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교육협회 ‘HTHT 2022 : 교사가 바꾸는 세상’ 주제로 글로벌 콘퍼런스 성료
각계 교육계 인사들 참석해 미래 교육의 발전 방향 고민…새로운 교육 비전 제시 필요성에 공감
“대전환 시대에서 교육은 끊임없이 변화해야”, “대학 간 글로벌 협력 꼭 필요해”
애리조나주립대, 서던 뉴햄프셔대 등 해외 혁신대학 교육 사례 제시돼
이주호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 “AI, 메타버스 등 에듀테크 기술, 고등교육에 적극 반영해야”

아시아교육협회가  ‘HTHT 2022 : 교사가 바꾸는 세상’ 글로벌 콘퍼런스를 3일부터 5일까지 수림문화재단에서 개최했다. (사진=김한울 기자)
아시아교육협회가  ‘HTHT 2022 : 교사가 바꾸는 세상’ 글로벌 콘퍼런스를 3일부터 5일까지 수림문화재단에서 개최했다. (사진=김한울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 그리고 학령인구 감소는 대학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평가와 동시에 대학 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요구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교육으로 일반 학생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거나 접하기 힘든 학습자 간 교육 격차가 커지게 되면서 양극화가 발생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반적으로 다른 산업보다 변화가 적다는 평가를 받은 교육계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High Touch High Tech’ 주목하라 =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아시아교육협회는 ‘High Touch High Tech’라는 비전을 세웠다. 학습자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교사의 ‘High Touch’와 AI와 메타버스 등 최신 기술을 교육에 도입하는 첨단 기술의 ‘High Tech’로 교육혁명을 차근차근 준비해오고 있다. 이런 일환으로 아시아교육협회는 글로벌 교육 협력체계 구축과 대학 혁신과 관련해 사흘 간 의미있는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교육협회는 3일부터 5일까지 수림문화재단에서 ‘HTHT 2022 : 교사가 바꾸는 세상’을 주제로 글로벌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조은희 국민의 힘 국회의원 (사진=아시아교육협회 제공)
조은희 국민의 힘 국회의원 (사진=아시아교육협회 제공)

마지막날 열린 콘퍼런스에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과 최원용 평택시 부시장을 비롯해 대학 총장들과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해 ‘HTHT’ 교육과 방향성 논의에 대한 적잖은 관심을 드러냈다. 조은희 의원은 “대학 위기의 시대 속에서 교사와 첨단 기술이 합쳐진 새로운 교육 방식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교육계 인사들의 고견과 지혜가 ‘HTHT’를 더욱 성장시킬 거라 생각한다. 체계적인 교육방식 구축과 끊임없는 발전을 바란다”고 전했다. 최원용 부시장도 “교육 기관이 제시한 비전을 통해 지자체도 함께 교육 발전을 논의해야 한다고 본다”며 “해당 교육이 사회 속에 녹아들고 확대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정구현 제이캠퍼스 원장이 사회자를 맡아 ‘해외 혁신대학 사례를 통해 상상하는 대학의 미래’를 주제로 해외 대학 관계자들이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한울 기자)
정구현 제이캠퍼스 원장이 사회자를 맡아 ‘해외 혁신대학 사례를 통해 상상하는 대학의 미래’를 주제로 해외 대학 관계자들이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한울 기자)

■ 글로벌 협력 중요성 강조…“HTHT 교육, 실질적 적용까지 많은 시행착오 거쳐야” = 인사말이 이어진 뒤 ‘해외 혁신대학 사례를 통해 상상하는 대학의 미래’를 주제로 정구현 제이캠퍼스 원장이 사회자를 맡고 애리조나주립대의 디지털혁신연구소의 데일 존슨 소장과 캐서린 플린 서던 뉴햄프셔대 랩 학습과학연구소장, 존 하버 퍼듀대 글로벌 학장이 연단에 올랐다. 이들은 각 대학이 진행하고 있는 미래 교육의 사례와 그 현황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대학 미래에 대한 발표와 대담도 진행됐다.

캐서린 플린 서던 뉴햄프셔대 랩 학습과학연구소장 (사진=김한울 기자)
캐서린 플린 서던 뉴햄프셔대 랩 학습과학연구소장 (사진=김한울 기자)

데일 존슨 소장은 “대학 강좌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수업을 채택한 것은 비교적 최근에 속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수업방식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지만 기술은 변화하고 있고 변화의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이 변화의 시대에서 ‘HTHT’ 교육은 가르치는 교육자가 혼자서 이뤄낼 수 없다. 혼자서 하는 플레이가 아니다. 다함께 고민하고 힘을 합쳐 미래 교육을 대비해야 한다”며 교육 모델 속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존 하버 학장은 학습자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학생들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를 분석하고 파악해 대학이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전통적인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교육 방식을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서린 플린 소장도 대학이 길러내야 하는 인재상이 어떤 방향성을 띄고 있는지 고민해야한다고 했다. 정구현 원장은 앞서 발표를 마친 해외 대학 관계자들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교육적 사고를 더욱 넓혀야 할 때”라며 혁신적인 대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도성 한동대 총장 (사진=김한울 기자)
최도성 한동대 총장 (사진=김한울 기자)

이어진 ‘HTHT 확산을 위한 대학 간 글로벌 협력’ 세션에는 최도성 한동대 총장이 “대학은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고 운을 떼었다. 최 총장은 “그동안 대학은 세상의 변화를 주도해왔지만 지금의 변화 속도는 너무 빨라 따라잡기 어렵다. 대학이 항상 깨어있고 끊임없는 발전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라며 “해외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대학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발표를 했던 캐서린 플린 소장도 이에 공감했다. 그는 ‘대학적 사고기반’을 통해 학습자인 학생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게끔 유도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다른 생각과 성향을 가진 학생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며 HTHT 교육을 실제로 적용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고 내다봤다.

더불어 세계은행 선임교육고문관을 역임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킹 씨는 ‘High Tech’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은 새로운 기술 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AI와 디지털 기술은 이미 학생들에게 익숙하지만 그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대학은 해당 첨단 기술을 대학 교육에 어떤 식으로 적용하고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며 “오늘 콘퍼런스가 완전한 해결책을 제시하긴 힘들겠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좋은 방향을 설정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국내 ‘HTHT’ 챔피언 대학들, 우수 교육 모델 선보여 = 아시아교육협회가 주도하고 있는 ‘HTHT 대학 컨소시엄’에 속한 대학 중 ‘HTHT’ 방식을 활용해 해당 강좌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챔피언 대학 7곳이 소개됐다. 이 중 한림대, 동강대, 아주대 관계자가 나와 각각의 대학의 특색을 갖춘 교육 모델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진숙 한림대 교수학습지원센터장은 한림대만의 교육 모델 ‘LEAD 교수학습 체계’를 소개했다. 2003년부터 학습 체계 혁신을 준비해온 한림대는 학습자에 집중했던 이전의 체계에서 벗어나 교육자에게도 맞춤형 프로그램을 준비해 미래 교육을 준비했다. 간 센터장은 “전통적인 학습에서는 학생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았다. 짜여진 플랫폼에 맞춰 따라오는 학생들만 이해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학생마다 맞는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면서 선제적 혁신교육을 통해 학생 성공과 대학 성공을 동시에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콘퍼런스 내부 (사진=김한울 기자)
콘퍼런스 내부 (사진=김한울 기자)

이어 허숙 동강대 국제교류원 교수가 마이크를 잡았다. 허 교수는 동강대의 ‘AI 기반 맞춤형 토익 프로그램’을 예시로 들며 외국어 강의에서 ‘HTHT’식 모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익의 경우 같은 시험점수일지라도 수험생에 따라 유형별로 다른 세부 성적을 보인다. 동강대 AI 기반 맞춤형 토익 프로그램은 학습자 성향에 맞는 문제를 제시하고 약점을 보완하고 공부 루틴 형성을 도와주면서 학습 능률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이 익숙한 시대에서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자의 자신감을 늘릴 수 있었고 부담을 최소화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추가적인 AI 프로그램의 발전을 통해 더 나은 효율성을 내고 싶다”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안수현 아주대 수학과 교수는 기존의 ‘통계와 확률’ 강좌에서 ‘HTHT’ 방식을 활용해 만든 아주대만의 ‘ALEKS 활용 적응형 학습’을 통해 바뀐 긍정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안 교수는 “학습자들의 학습 능률 증진을 위해 문제를 푸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 새로운 학습법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비실시간 강의와 실시간 강의를 합친 ‘블렌디드 러닝’과 ‘플립드 러닝’을 활용해 학습자 중심의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사회자를 맡았던 박형주 아주대 석좌교수는 “기존의 교육방식에서 바꾸는 것은 교육 현장에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HTHT’ 방식은 새로움을 곁들인 체계적인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박 교수는 HTHT 교육모델을 채택한 교육자와 학습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콘퍼런스와 함께 ‘에듀테크 엑스포 빌리지’도 함께 열려 적잖은 관심을 받았다. (사진=김한울 기자)
콘퍼런스와 함께 ‘에듀테크 엑스포 빌리지’도 함께 열려 적잖은 관심을 받았다. (사진=김한울 기자)

■ 에듀테크 우수 기술 시연하는 체험 부스도 성황 = 더불어 ‘HTHT’ 교육 방식에 도움을 주고 교실 적용을 위한 우수 기술을 시연하는 ‘에듀테크 엑스포 빌리지’도 콘퍼런스와 함께 진행됐다. KT를 비롯한 10여 개의 기업들은 AI 기반 학습 플랫폼, 스마트팜, 영어 스피킹 등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홍보했다. 명지전문대와 협업해 ‘AI 로봇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 ‘제이엠로보틱스’의 관계자는 “많은 것이 빠르게 바뀌는 사회에서 교육계가 혁신을 위해 AI, 메타버스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에 기쁘다”며 “다른 대학과의 협력도 꾸준히 추진하면서 고등교육 혁신의 든든한 파트너로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기업들은 부스 운영에서 멈추지 않고 콘퍼런스 발표에도 직접 참여했다. △데이터 뱅크 △플랭 △맥그로힐 등 AI 관련 기업들은 발표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서 AI 및 메타버스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대학과 기업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콘퍼런스를 찾은 관계자들에게 설명했다.

이주호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 (사진=김한울 기자)
이주호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 (사진=김한울 기자)

콘퍼런스를 마친 후 이주호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은 ‘HTHT’의 허브는 대학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교육계나 교육 운동가들이 말하는 미래 교육을 살펴보면 교사의 ‘High Touch’와 첨단 기술의 ‘High Tech’ 중 하나에 치중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 ‘HTHT’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이 둘을 합쳐 모두를 위한 교육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아시아교육협회의 비전과 목적, 그리고 이를 위한 글로벌 협력과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방법을 논의할 수 있어 기쁘다”며 “협회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교육계 전반이 새로운 교육 방향성에 관심을 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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