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서강대학교, 제16대 서강대 총장 선임

서강대 이사회가 2020학년도 제5차 이사회 회의를 열고 제16대 총장을 심종혁 신부로 선임했다. (사진 = 서강대 제공)
서강대 이사회가 2020학년도 제5차 이사회 회의를 열고 제16대 총장을 심종혁 신부로 선임했다. (사진 = 서강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서강대 신임 총장으로 심종혁 서강대 신학대학원 교수가 선임됐다. 학교법인 서강대학교는 9일  오후 2시에 연  ‘2020년 제5차 이사회’를 통해 심 교수를 신임 총장으로 선출했다고 전했다. 

서강대 총장 선출은 총장 후보자추천위원회가 이사회에 총장 후보자 최종 3인을 추천하면 이사회에서 총장 1인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추위는 교수 대표 15인과 직원·예수회·동문 대표 각 4인, 학생 대표 2인 등 총 29명으로 구성된다.

서강대에 따르면 총추위가 이사회에 추천한 3인의 최종 후보자 중 한 명은 중도 사퇴를 결정했다. 이사회는 사퇴 후보를 제외한 2명의 후보자를 놓고 총장 선출을 진행했다.

심 교수는 찬성 8표, 반대 1표를 받아 제16대 서강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선임 투표는 박문수 서강대 이사장, 박종구 서강대 총장 등 총 9명의 이사가 참석한 자리에서 이뤄졌다. 반대표는 박 총장으로 추정된다.

심 신임 총장은 1974년 서강대 수학과에 입학한 후 동대학원에서 물리학 석사, 미국 웨스톤 신학대학원(Weston School of Theology)에서 신학·사목학 석사, 그리고리오대(Pontificia Universitas Gregoriana)에서 교의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8년 2월 졸업한 심 신임 총장은 예수회에 입회했으며 1992년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로 임용돼 교단에 섰다. 교수 재직 기간 중에는 총무처장·기획처장·대외협력처장·도서관장·교학부총장·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심 신임 총장의 임기는 내년 2월부터다.

신임 총장이 선출됐지만, 기존에 지적됐던 문제들은 여전하다. 총장 선임 과정에서 학교 운영 주체인 예수회 한국관구의 과도한 개입이 지적됐지만, 해당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채 신임 총장 선출이 마무리됐다.

이번 서강대 신임 총장 선출 과정에는 내홍이 많았다. 선출 과정 중 김용수 관구장이 심 교수를 지지하는 메일을 보낸 정황 때문에 ‘총장 내정설’이 제기된 바 있다. 심 교수는 2014년 학교 기금을 불법 전용한 혐의로 징계 대상에 회부돼 ‘후보 부적격’ 논란도 겪었다. 하지만 이는 징계 시효가 지난 탓에 선거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사회 회의가 열린 시간 서강대 본관 건물 3층 계단에서는 ‘서강사랑 2기’의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예수회의 총장 선출 개입을 규탄하는 재학생 단체로 심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하는 것에 대해 줄곧 반대해왔다.

서강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도 지난달 공동성명을 통해 “김용수 예수회 관구장이 9월 예수회 신부들과 총장 선출 관련 인사들에게 총장 후보자로 심 신부(교수)를 지지해달라고 요구하는 메일을 보내 선거에 개입했다”며 예수회와 재단 이사회 측에 이사회 개편과 총장선출제도 개혁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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