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수시박람회…정보 얻으려는 수험생들로 ‘북적’
역대 최대 규모 수시박람회…정보 얻으려는 수험생들로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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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상담불가에 수험생 “이러면 왜 왔나” 대학은 “공정성 문제”
수험생 몰리는 대학은 ‘문자 서비스’, 지역 대학은 ‘혜택 강조’
대학혁신지원사업 정원감축 경쟁률에 “영향 없어”
수시박람회장에 입학정보를 얻고자 찾은 학생과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사진=한명섭 기자)
수시박람회장에 입학정보를 얻고자 찾은 학생과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전국 일반대 입학정보가 한자리에 모이는 ‘2020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25일  막을 올렸다. 올해 151개 대학이 참가해 ‘역대 최다’를 기록한 만큼 대입 정보를 얻기 위한 수험생 및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10시 입장이지만, 2시간 전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 A홀에는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각 대학 입학 홈페이지마다 입학전형 안내를 하고 있지만, “하나라도 더 정보를 얻기 위해 찾았다”고 수시박람회를 찾은 이들은 입을 모았다. 그러나 자기소개서 및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 공정성ㆍ형평성을 위해 자소서ㆍ학생부 상담은 불가 = 현장에서 얻고 싶은 정보와 대학이 제공하는 정보의 괴리는 여전했다. 대학 부스마다 ‘자소서와 학생부 상담은 제공하지 않는다’는 안내 문구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수험생들은 수시전형에서 핵심을 차지하는 두 요소에 대한 검토가 없다면 수시박람회를 굳이 찾아올 이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오전 7시 50분에 도착했다는 세영고 박정연 학생은 “사설 학원에서 대입컨설팅을 받으려면 높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수시박람회에서 대학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어서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를 챙겨왔다”면서 “그런데 이를 상담하지 않는다고 해서 왜 왔나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학교의 김유경 학생은 “전남 지역의 한 대학에서 성적을 입력해 안정권 여부를 확인했다. 그러나 이는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상담보다는 입학전형 책자를 받으러 왔다고 보면 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대학들은 공정성 및 형평성, 평가 오류 등의 이유로 개별적인 첨삭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학생부 경우에는 간략한 안내 정도는 가능하다는 대학은 있었다.

정책상 개인 컨설팅이 아닌 입학전형 안내를 제공한다는 한 대학은 입학사정관이 자소서나 학생부를 보면 사전평가의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대문구에 있는 이 대학의 입학사정관은 “개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에 각인이 쉽게 된다”며 “향후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성이나 형평성 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입학사정관은 평가자이기 때문에 합격 불합격 여부를 알려주는 게 어렵다고 답했다. 평가 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입학사정관 개인이 합격 불합격 여부를 알려준다고 해도 실제 평가에서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서류를 지참해간 갈매고 조유진 학생은 “상담을 받고 현실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자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현장에서 이뤄지는 상담인 만큼 유연성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었다. “개인 서류 검토는 절대 불가”라고 말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검토 불가’라고 써 붙여 놨음에도 “학생부를 지참한 학생만 간단한 안내를 하고 있다”는 대학도 있었다.

경기지역 대학의 한 입학사정관은 “학생부의 경우 대략 훑어보고 큰 틀에서 조언하는 정도는 가능하다”며 “수시 지원 풀(pool)에 속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학들은 수험생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구두로 물어볼 것을 제안했다. 한 입학사정관은 “봉사활동 시간은 충분한지, 독서량은 어떤지 질문해 안내하고 있다”며 “서류를 일절 보지 않는 대학이라면 간접적으로 문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현준 대교협 입학지원실장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이 합불 암시를 주는 코멘트를 하면 상담을 받은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사이의 공정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성적 등 객관적인 데이터는 판단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수시전형에는 정성적 요소가 포함되기 때문에 상담할 때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키오스크를 통해 문자 알림 서비스를 신청하는 지원자(사진=한명섭 기자)
키오스크를 통해 문자 알림 서비스를 신청하는 지원자(사진=한명섭 기자)

■ 수도권 대학은 ‘문자 알림 서비스’ 지역 대학은 ‘홍보 문구’ 눈길 = 올해도 일부 대학은 박람회가 시작되자마자 상담이 마감될 정도로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고려대는 박람회 개장 5분 만에 상담이 마감됐다. 고려대 관계자는 “시작하자마자 번호표를 배부 받으려는 사람들이 뛰어와 오늘 상담 인원인 126명 예약이 다 찼다”고 전했다. 

성균관대는 150명을 받기로 계획했으나, 현장에 사람이 몰려 180명으로 늘렸다. 서강대는 160명, 연세대는 120명, 한양대는 150~200명의 예약인원이 10분 만에 마감됐다. 

눈에 띄는 점은 ‘문자 알림 서비스’다. 대학들은 긴 대기행렬에 지친 이들을 위해 몇 해 전부터 대기표를 발급해 특정 시간에 오도록 안내해왔다. 여기에 지난해 일부 대학에 도입했던 문자 알림 서비스를 여러 대학에서 도입해 호평을 받았다. 부스 앞에 설치된 키오스크나 태블릿pc에 이름과 번호를 입력하면 상담 순서가 돌아왔을 때 문자로 알림을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한 학부모는 “일단 예약을 하고 순번이 돌아오기 전까지 여러 부스를 찬찬히 둘러볼 수 있어 불필요하게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게 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서울대의 경우 1대1 상담을 하지 않아서 번호표 배부를 하지 않았다. 서울대 관계자는 “1대1 설명은 학과에 대한 것만 하고, 입학전형 설명은 입학사정관들이 다수를 대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설명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학부모들이 입학사정관을 빙 둘러싸는 모습이 연출됐다. 

반면, 지역 대학들은 비교적 한산했다. 오전에도 예약이 다 차지 않은 대학들은 따로 번호표를 발급하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오는 순서대로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경북지역의 한 대학은 “오전보다는 오후에 찾는 학생들이 더 많다”며 “주말에 부모님과 함께 지방에서 올라오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수도권과 지역 대학 간의 홍보 차이도 눈에 띄었다. 수도권에 있는 대학은 대학 슬로건을 주로 문구로 내세웠지만, 지역 대학은 교통편, 취업률, 정부지원사업 선정, 특성화학과 등을 다양한 장점을 내세웠다. 

동국대는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자율개선대학’ 선정 △동의대는 ‘취업에 강한 대학 △백석대는 수도권 전철1호선 두정역, 천안역 셔틀버스 운행 △신한대는 ’지하철역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 △한신대는 ‘지하철 1호선 병점역(한신대역) 위치’ 등의 문구를 내세워 수험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대학혁신지원사업 정원감축 대학, “영향 없다” = 올해 발표된 대학혁신지원사업에서 역량강화형 대학은 올해부터 정원감축이 적용되지만, 이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았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지원자의 열기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올해부터 정원감축이 반영되지만, 정원감축 자체가 경쟁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대부분 지원자는 대학혁신지원사업 자체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혁신지원사업으로 입학전형을 변경한 점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지원자 입장에서는 학교나 전공, 프로그램에 더 관심을 둔다. 달라진 입학전형이 합격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지 더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일부 학생들은 “입학정원이 감소하면 경쟁률이 더 높아지는 것이 아닌가”라며 우려를 표했다.  

김현준 입학지원실장은 “경쟁률이 떨어지는 경우는 있어도 높아지지는 않는다”면서도 “사업과 경쟁률의 비례관계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 지원자들은 수시 지원 시 사업의 결과보다 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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