률이 낮은 학과에 어떤 제재가 따른 것은 결코 아니었지만, 학과 스스로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목원대도 이런 노력 끝에 40.1%였던 취업률을 54.7%로 끌어 올렸다.

지난해 취업률 45%를 기록했던 상명대 천안캠퍼스는 학생들과의 면담을 강화했다. 그 결과 취업률이 59.7%로 뛰었다. 이 대학 한만춘 학생처장은 “졸업한 동문들을 초빙해 강의하게 하거나 교수·동문을 총 동원해 취업자리를 마련하는 데 힘썼다”며 “특히 ‘전공과 취업’, ‘진로탐색’ 등의 교과목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전공·취업·진로 문제에 대한 면담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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