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부총리 "대교협과 논의해 대입전형 일정 차질 없이 진행"

▲ 김상곤 부총리가 수능 연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연희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16일 시행 예정이었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5일 오후 포항에서 5.4규모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일주일 연기된다. 이에 따라 수시 및 정시 관련 대입일정도 모두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오후 8시 20분 서울정부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수능을 일주일 연기해 23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6일 시험장이 있던 학교는 모두 휴무하게 된다. 균열과 피해가 보고된 학교의 경우 대체시험장을 찾고, 포항시 외의 경북 지역에서 시험을 치르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포항 시내 10개 내외의 학교가 출입이 통제되는 상황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측은 일주일 뒤에 수능을 치루는 데 따라 12월 6일 통지 예정이었던 수능 성적도 미루되, 가능한 빨리 통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입 일정도 연기가 불가피하다.

특히 이번 주 주말부터 논술 등 수시모집 일정은 진행될 예정이었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을 고려한 수시 합격자 발표는 12월 15일까지, 등록은 12월 18~21일까지 4일간 이뤄질 예정이었다. 정시모집의 경우 12월 30일부터 1월 2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합격자 발표는 1월 30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교육부는 대학 및 대교협과 협의를 거쳐 대입 전형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 기상청, 소방방재청 등 관계 부처와 수능 시행 연기에 따른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수능 시험지는 각 보관장소에 일주일간 더 보관될 예정이며, 교육부는 각별히 보안에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수능 연기로 인해 수능 출제위원들은 일주일간 감금기간이 길어지게 된다.

자연재해로 인해 수능시험 시행이 미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사전 예고에 따라 연기된 사례는 2회 있다. 2005년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릴 당시 그해 수능은 애초 11월 17일에서 23일로 연기됐고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으로 인해 11월 11일에서 18일로 연기된 바 있다.

교육부는 5.4 규모 지진이 발생한 직후 오후 3시 30분쯤 브리핑을 통해 예정대로 수능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으나, 경북교육청에서 수능을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한 뒤 방침을 변경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상곤 부총리는 “포항 지역 시험장 총 14교에 대한 전수점검 결과 포항고와 포항여고, 대동고, 유성여고 등 시험장 건물 등에 균열이 발생했고, 예비 시험장인 포항중앙고에도 일부 균열이 발생하는 등 그 외 학교도 각종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수능시험 비상 운영 대책본부’를 부총리로 격상해 대책회의를 실시했고, 포항 현지에서의 연기 요청과 함께 가장 중요한 학생 안전과 시험 시행의 공정성 및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18학년도 수능시험을 일주일 연기한 11월 23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교육부는 수능 시행 연기에 따른 종합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시험장 학교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피해 학교 외 대체시험장을 확보하며, 학생 이동계획 등을 수립해 추진할 예정이다.

김상곤 부총리는 수능 응시생들에게 “수험생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내린 힘든 결정”이라며 “정부를 믿고 일주일 동안 컨디션 조절을 잘 해 안정적인 수능 준비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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