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집계 반영 후에도 순위 변동 없는 올해 CPA 결과
기관 발 공식 자료 없는 것 대학들에게 피로감 줘

(사진 = 아이클릭아트)
(사진 = 아이클릭아트)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본지가 단독 보도한 2021년 제56회 공인회계사시험(CPA)의 대학별 합격 현황 발표에 대한 대학가의 반향이 거세다. 대학별 순위를 집계할 수 있는 ‘인기’ 시험답게 많은 관심이 쏟아진 가운데 합격 현황을 두고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대학도 있었다. ▷ [단독] 2021 CPA 합격자, 고려대 6년 연속 1위… 서울대 5위 진입 ‘이변’ 왜?

지난 9일 보도 이후 처음 추가 합격 인원을 집계해 알려온 대학은 성균관대다. 성균관대는 본지가 집계한 102명의 합격자가 아닌 총 105명을 확인했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이후 본지가 엄밀한 검증을 거쳐 성균관대의 현황 수정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결과적으로 순위는 변동되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 중앙대 역시 2명의 합격자가 추가로 있음을 알려왔고 해당 사실도 검증됐다. 이로써 중앙대는 106명, 성균관대는 105명의 최종합격자를 배출하며 각각 3위와 4위를 고스란히 유지하게 됐다.

중앙대와 성균관대에 이어 서강대의 합격자 수도 늘어났다. 본지가 대학별 합격 인원 추가 집계 현황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66명이 아닌 73명으로 7명의 합격자를 더 확인했다. 아직 추가 집계 절차를 진행 중인 대학들이 있지만 두 자릿수 이상 합격자가 늘어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 순위 변동 또한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합격 현황 집계 보도 이후에도 일부 대학의 합격 현황이 바뀌는 것은 CPA의 특성 때문이다. CPA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자신의 출신대학 표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대학 재학 여부가 시험 응시의 필수 요건이 아니기에 출신대학을 표기하지 않고 시험에 응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졸업한 지 오래됐다거나 굳이 출신대학을 밝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등 대학 미표기 사유는 다양하다. 이처럼 실제 대학 재학‧졸업 여부와 관계없이 출신대학을 표기하지 않는 학생 수는 전체 수험생의 2% 내외로 알려져 있다. 대학이 이러한 출신대학 미표기 학생들을 추적 집계하면 합격 현황은 그만큼 늘어난다.

대학별 순위가 뚜렷하게 나뉘는 시험 특성상 대학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해가 가는 부분이지만 과열 분위기가 비친다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별 현황 자료가 알음알음 공개되던 때만 하더라도 대학들의 경쟁이 이처럼 치열하지 않았다. 출신대학 미표기 인원이 있다 하더라도 해당 수치를 수긍하고 인정하는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계속해서 합격 인원이 추가 집계될 때마다 이를 언론에 반영해 달라 요청하고 그에 따라 계속 수정을 반복하는 것은 피로감만 부를 뿐이다. 대학별 현황 공개를 공식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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