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캠퍼스/삼육대학교] ‘VR’부터 ‘액션캠’까지…비대면 한계 뛰어넘은 교수법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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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증설·교육방법·질 관리’ 3大 과제 해결
디지털 장비 적극 활용…창의적 교수법 시도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각 대학이 학사운영과 온라인 강의 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삼육대학교(총장 김일목)의 혁신 노력이 눈길을 끈다. 단순 위기 대응을 넘어, 비대면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교육투자와 디지털 실험으로 교육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삼육대는 3월부터 ‘원격수업 TFT(태스크포스팀)’를 구성해 온라인 수업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TFT는 온라인 강의와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제반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디지털러닝센터와 교수지원팀, 학사지원팀, 정보전산팀 등 유관 부서 담당자와 파견 직원, 행정지원 조교까지 70여 명 규모로 구성됐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강을 앞두고 TFT가 맞닥뜨린 이슈는 크게 3가지였다. 서버 증설과 교육방법, 교육의 질 관리 문제다. 

삼육대는 대학원까지 포함해, 한 학기에 1600여 개 수업을 운영한다. 기존에는 이 중 10% 정도 수업이 온라인 학습 플랫폼(e-class)을 활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게 되면서 서버 용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이에 삼육대는 긴급 예산을 편성해 외부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서버를 추가 계약하고, 자체 스토리지를 350% 수준으로 대폭 확대했다. 또 접속자 폭주로 인한 서버 다운을 막기 위해 ‘강의 5부제’를 도입했다. 학과별로 요일을 나눠서 수업을 듣도록 한 것. TFT는 실시간으로 시간대별 접속량을 분석해 추가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안정적인 온라인 교육이 이뤄지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2+1 교육모델 자체 개발= 교육방법도 과제였다. 강의실에서 했던 교수법을 그대로 온라인에 적용할 수는 없었다. 이에 삼육대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과 계약을 체결하고, 2+1 온라인 교육모델을 자체 개발했다. 

2+1 모델은 학생들이 e-class에 업로드된 강의를 2시간 동안 듣고, 이후 1시간은 줌을 활용해 교수와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함께 토의하고, 발표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강의와 대면 강의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삼육대는 교양필수 교과목인 ‘인생설계와 진로’에 이 모델을 우선 적용한 뒤 피드백을 받아 전공과목으로까지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온라인 교육의 질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이슈로 불거졌다. 우선 대부분 교수와 강사들이 영상 강의와 쌍방향 툴에 익숙하지 않았기에 이들을 교육하는 데 집중했다. 원격 교육과 멘토링을 통해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도록 했고, 19개 이러닝 녹화강의실과 7개 줌 전용강의실을 운영해 영상 제작부터 편집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과 이러닝 지원 조교들은 e-class에 업로드된 1만여 개 강의 영상을 전수 모니터링했다. TFT는 교수와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교육 만족도를 확인하고, 이를 서비스에 다시 반영하는 환류 체계도 발 빠르게 구축했다.

TFT는 또한 온라인 개강 직후인 지난 3월 말 △코로나19 조기 종식으로 인한 학생들의 등교 상황 △등교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 △등교 추가 연기 △코로나19 6개월 이상 장기화 등 4가지 시나리오를 세워놓고, 단계적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3월 16일이 공식 개강일이었지만 개강 첫 주를 휴강기간으로 두고, 다른 대학의 사례를 분석하며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 전략도 주효했다.

김정미 삼육대 교육혁신단장은 “디지털러닝센터의 온라인 교육 운영 노하우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정책 결정, 그리고 각 부서의 적극적인 협조와 발 빠른 대응 덕분에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온라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 VR부터 액션캠까지…디지털 장비 적극 활용= 개별 교수들은 비대면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창의적인 교수법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내실 있는 수업 운영과 교육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으로 VR과 액션캠 등 각종 디지털 장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용우 물리치료학과 교수는 ‘근골격계물리치료’ 수업에 VR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삼육대 디지털러닝센터가 국내 최초로 제작한 물리치료 임상실습 콘텐츠다. 물리치료학과 수업은 임상실습을 반드시 병행해야 하는데, 환자의 개인정보와 신체보호가 우선돼야 하기에 매우 제한적인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콘텐츠는 이러한 한계를 첨단 ICT 기술을 통해 극복하고, 보다 효과적이고 몰입감 있는 교육실습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됐다. 

콘텐츠는 다양한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실제 사례에 기반해 진단·치료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환자를 대면하지 않고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해당 과정을 볼 수 있고, 1인칭 치료사 입장에서도 체험이 가능하다. 당초 코로나19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 사태로 빛을 발하게 된 셈이다.

이 교수는 현재 PBL(Problem-Based Learning, 문제기반학습) 방식으로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이론을 설명하고, 과제물로 케이스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e-class에 업로드된 VR 콘텐츠를 보면서 자신의 답과 모범답안이 유사한지 확인할 수 있다.

김현영 간호학과 교수는 ‘기본간호학 실습’ 과목의 강의 영상을 ‘짤강’(5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 강의) 형태로 제작하고 있다. 해당 과목에서는 간호사가 알아야 할 핵심 술기를 영상을 통해 배울 수 있다. 특히 ‘짤강’은 유튜브에서 보편화한 포맷으로 학생들에게 익숙해 몰입도와 학습 능력을 높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김 교수는 교내 디지털러닝센터의 지원을 받아 여러 촬영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액션캠(고프로)을 몸에 착용하고 실습을 시연해 1인칭 시점을 구현했고, 일반 DSLR 카메라 2대를 추가로 지원받아 3인칭 시점 등 여러 각도에서 간호술기를 관찰할 수 있게 했다.

김 교수는 “PPT 화면에 목소리만 입혀 녹화하는 방식과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쌍방향 강의 등 한 과목에 3~4가지 온라인 교수법을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교육내용에 따라 어떤 교육방법이 가장 효과적일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여러 방식을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1시간 분량의 영상을 제작하는 데 7~8배의 시간이 걸렸는데, 노하우가 쌓이면서 현재는 2~3시간 정도로 많이 단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 “디지털 혁신 절호의 기회”= 특히 교수들은 코로나19가 촉발한 ‘원격 강의’ 사태가 오히려 미래 교육을 한 발짝 앞당기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삼육대는 플립드 러닝(Flipped learning, 온라인 선행학습 뒤 토론식 오프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수업 방식)을 기반으로 ‘MVP 혁신교수법’을 2017년부터 자체 개발해 전 교과목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 교수법은 디지털 활용을 전제로 한다. 이번 온라인 강의 전면화는 교수와 학생 모두 디지털 수업 방식에 적응하고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김정미 교육혁신단장은 “지난 3년간 혁신교수법을 도입하고 많은 교수님이 이를 교과목에 적용하면서 양적 성장을 해왔다면, 이번 학기에는 교육방법과 실질적인 콘텐츠의 퀄리티를 한 단계 높이는 질적인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가의 오랜 과제였던 디지털 활용의 다양한 방법론을 실험하고 연구하는 기회도 되고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최고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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