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일정 포함 수시전형·정시일정 모두 일주일씩 뒤로

대학은 시험장 확보 위해 적극 나서…“비용은 나중의 일, 대학의 의무”

▲ 서울 주요 대학 논술 전형 일정 변경 현황

[한국대학신문 대학팀] 지진으로 인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정시뿐만 아니라 수시를 포함한 전반적인 대입 전형 일정에도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대학들은 당초 예정된 일정을 일주일씩 연기하는데 합의하고 수험생들에게 공지했다.

수능 시험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오는 23일 치러진다. 당초 12월 6일로 예정돼있던 성적 발표는 12일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정시 원서접수도 12월 30일에서 일주일 늦춰진 1월 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다.

관심사는 당장 이번 주말로 예정됐던 논술 등 수시전형 일정이다. 본 계획대로 수시전형이 진행되면 수험생들은 수능과 수시를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이미 전형이 진행돼 합격자 발표를 앞둔 전형도 합격 당락에 따라 수험생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능 이후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들은 시험 일정을 일주일 늦췄다. 경희대, 단국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한국항공대 등은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시험 변경 일자를 재빨리 안내했다. 19일과 25일, 26일 2일에 시험이 예정된 대학들도 일주일씩 시험 날짜를 늦췄다.

가톨릭대와 이화여대는 장고 끝에 연기 결정을 내렸다. 김형권 가톨릭대 입학처장은 “시험 장소는 섭외 중이다. 급하게 구하려고 하니까 쉽지 않아서 현재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정을 미룬 대학들은 장소와 출제위원 섭외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많지 않을뿐더러 해당 일자에 이미 다른 일정으로 예약이 돼있으면 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감독관, 출제위원, 보조인력 등 투입 인력 일정 조정 문제도 남아있다. 조정훈 성균관대 입학처 과장은 “일부 수험생의 시험장 변경이 필요해 시험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험장을 재공지하고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별 연락으로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학교의 경우 고사장이 달라질 수 있어 수험생들은 사전에 일정과 장소를 확인해야 한다.

장소 확보와 추가 비용 등 대학에는 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수험생에게 고른 기회를 제공하고 보다 나은 시험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대학들은 발 벗고 나서는 모양새다.

나민구 한국외대 입학처장은 “1만명 정도의 수험생이 시험을 볼 수 있게 시험장과 감독, 보조요원을 세팅해놨는데 일정을 옮겨야 해 그 날 있을 학회 일정도 다 취소할 것”이라며 “출제위원이 묵을 숙소도 일정을 변경해야 하지만 비용 등은 나중의 일이고 수험생들에게 맞춰 모든 시스템을 뒤로 옮긴다. 이건 대학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