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문여고에서 2022학년도 6월 모의고사 1교시 시험을 치르고 있는 학생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서울 창문여고에서 2022학년도 6월 모의고사 1교시 시험을 치르고 있는 학생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2021학년도 수능에서 1등급이 12% 이상 나와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던 영어 영역이 ‘2022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이하 6월 모평)에서는 변별력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EBS 교재 연계도가 낮아져 수험생들이 느끼는 난이도는 한층 높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6월 모평 영어 영역은 지난 수능을 의식한 듯 난이도를 다소 높인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영역은 1등급이 12.66%가 나올 정도로 너무 쉽게 출제됐다. 이번 6월 모평에서는 지난해 영어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고 총평했다.

단순히 난이도가 높아진 것만이 아니라 변별력이 뚜렷해진 점도 특징이다. 출제 경향을 유지하면서 지문을 까다롭게 제시해 하위권 학생들에게는 어렵게,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비교적 쉽게 느껴지는 문제들이 배치된 것이다. 정용관 커넥츠 스카이에듀 총원장 역시 “이번 6월 모평은 지난 수능보다 난이도를 조정해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빠른 시간에 순간적인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문장 등을 사용한 문제가 출제되면서 듣기가 취약한 학생들에게는 다소 어려웠을 것”이라며 “대부분 문제의 경우 상위권 학생들이 자주 접하는 유형이었고 글의 흐름을 이해한 학생들은 선택지를 고르기가 다소 쉬웠을 것으로 보인다. 독해에서는 사회나 철학같이 내용이 추상적이어서 수험생이 느끼기에 어려운 지문보다는 일반적이고 일상적인 소재가 많이 인용됐다”고 말했다.

종로학원은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고 어휘의 수준이 높아져 평소 평이한 문제조차도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6월 모평에서는 예고된 대로 EBS 교재와의 직접 연계도가 낮아져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실제 문항의 난이도를 상회했을 것으로 보인다. EBS 교재와의 연계도가 70%에서 50%로 하향됐고 EBS교재에 등장한 문항이 그대로 등장하는 직접 연계 문항이 사라졌다. 대신 EBS 교재에 등장한 지문의 소재나 주제를 활용한 지문을 출제하는 간접 연계 문항으로 바뀌었다.

대성학원은 “EBS 직접 연계 문항이 제시되지 않아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더 높았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학생들이 시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웨이는 “수험생들이 EBS와의 연계를 체감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직접 연계 지문과는 달리 글을 전체적으로 읽어야만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영어 영역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EBS 지문을 외우던 방식에서 벗어나 어려운 지문을 해독하는 훈련을 통해 독해력을 길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평소 다양한 내용의 고난도 지문을 꾸준히 접하면서 글의 논리 전개를 파악하는 훈련을 통해 낯선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내는 독해력을 길러야 한다”며 “2022학년도 수능의 EBS 연계 문항이 모두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되기에 EBS 연계 교재를 통해서는 소재와 개념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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