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문여고에서 2022학년도 6월 모의고사 1교시 시험을 치르고 있는 학생들. (사진= 한명섭 기자)
서울 창문여고에서 2022학년도 6월 모의고사 1교시 시험을 치르고 있는 학생들. (사진=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첫 문‧이과 통합형 수능을 앞둔 이번 ‘2022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이하 6월 모평)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에서 난이도를 높여 변별력을 줬고 선택과목의 난이도는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드러난 것으로 평가된다.

6월 모평 수학 영역은 수학Ⅰ과 수학Ⅱ가 공통과목으로 지정돼 22문항이 출제됐다.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에서는 8문항이 출제됐다. 그간 출제범위에서 제외됐던 기하가 선택과목으로 출제되고 수학 가형에서 출제됐던 미적분이 선택과목으로 출제된 것이다. 수학 가형과 나형 공통 출제범위였던 확률과 통계는 선택과목으로 바뀌었다.

이번 모평의 가장 큰 특징은 74점의 배점을 차지하는 공통과목 문제의 난이도가 2021년 수능보다 상승했다는 점이다. 문과 계열 학생들이 자연계열(이과) 학생에 비해 공통과목 문제들에서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유웨이는 6월 모평 공통과목 문제 난이도에 대해 “2021학년 수능 가형과 202학년도 6월 모평 가형보다 다소 어려웠다. 2021학년도 수능 나형과 2021학년도 6월 모평 나형보다도 매우 어려운 수준의 난이도였다”고 분석했다.

대성학원 역시 이번 공통과목 문제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고 총평하면서 “공통과목 킬러문항의 난이도는 낮아지긴 했지만 4점 문항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져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관 커넥츠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예년의 6월 평가원 출제 방향처럼 수능과 평가원에서 나왔던 문제 유형이 변형돼 출제된 경우가 많았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가급적 지양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험생들에게 익숙한 문제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다만 공통과목의 난이도가 상위권 이과 학생들과 문과 학생들에게는 다르게 나타났을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킬러문항이었던 15번과 22번 문항의 경우 예년보다 다소 쉬운 수준의 문제였다”며 “상대적으로 이과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객관식 ‘킬러 문항’이었던 15번 삼각함수 문제나 주관식 킬러 문항인 22번 문제에서 문과 학생들이 상당히 고전했을 것이다. 또한 ‘준킬러 문항’이라 할 수 있는 14번 문제 역시 문과 학생에게는 어렵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반면 선택과목 문제들의 난이도는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로 이공계 학생들이 선택하는 미적분과 기하 과목의 문항들의 난이도가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유웨이는 이번 미적분 과목의 난이도가 지난 수능 가형이나 지난해 6월 모평보다 쉬운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미적분에서는 킬러 문항의 난이도가 평이한 수준이었다. 30번 미분 문제의 경우 킬러 문항 수준까지는 아니었다”며 “기하 또한 평이하게 출제됐다. 30번 평면벡터 문항도 익숙한 구조의 문제였기에 상위권 학생들은 어렵지 않게 풀이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확률과 통계는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의 문제로 출제됐다는 것이 주된 분석이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확률과 통계에서 변별력을 주는 고난도 문항이나 신유형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 이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의 평균점수를 올려 문과 학생들의 불리함을 감소시키려는 시도로 보인다”며 “이 같은 출제기조는 향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대성학원은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를 줄이고 공통과목의 변별력을 높여서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 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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