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경쟁률 1.87대 1, 일반대 초등교육 경쟁률 3.71대 1로 큰 폭으로 하락
교직 선호도 하락, 수험생 감소 등 원인…나군에 치우친 모집 군 배치도 하락세 영향 끼쳐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지난해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교대 경쟁률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교원 수 감축에 따른 교대 선호도 하락, 수험생 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으며 나군에 치우친 모집 군 배치도 하락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2일 유웨이가 발표한 ‘2023 정시모집 교육대 경쟁률 분석’에 따르면 교대 경쟁률은 2022학년도 2.2대 1에서 2023학년도 1.87대 1로 하락했다. 일반대 초등교육 일반전형 경쟁률도 2022학년도 5.55대 1에서 2023학년도 3.71대 1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진주교대 경쟁률은 1.83대 1로 전년도 2.44대 1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공주교대도 1.88대 1(전년도 2.47대 1) △경인교대 1.37대 1(전년도 2.47대 1) △서울교대 1.77대 1(전년도 2.1대 1) △부산교대 1.77대 1(전년도 2.03대 1) 등 전체 초등교육 경쟁률이 하락했다.

2020~2023학년도 4개년 일반대학 개설 초등교육과 경쟁률 추이(일반전형 기준). 자료=유웨이

일반대학에 개설된 초등교육과도 경쟁률이 하락했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는 3.88대 1(전년도 5.53대 1), 제주대 초등교육과 2.14대 1(전년도 3.48대 1),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5.02대 1(전년도 7.78대 1)로 작년보다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특히 이화여대 초등교육 경쟁률은 전체 경쟁률 3.96대 1과 사범대 경쟁률 4.12대 1보다 낮다. 제주대도 초등교육이 2.14대 1로 전체 경쟁률 4.41대 1의 절반 정도에도 못 미쳤다.

2020~2023학년도 4개년 교육대 경쟁률 추이(전체 전형 기준). 자료=유웨이

초등교육의 하락은 교직 선호도 하락, 수험생 감소 등 외에도 한국교원대를 제외한 나머지 교대가 ‘나’군 모집에 몰려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교대 지원자들은 나군에서 1개만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경쟁률의 하락은 커트라인 점수 하락을 야기시킨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지난해 교육대 70% 커트라인의 백분위 평균은 대학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81~92 범위 안에 있다. 평균적으로 88정도이며, 이는 서울 시내 중위권 대학 수준과 같다”며 “경쟁률이 하락한 2023 정시는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모든 과목 9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경인교대 1차 정시모집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인교대는 등급 상한선이 없어 면접을 잘 보고 점수가 높은 지원자가 다른 학교로 이탈하면 실제 최종 합격도 가능한 실정이다.

교육계는 학령인구 감소와 임용 빙하기, 교원 수 감축 등이 맞물리며 교대 선호도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교권의 추락, 커지는 업무부담 등도 요인도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교육개혁 일환으로 교육전문대학원(교전원) 추진을 예고하고 있어 교대생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 10개 교육대학과 초등교육과 학생회 연합체인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은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부의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30년간 바뀌지 않은 교육대학 커리큘럼 개편과 목적성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재학 기간을 연장한다고 해서 전문성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는다. 교대와 사대를 구조조정하고 교사 정원 감축으로 이어질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에 명확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국교원양성대 총장협의회(교총협)는 오는 18일 ‘대학원 수준 교원양성과 교·사대 혁신 지원을 위한 교육전문대학원 시범운영 방안’을 주제로 전국 12개 교대 교수 1000여 명이 온라인 상에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