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연결된 긴 용의 형상 ‘정부세종청사’…연결통로 폐쇄 이후에도 확진자 발생
“청사 출입 ‘얼굴인식’ 마스크 벗을 때 감염 위험도 높아…확산 방지 위한 조치”
‘복지부 → 고용부 → 산자부 → 교육부’ 꼬리 물 가능성 없지 않아

정부세종청사 부처 배치도 (사진=정부청사관리본부)
정부세종청사 부처 배치도 (사진=정부청사관리본부)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교육부가 위치하고 있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앞으로 당분간, 출입시 ‘얼굴인식 확인’을 하지 않아도 청사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청사 근무 공무원들 가운데 확진자가 속출하고, 확산 조짐을 보이자 세종청사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에 따르면 50대 남성 2명이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해양수산부 직원 한 명과, 대통령기록관 직원 한 명이다.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의 경우 현재까지도 이동 동선, 감염 경로 등이 아직까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해수부는 해당 공무원이 근무하던 정부세종청사 5-1동 4층 전체를 대상으로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같은 층 근무 직원들은 이날 방역 작업에 따라 출근하지 말고, 지시에 따라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확진자인 대통령기록관 직원은 줌바 수강생인 바이올린 강사에게서 교습을 받은 확진자의 남편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줌바 강사 워크숍에 참석했던 강사로부터 ‘줌바 수강생’ ‘접촉자’ ‘접촉자 가족’ 순으로 감염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해당 직원이 근무했던 사무실은 방역 소독이 완료됐으며, 동료 직원들 역시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코로나19가 ‘행정중심’인 정부세종청사에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세종청사에도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최고조로 높아지고 있다. 현재 근무 중인 공무원이 확진된 것은 지난 7일 보건복지부 소속 직원에 이어, 이번 해수부 공무원이 두 번째 사례다.

세종청사는 긴 용의 형상으로, 모든 부처가 하나로 연결돼 있다. 전국 11개 정부청사 가운데 최대 규모로, 국가안전에 미치는 중요도가 가~다급 가운데 최고 수준인 ‘가’급 중요시설로 분류된다.

이번 확진자가 나온 해양수산부는 5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접 부처로는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가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가 위치한 10동과 인접한 부처는 국가보훈처(9동)와 고용노동부(11동) 등이다.

물론 세종청사 17개 건물의 동 간 연결통로가 지난 3일부터 폐쇄됐긴 하지만, 코로나19가 인접부처를 따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경우의 수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특히 고용노동부(11동) → 산업통상자원부(12, 13동) → 교육부(14동)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세종청사관리사무소는 11일부터 청사 출입시 얼굴인식 확인 기능을 일시적으로 정지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당분간 마스크를 벗지 않고도 정부 청사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는 말이다.

청사 관계자는 “출입을 위해 마스크를 벗는 짧은 순간에 일어날 수 있는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라며 “세종청사 공무원 중 확진자가 더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청사 얼굴인식 게이트를 지날 때 출입증을 인식시키는 것은 물론, 마스크를 벗고 얼굴 인식을 통과해야만 게이트를 지날 수 있었다.

청사 얼굴인식 확인 시스템은 지난 2016년 공무원시험 응시자 A씨가 도난 신분증으로 몰래 정부서울청사에 들어가, 시험 성적과 합격자를 조작한 사건을 계기로 도입됐다. 현재에는 외부인이 공무원, 직원, 기자 출입증을 몰래 구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청사 출입구에서 얼굴인식 확인 카메라를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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