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포용•실질적 평등’ 美 교육가치 바탕
4년 간 단계별 경력개발 서비스
진로 설계부터 구직 활동까지 지원

공부만으로 경쟁력 갖추기 힘들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역량이 중요
다양한 동아리 활동… 도전의식 고취

 

Rachel Ewing 한국뉴욕주립대 학생처장. (사진=한명섭 기자)
Rachel Ewing 한국뉴욕주립대 학생처장.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아마존, 뮬라어, 쿠팡, 삼성전기, 콜롬비아 대학원. 공통점이라곤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5개 단어들은 한국뉴욕주립대 졸업생들의 진로라는 점에서 교집합을 이룬다. 졸업 후 국내 대학원 진학이나 일반 기업 취직이 대부분인 국내 대학 졸업생들과 확연히 다른 점이다. 

Rachel Ewing 한국뉴욕주립대 학생처장은 이를 “미국 교육의 3대 가치인 ‘다양성(Diversity), 포용성(Inclusion), 실질적 평등(Equity)’에 바탕을 둔 전인교육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한국뉴욕주립대 학생들은 입학 후 1년 동안의 기숙사 인성 교육과정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틀림이 아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저학년 때부터 제공하는 학생밀착형 서비스도 높은 취업률의 배경이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동일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는 Rachel Ewing 학생처장을 만나 한국뉴욕주립대만의 특별한 교육 환경에 대해 들어봤다.

- 한국뉴욕주립대 학생처가 다른 학교에 비해 학생밀착형 서비스가 특화돼있는데
“우리 대학 학생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4년 동안 각 단계별로 맞춤형 경력개발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다른 대학은 주로 3, 4학년에 서비스가 집중돼 있지만 우리 대학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매 단계마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언제든 방문해서 누구든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다. 방문하는 학생들에게 1대1 멘토링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학생처 산하 커리어센터에서는 저학년 대상의 ‘커리어 톡투유(Career Talk to You)’ 프로그램과 고학년 대상의 ‘커리어 빌드업 스쿨(Career Build-up School)’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형식상 학년 구분은 돼 있지만 모든 학생에게 열려 있다. 먼저 커리어 톡투유 프로그램을 통해서 향후 진로 설계에 대한 안내를 한다. 현직자들이 왜 해당 직업을 선택했고 해당 분야 취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알려준다. 기본적으로 직업과 이력 관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진로 설계를 3, 4학년 때 시작하면 이미 늦는다. 대학 생활 초기부터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바탕으로 어떤 경력을 쌓고 싶은지 준비를 돕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래야만 목표가 명확해지는 고학년이 됐을 때 저학년 때 쌓은 기초가 도움이 된다. 커리어 빌드업 스쿨 프로그램에서는 실질적으로 취업에 도움이 되는 기술적인 측면을 교육한다. 구체적인 이력서 작성 방법과 해외 취업 시 필요한 커버레터 작성 방법은 물론이고 실제 구직 단계상의 맞춤형 조언을 해준다.”

-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가 다양하다. 진로에 맞는 특화 프로그램이 있나.
“그렇다. 개개인에 맞는 1대 1 멘토링을 제공한다. 졸업생 중 한국 학생인데 콜롬비아 대학원에 진학한 학생이 있다. 이 학생은 학생처 사무실에 자주 왔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 멘토링 제도는 학생들이 언제든 찾아와서 상황에 맞는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학생처 직원 중 1명은 다년간 미국에서 헤드헌터로 일한 경력이 있다. 창업 경험이 있는 직원도 있다.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갖춘 직원들이 학생들이 구직 시장에 진입할 때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 학생처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는지
“성적 향상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사회, 나아가 세계 무대에 전문성과 기술을 갖고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를 위해 학생 홍보대사, 학생회 등을 통해서 리더십을 함양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23개 동아리와 졸업생 초청 세미나 등도 내세울 만하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안전지대(Comport Zone)를 벗어나서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동아리도 매우 다양하다. 각종 스포츠뿐만 아니라 코딩, 로봇, 패션 매거진, 자원봉사, 염색약을 직접 실험해보는 동아리도 있다. 제1회 졸업생 초청 행사 (Alumni Panel)도 성황리에 개최했다. 지난 4월에 열린 FIT 행사의 경우 뮬라웨어와 같은 패션계 유명기업에 종사하는 졸업생들을 초대해 재학생이나 입학 희망 학생과의 온라인 만남을 주선했다. 취업 노하우를 공유하는 졸업생을  학생과 연결해준다는 의미에서 유익했다는 평가다.”

- 기숙사 생활이 의무인데
“1학년만 필수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올해는 의무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했다. 기숙사를 단순 주거 공간이 아닌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단지 교실에서만이 아니라 캠퍼스 생활을 통해 전인교육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중시한다. 기숙사 생활을 통해 모든 신입생이 학생은 물론 교수와의 유대를 강화하는 경험을 한다. 특히 RA(Resident Assistant)로 불리는 기숙사 감독 학생들이 각 기숙사에 입주한 신입생들을 지도한다.”

- 코로나19로 캠퍼스 생활이 어려워졌다. 떨어진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준비한 부분이 있는지.
“오히려 디지털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를 맞닥뜨렸다는 게 행운이라고 본다. 우리 대학은 학생 수가 1200명 밖에 안 된다.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참여를 적극적으로 끌어낼 수 있다. 각종 행사들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반응이 좋았던 행사 중 ‘스캐빈저 헌트(scavenger hunt)’를 꼽을 수 있다. 정해진 시간에 주제에 맞는 물건을 찾아오면 상품을 준다. 장기자랑도 온라인으로 진 행했다.”

- 한국뉴욕주립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요즘 구직 시장에서는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것만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역량이 중요하고 이를 기를 수 있는 학교가 뉴욕주립대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한국뉴욕주립대가 전인교육과 함께 ‘다양성, 포용성, 실질적 평등’이라는 미국적 가치를 교육 이념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이라는 이공학과 예술 특화 대학으로 아시아에서 미국 교육을 제공하는 캠퍼스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런 종합적인 요소들을 고려했을 때 한국뉴욕주립대 학생들은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본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