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2020 수능 시행기본계획' 발표···정답 예측률 강화

한국대학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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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2020 수능)이 11월 14일 실시된다. 지난해 수능은 불수능 논란에 휩싸였다. 초고난도 문항(국어 31번) 출제가 단초였다. 이에 2020 수능의 관건은 난이도 조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기선·이하 평가원)은  검토위원회의 정답 예측률을 강화, 2020 수능에서 초고난도 문제 출제를 방지할 예정이다.   

평가원은 26일 정부세종청사 제4브리핑실에서 '2020 수능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20 수능 일정부터 살펴보면 시행기본계획 발표 이후 7월 8일 시행세부계획이 공고된다. 원서 교부·접수·변경은 8월 22일부터 9월 6일까지 토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진행된다. 2020 수능은 11월 14일 실시된다. 문제·정답 이의신청(11월 14일~11월 18일)을 거쳐 11월 25일 정답이 확정된다. 성적은 12월 4일 발표된다.

2020 수능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구분된다. 한국사 영역은 필수로 응시해야 한다. 나머지 영역은 전부 또는 일부 응시할 수 있다.

영역별 출제 경향은 국어와 영어 영역의 경우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 출제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영역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단 직업탐구 영역은 전문계열 전문 교과를 86단위(2016년 3월 1일 이전 졸업자는 80단위) 이상 이수해야 응시할 수 있다. 사회탐구 영역은 9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 과학탐구 영역은 8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 직업탐구 영역은 10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9개 과목 중 1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2020 수능에서도 EBS 수능 교재 연계 비율이 70% 수준으로 유지된다. 연계 유형은 영역별로 차이가 있다. 그러나 핵심은 중요 개념이나 원리 활용, 지문이나 그림·도표 등 자료 활용, 핵심 제재나 논지 활용, 문항 변형 또는 재구성 등이다. 또한 지진을 대비, 예비문항이 준비된다.

성적통지표에는 응시 영역, 유형, 과목명이 표기된다. 영역/과목별로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되지만 영어와 한국사 영역은 절대평가에 따라 등급만 표기된다. 특히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으면 시험 전체가 무효 처리되기 때문에 성적통지표가 제공되지 않는다.

시행기본계획이 발표되면서 2020 수능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현재 최대 관심사는 난이도 조절이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문항을 출제할 것"이라면서 "고교 교육과정에 제시된 성취기준과 내용에 기초, 신뢰도와 타당도를 갖춘 양질의 문항을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다. 지난해에도 평가원은 출제경향을 동일하게 밝혔다. 하지만 수능 국어 31번 문항이 초고난도 문항으로 출제, 불수능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에 평가원은 2020 수능에서 초고난도 문항 출제를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성기선 원장은 "지난해 수능 국어 31번 문항 같은 초고난도 문항 출제는 지양하겠다"며 "지난해 수능과 올해 모의평가 결과 같은 실증자료를 바탕으로 예년 출제기조를 유지, 난이도 급변 없이 적정 난이도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평가원은 검토위원회의 정답 예측률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평가원은 수능 출제 오류가 되풀이되자 2015년 검토위원회를 구성했다. 검토위원회는 출제위원들의 자료를 검토하며, 검토위원회의 동의가 있어야 수능 출제 문항이 최종 확정된다. 

권영락 수능시험본부장은 "지난해 검토위원회의 정답률 예측이 일부 실제와 차이가 있었다"며 "검토위원회의 정답률 예측력 강화 차원에서 예측 훈련 시간을 확대하고 훈련 내용을 강화할 것이다. 즉 검토위원의 입소일을 현재 2일에서 3일로 확대하고 난이도 예측 훈련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평가원은 2020 수능에 앞서 6월 4일과 9월 4일에 각각 모의평가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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