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 모시기부터 총장 직속 산학협력추진단 구성까지

전체 부서가 전방위적으로 사업선정 지원해
2단계 선정은 성과 수준과 성과 확산 '관건'

[한국대학신문 대학팀] 올해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선정 결과가 발표됐다. 새로 선정된 21개 대학은 "드디어 해냈다"며 환호했다. 지난 1단계에 이어 2단계에 안착한 대학은 "드디어 끝났다"며 안도와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수도권의 기술혁신형 대학으로 신규 선정된 아주대와 한양대(서울)는 은퇴자를 비롯한 학교 각 부서가 전방위적으로 사업선정에 온 힘을 다했다며 이번 선정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주대는 현장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은퇴자들을 총동원했다. 김재호 아주대 LINC사업단장은 “수원지역은 50대 중반의 기업경험을 가진 은퇴자가 많다. 이들 중 230명 가량을 산학협력 네크워크 구성에 동참시켰다”며 “‘산학협력 펠로우 시스템’이라는 제도인데 앞으로 500여명의 은퇴자들을 참여시켜 협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양대(서울)도 글로벌기업가 센터를 비롯한 지주회사, 교무처의 인사관련팀까지 대학이 총체적으로 참여해 이번 사업을 준비했다. 이영무 한양대 부총장은 “10여개의 단과대학과 대학원, 산학협력단부터 교무처까지 전방위적으로 참여했다”고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1단계에 이어 2단계에 선정된 대학들은 성과가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지난 1단계의 정부지원으로 얼마만큼의 성과를 냈는지, 이 성과를 토대로 보다 다양한 사업을 심도있게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는 게 관건이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산업기술대는 단계별 창업교육 연계 프로그램으로 학생창업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김광 한국산업기술대 산학협력단장은 "정규 교과목인 창업강좌 ‘창업론’수업평가를 창업경진대회와 연계해 우수 학생의 특허출원, 시제품 제작을 지원했다. 여기에 엔지니어링하우스(EH)의 인프라를 활용해 학생창업을 지원하는 창업연계형 EH 설립이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나 싶다"고 선정 배경을 짚었다. 
 
성균관대는 대학의 체질을 산학협력으로 바꾸며 연구-교육-산학협력을 동시에 중시한 점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LINC사업을 '창조경제를 대학차원에서 구현하는 유익한 사업'이라고 정의한 이 대학은 공학대학에서 창출된 성과들이 실제로 지역산업까지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김현수 성균관대 부총장은 "연구교육중심의 성대를 연구와 교육, 산학협력의 삼위일체로 체질개선 중"이라며 "이 사업을 지속해나가는 데 특정 단과대학의 노력이 아닌 총장의 의지와 대학 구성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밖에 한밭대는 교수와 학생의 참여를 대폭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고, 경일대는 산업체와 함께해 추진해 온 교육시스템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1단계에 이어 현장밀착형 부분에 선정된 가톨릭대는 ‘인문사회계열 중심’의 산학협력에 포커스를 맞췄다. 김용승 가톨릭대 LINC사업단장은 “융복합 전공 트랙을 개설해 학생들에게 제 3의 전공을 선택할 기회를 줬다.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총장 직속의 인문사회산학협력추진단을 만들고, 전국규모 단위의 인문사회 산학협력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계명대는 TMR센터 공동활용장비로 우수사례(현장밀착형)에 선정됐다. 이는 신규장비 구입 시 기업 수요를 반영하는 특성화분야(고부가식품) 기업 지원을 위해 추진된 시스템으로 주목받았다. 실제로 계명대는 TMR센터 공용장비로 지난해 매출 20억원을 올렸으며, 산미나리 엑기스 생산업체와 공동 연구를 통한 항비만 미나리 흑초 개발 상용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동원대는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해온 1단계 LINC사업-현장실습형집중형(공학)에서 △462개의 산학협력 가족회사 체결 △35개 중소기업 애로기술지도 실시 △캡스톤디자인 과제를 통한 산업체 수요 맞춤형 교육 △산학협력 위한 교육체개 개편 △수도권 동남부지역권 산학연 네트워크 △산학협력중점교수 활성화 정책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남대는 학부 위주의 ‘현장밀착형’ 참여 대학으로 선정됐다. 경남대는 산학협력 선도모델의 비전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산학협력감동 3.0 대학’을 제시하고 산학협력 친화형 인사제도와 학사조직, 인프라 확충, 기업 수요 교육과정 개편 운영 등의 추진계획으로 우수한 성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자동차 부품소재산업 & 신재생에너지를 특성화 분야로 추진하는 조선대 LINC사업단(단장 이행남)은 지역과 대학이 동반성장하는 “산학협력 혁신생태계”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산학부총장제 도입을 위한 준비 △융복합기술 ECO 연구센터 실립을 통한 연구역량 강화 △산학일체형 학사구조개편 및 첨단산학 ECO 캠퍼스 조성 △융복합기술 비즈니스대학 설립 및 후 진학 체제 구축 △산학협력사업 역량강화 및 산학협력중점교수 자립화 △독립건물 산학협력관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실시된 1단계 평가에서 '우수' 판정을 받은바 있는 호남대는 앞으로 3년 동안 광주전남지역의 500여 가족회사들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그린·IT융합, 문화디자인·관광서비스 분야를 특성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원광대는 NOPI 산학협력단 역량 강화, PARK-LINC 기업지원 시설, FINE 맞춤형 기업종합지원 등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수행과 함께 특성화 분야의 학교기업을 육성해 자립화 기반을 마련하고, WINNER 엔젤펀드를 조성해 창업 활성화에 재투자하는 선 순환적 산학협력 창조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1단계 사업에서 현장실습을 통해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신제품 개발로 연계된 것이 우수사례로 선정된 단국대는 이를 바탕으로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과 창업교육을 내실화하고, 우수한 산학협력 사례와 모델을 만들어 가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림대는 산업체 수요에 부응하는 현장밀착형 우수인력해 양성해 취업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강원도의 전략산업인 헬스케어서비스산업분야의 산학협력 사업에 중점을 둔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선정으로 한림대는 △산학협력 친화형 학사조직·인사제도 개편 △산학협력전담교수 확충 통한 현장 맞춤형 교육강화 △산학협력단 역할 강화 ·조직지원체계 재정립 △산학협력특성화대학 설립 통한 실무형 융복합교육과정 운영 △가족회사 연계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등 현장밀착형 교육 강화 등으로 맞춤형 산학협력연계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공과대학을 중심으로 인문사회·예체능 분야까지 다양한 학과가 참여하는 관동대는 이를 통해 에너지융합과 녹색 관광을 특성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지역맞춤형 인재양성을 목표로 지역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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