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텍 정건웅씨(메카트로닉스공학부 4)

UAE 대학서 학생 대상 공학기초과목 강의

▲ 코리아텍 메카트로닉스공학부 4학년 정건웅씨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해외 IPP는 전공 교육과 글로벌 현장실습의 융합, 그 자체였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해외 IPP'에 참여하고 온 한국기술교육대(이하 코리아텍) 정건웅(메카트로닉스공학부 4)씨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IPP(Industry·Professional·Practice)는 코리아텍이 실무형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마련한 ‘기업 연계형 장기현장실습’ 제도다.

정씨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응용과학기술원 아부다비폴리텍에 파견돼 학생들을 가르치는 보조강사, 피어 튜터(Peer Tutor)로 약 6개월간 근무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수학·물리·화학 등 기초과목을 가르치고 기계·전기·반도체 실습실에서 실습을 지도하는 강사활동을 펼쳤다.

“공학 기초 과목 튜터링을 하며 학생들을 개별 지도하고 문제 해결 방법과 지식 이해를 도왔습니다. 또 물리나 기계공작, 프로그래밍 등 실험·실습시간에 담당 강사와 함께 학생들이 실습을 안전하고 능숙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정씨는 아부다비폴리텍에서 매달 120만원의 보수와 기숙사 등을 제공받았다.

“인턴십임에도 불구하고 꽤 큰 금액이었어요. 또 통근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했기 때문에 상당히 편했습니다.”

그는 직접 자바(JAVA) 프로그래밍 언어수업 실습시간에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정씨는 “일반적으로 피어 튜터는 수업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아부다비에는 석유 분야 전문가는 많지만 원자력 발전, 정보, 의료 등 탈석유 산업 발전은 아직 더디다. 때문에 이 같은 경우에는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의 힘을 빌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도움이 돼 뿌듯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씨에게 수업 지도를 받은 30명의 아부다비폴리텍 학생들 80%는 한국 원자력발전소의 인턴으로 오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공학기초시험에 합격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예각삼각형’ 등 수학 단어를 영어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럴 때는 수업을 마친 퇴근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학교 측에서 따로 마련해준 스태프 룸(Staff Room)에서 학생들에게 알려줄 단어를 공부했다. 그러면서 ‘아 이게 영어로는 이렇게 표현 되는구나’를 새롭게 느끼고 익혔다.”고 말했다.

해외 IPP를 통해 가장 도움이 된 것으로 ‘진로 설계’를 꼽았다. 정씨는 “이번 장기현장실습을 통해 장기 목표까지 생겼다. 전자·발전 설계 등 전공지식을 살려 취업 뿐만 아니라 이를 다른 분야와 융합해 활용해 보고 싶다는 도전정신이 생겼다”며 “평소에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이를 지금의 전공지식과 조합해 활용하면 기업 입사 10년 후 연수 교육 담당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동은 그야말로 틈새시장, ‘니치 마켓(Niche Market)’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아랍에미리트라는 '좋은 낚시터'에서 더욱 더 많은 코리아텍 학생들이 독특한 해외 경험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