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정보제공 차원에서” … 타 대학들도 환영

[한국대학신문 민현희·신나리·이연희 기자] 다음달 개최되는 정시박람회에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들이 대거 참여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이들 대학은 그동안 박람회에 도통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 타 대학은 물론 수험생들의 입장조차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에 따르면 다음달 5~8일 4일간 서울 코엑스 홀A에서 열리는 ‘2014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는 전국 116개 대학이 참여한다.<맨 아래 표 참조> 특히 올해 정시박람회에는 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 등 지난 수년간 박람회에 불참했던 상위권 대학들이 대거 참여를 확정해 주목된다.

이들 대학은 정시박람회 참여를 결정하게 된 핵심 이유로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수준별 수능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안감 해소, 대학 발전현황 안내 등을 꼽는다. 또 대교협과 타 대학들의 적극적인 참여 권유도 박람회 참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김미현 이화여대 홍보부처장은 “2014학년도 입시에서는 수준별 수능이 처음 실시돼 전년도 입시결과를 통한 예측이 어려워졌다. 많은 수험생들이 정보 부재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전반적인 지원 정보를 제공해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해소 해주고자 그동안 참여하지 않았던 박람회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승한 연세대 입학처장은 “정시모집 관련 자료가 대학 인터넷 홈페이지에 나와 있기는 하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를 직접 만나 자료를 배포하고 설명하는 게 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며 “대교협의 권유도 박람회 참여의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앙대 입학처 관계자는 “학문단위 구조조정, 대학 발전전략 등 근황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취지가 크다”며 “수험생들의 정보 선택권을 고려해 박람회 참여를 확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상위권 대학들은 그동안 전체 대학의 절반 이상이 참여하는 박람회에 대거 불참하며 타 대학들로부터 “하위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지 않다는 특권의식 때문에 불참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수험생들 역시 박람회 현장에서 대다수 상위권 대학들의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아쉬움을 토로해왔다.

때문에 상위권 대학들의 박람회 참여는 타 대학들과 수험생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지방 한 대학 입학처장은 “박람회는 대학과 수험생이 만나는 축제의 장이다. 이번 박람회는 상위권 대학들의 참여로 한층 완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무엇보다 수험생들에게 좀 더 다양한 대학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있게 돼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표]올해 정시박람회 참여 대학 현황(출처: 대교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