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떠돌이 생활 마감… 다음달 대성빌딩으로 이전

30년 떠돌이 역사 끝내고 ‘독자공간’ 분양 받아
비용 대출로 충당, 특별회비 전문대교협과 대비

▲ 대교협이 이전할 예정인 서울 가산동 대성 디폴리스 빌딩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서울 금천구 가산동으로 이전한다. 30년 동안 임대로 떠돌아온 역사를 끝내고 독자 공간을 확보하게 됐다.

26일 대교협 관계자 등에 따르면, 대교협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통해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543-1) 소재 ‘대성 디폴리스’ 빌딩으로의 이전을 의결했다. 이어 25일까지 서면총회를 통해 전국 199개 회원교로부터 이에 대한 승인을 받아 이전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대교협은 다음달 23일까지 이전 예정지의 내부 공사를 끝내고, 같은 달 30일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대성 디폴리스 빌딩 22층 일부와 23층 전체를 분양받아 이전하기로 했다”며 “30년 동안의 임대 역사를 끝내고 독자공간을 확보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교협이 분양받은 공간은 전용면적이 1801m²로 현재 임대해 사용 중인 한국연구재단 서울청사보다 면적이 넓다. 대교협은 지난 2010년 10월 1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소재 연구재단 서울청사를 임대해 1·4층 일부와 5층 전체를 쓰고 있다. 전용면적은 1123m²정도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에 옮기게 된 대성빌딩 22층 일부(1호~5호)와 23층 전체를 분양받아 독자공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그간의 ‘숙원사업’을 푼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982년 창립한 대교협은 25년간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관리공단 건물에 세 들어 살다가 2008년 2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KGIT빌딩으로 이전했다. 한독미디어대학원대학 소유인 이 건물에서 대교협은 11층의 절반을 사용하면서 공간적 부족 없이 2년 7개월가량을 지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임대를 끝내고 분양이든 매입이든 독자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2010년 10월 지금의 연구재단 서울청사로 옮겨오게 됐다. 재단 주차장에 (가칭)고등교육연구센터를 세우고, 일부를 분양받아 입주하려 했던 것. 예산신청은 연구재단이 하고, 대교협은 분양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을 염두에 뒀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 예산심의 과정에서 센터 건립예산이 삭감돼 이 같은 희망이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가산동 이전을 결정지으면서 분양을 통한 독자 공간 마련에 성공했다. 공간이 넓어진 만큼 사립대총장협의회나 국공립대총장협의회의 회의공간도 확보했다. 강낙원 경영기획실장은 “새롭게 독자공간을 확보하게 돼 회원 대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전(분양) 비용은 약 65억 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교협은 이를 대부분 은행 대출로 충당했다. 때문에 월 5000만 원 정도를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으로 갚아나가야 한다.

이는 이미 독자공간을 확보한 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가 회원교로부터 특별회비를 받아 분양비용을 충당한 것과 대비된다. 전문대교협은 지난 2002년 8월 서울 중림동 대우디오센터 7층을 분양받아 독자공간을 확보한지 벌써 10년이 됐다.

대교협 관계자는 “대학 등록금 동결·인하에 따라 회원교의 형편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특별회원을 받는 대신 비교적 분양가가 저렴한 가산동을 선택한 것”이라며 “하지만 향후 월 5000만 원 정도의 상환금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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