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단, 호주 선진직업교육 벤치마킹 연수 중
5일부터 11일까지 전문대·연구재단 관계자 40여 명 연수단 구성
2일차 퀸즐랜드주 청사, 3일차 TAFE 로비나 캠퍼스서 혁신 체험

방문단은 10일 호주 명문 대학으로 손꼽히는 시드니 대학교를 방문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방문단은 10일 호주 명문 대학으로 손꼽히는 시드니 대학교를 방문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호주 브리즈번, 시드니=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해외 선진직업교육을 벤치마킹하고자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사우스웨일즈주 시드니를 방문한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단 책임자·실무자, 한국연구재단 관계자 등 40여 명이 퀸즐랜드주 청사 교육국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또 호주 내에서 친환경 대학 캠퍼스로 주목을 받은 골드코스트 TAFE를 방문해, 미래 직업 기술 습득을 돕는 교육법을 직접 체험했다. 방문단은 연수 동안 호주 명문대학인 그리피스 대학교와 시드니 대학교를 비롯해 주요 대학들을 탐방하며 글로벌 고등교육 변화 동향에 맞춘 국내 대학 교육 혁신의 해법을 모색했다.

호주 직업교육 벤치마킹 연수단은 7일 퀸즐랜드주 정부청사를 방문해 주 정부 교육국, 무역대표부 책임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호주 직업교육 벤치마킹 연수단은 7일 퀸즐랜드주 정부청사를 방문해 주 정부 교육국, 무역대표부 책임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 퀸즐랜드주, 성공적 직업 생활 가능케 하는 게 직업교육 목표 = 지난 5일 한국에서 출발해 6일부터 호주 현지에서 고등직업교육 혁신 벤치마킹을 진행하고 있는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방문단은 현지 연수 2일째인 7일 호주 퀸즐랜드주 정부청사를 방문했다. 이들은 퀸즐랜드 교육국을 비롯해 무역대표부 책임자 등을 만나 미래 직업교육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돌파구를 모색했다.

퀸즐랜드주 정부는 이날 청사에서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방문단을 만나 글로벌 첨단 직업교육을 추진하는 호주 주 정부의 교육·산학협력·국제교류 동향·전망을 공유했다. 방문단은 퀸즐랜드 내 고등교육 기관의 혁신적인 기술·직업·창업 교육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벤치마킹했다.

퀸즐랜드주 교육국 책임자는 “퀸즐랜드에서는 고등·직업교육을 단순히 국제적인 수준의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며 “성공적인 직업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식뿐 아니라 실질적인 현장학습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권장·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300여 개의 직업교육·기술훈련 기관, 연구센터를 가진 퀸즐랜드는 교육 혁신을 더욱 촉진할 수 있도록 해당 분야에 7억 5500만 달러(AUD)(한화 6634억 8645만 원)를 투입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혁신지원사업이라는 국고 사업으로 미래 신진 사업가를 양성하고 대학 졸업자의 일자리 창출까지 연결하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양국 교육 발전에 이번 방문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방문 기간 호주의 글로벌 직업교육 정책을 탐방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데 적극 협력하겠다”며 “한국-호주 간 교육 분야 연계도 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박용순 광주보건대 산학협력단장은 “호주 고등교육은 교육의 질이 높고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대학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른바 ‘G8(group of 8)’이라고 일컫는 호주 내 명문대 중 퀸즐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라는 연구 중심 대학도 이곳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유학생도 많이 오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질 높은 수준의 고등교육을 제공하는 호주의 시스템을 직접 보고자 연수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이어 “한국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대학의 존재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한국 내 특수한 상황이지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고등직업교육을 어떻게 하면 혁신할 수 있을지 미래 전문대학 교육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벤치마킹을 오게 됐다. 호주 직업교육에 대한 시스템을 잘 배우고, 앞으로 호주 고등교육과도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방문단이 7일 퀸즐랜드 공과 대학교를 방문했다. 이 대학은 퀸즐랜드주 대표 공립 공과대학교로서, 호주 5대 실무중심 대학 모임인 ATN에 소속돼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방문단이 7일 퀸즐랜드 공과 대학교를 방문했다. 이 대학은 퀸즐랜드주 대표 공립 공과대학교로서, 호주 5대 실무중심 대학 모임인 ATN에 소속돼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퀸즐랜드주는 브리즈번을 비롯해 관광지로 유명한 골드코스트가 도시로 있는 호주의 주다. 퀸즐랜드주에 속한 대학으로는 G8에 포함된 퀸즐랜드 대학교를 포함해 △퀸즐랜드 공과 대학교(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 △그리피스 대학교(Griffith University) △본드 대학교(Bond University) △서던 퀸즐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Queensland) △선샤인 코스트 대학교(University of Sunshine Coast) △센트럴 퀸즐랜드 대학교(Central Queensland University) △제임스 쿡 대학교(James Cook University) △호주 가톨릭 대학교(Australian Catholic University) 등 9개교가 있다.

호주 선진직업교육 벤치마킹 연수 방문단은 8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의 TAFE 로비나 캠퍼스를 방문했다. TAFE 로비나 캠퍼스 관계자가 방문단에 미용 산업 관련 직업교육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호주 선진직업교육 벤치마킹 연수 방문단은 8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의 TAFE 로비나 캠퍼스를 방문했다. TAFE 로비나 캠퍼스 관계자가 방문단에 미용 산업 관련 직업교육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 ‘친환경’ TAFE 로비나 캠퍼스 방문…미래 직업 기술 교육 체험 = 방문단은 호주 현지 연수 일정으로 3일째인 8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의 TAFE 로비나 캠퍼스를 찾았다.

방문단은 지난해 완공된 TAFE 로비나 캠퍼스에서 ‘친환경’ 가치를 실현하며 학생들의 미래 직업·기술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직접 눈으로 체험했다. 국내 전문대의 효율적인 직업교육 운영을 위해 호주 TAFE 로비나 캠퍼스가 바라보는 직업·기술 교육의 최신 동향 설명을 듣고, 교육과 산업(비즈니스)이 각각 추구하는 최상의 목표를 어떻게 하면 융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안을 논의했다.

방문단이 TAFE 로비나 캠퍼스를 방문해 미용 실습 교육이 이뤄지는 모습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방문단이 TAFE 로비나 캠퍼스를 방문해 미용 실습 교육이 이뤄지는 모습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또한 TAFE 로비나 캠퍼스 내에 사용되는 전기는 모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다. 재활용품, 음식물 쓰레기 등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시스템도 도입해 활발히 운영 중이다. 교내 식당에서 사용되는 제품·식자재는 골드코스트에서 생산된 것으로만 활용하게 해 지역 공동체와 상생하는 대학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골드코스트 로비나 캠퍼스 벤치마킹을 통해 방문단은 학생들을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의 핵심을 묻고 답하며, 호주의 대표적인 고등직업교육 기관인 TAFE의 변화와 혁신을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또한 TAFE 로비나 캠퍼스가 지향하는 ‘친환경’ ‘지역 공동체 정신’ 가치는 최근 국내 대학에서 도입을 준비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념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시사점이 될 수 있다.

박용순 광주보건대 산학협력단장은 “한국 대학에서도 ESG에 관심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며 “TAFE 로비나 캠퍼스가 교육기관으로서 권장하는 목표들이 학과별, 교육과정별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참고한다면 국내 대학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AFE 로비나 캠퍼스 관계자가 방문단에게 지속 가능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대학이 지향하는 가치들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TAFE 로비나 캠퍼스 관계자가 방문단에게 지속 가능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대학이 지향하는 가치들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 호주 인재 양성의 중심 혁신 고등교육기관 방문 =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방문단은 연수 기간 중 호주 인재 양성의 중심기관이라 할 수 있는 주요 대학들도 차례차례 방문했다. 최근 세계 대학 순위 상위 2%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신흥 명문 대학인 ‘그리피스 대학교’를 비롯해 전통의 명문, 호주 대표 대학인 ‘시드니 대학교(University of Sydney)’를 탐방했다.

또한 호주 5대 실무중심 대학 모임인 ATN에 소속된 ‘퀸즐랜드 공과 대학교’와 연구 중심 공립 대학교인 ‘제임스 쿡 대학교’, 조리학과·간호학과 등이 대표 학과인 ‘토렌스 대학교(Torrens University)’ 등을 방문했다.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시 시청을 방문한 벤치마킹 연수단이 브리즈번시 부시장을 포함해 시청 관계자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시 시청을 방문한 벤치마킹 연수단이 브리즈번시 부시장을 포함해 시청 관계자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TAFE 캠퍼스로는 퀸즐랜드주에서 ‘퀸즐랜드 사우스 브리즈번 캠퍼스’ ‘로비나 캠퍼스’를,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 ‘NSW 캠퍼스’를 탐방했다. 이와 함께 방문단은 퀸즐랜드주 정부, 브리즈번시 시청 등을 찾고 교육 담당자 간담회를 진행하며 교육 분야에서 정부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호주 내 주요 대학들과 교육 분야 산학협력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교육그룹 ‘NIET(National Institute of Education and Technology)’ 경영진 간담회를 통해 전형적 대학 교육에서 벗어나 산업 수요에 부응한 고등교육으로 진화하는 호주의 교육 동향 변화를 살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그리피스 대학교를 방문한 벤치마킹 연수단이 대학 관계자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그리피스 대학교를 방문한 벤치마킹 연수단이 대학 관계자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방문단은 퀸즐랜드주에 위치한 국립대이자 신흥 명문대로 급부상하고 있는 ‘그리피스 대학교’에서 정부 차원에서 교육과 시설, 학과 신설 등에 얼마나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한눈에 파악했다. 특히 의료·간호 분야에 투자를 가장 활발히 하는 대학인 만큼 그리피스 대학교의 ‘간호학과’는 지난해 기준 세계 랭킹 2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방문단은 대학에서 핵심 교육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구성원 노력이 합쳐질 때 얼마나 큰 성과가 나올 수 있는지를 그리피스 대학교 사례를 통해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대학이 전문기술 인재 양성과 예비창업자 발굴, 취업처 다양화 등 교육·산학협력 지원 정책에 접목할 수 있는 해법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피스 대학교에서 로봇공학을 연구하는 한인 교수인 조준형 교수는 이날 방문단에 “대학에서 단순히 직업교육·기술만 가르치면 그 학생들이 사회 나가면 사실 별것도 없는 인재에 그친다”며 “대학에선 전공·계열에 대한 견문도 넓히지만, 스타트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하는 제2의 진로를 가능하게 할 분야를 융합해서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조 교수는 이어 “호주 학생들을 가르쳐보면 그들의 실력은 사실 한국 학생보다 한 수 아래다. 하지만 취업할 때 그들은 항상 능력보다 더 높은 곳을 지원한다”며 “한국은 자기를 낮추는 ‘겸손’을 미덕으로 가르치는 유교 문화가 오래 영향을 끼친 탓인지 모르겠지만, 세계와 경쟁해야 할 이때는 한국 대학의 교수들이 제자들에게 가능성을 더 높이 보도록 유도하는 교수 방법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방문단으로 이번 연수에 참여한 김영재 대구보건대 혁신지원사업단 부단장은 “국내 직업교육을 혁신하고, 미래 학생들의 터전이 될 산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큰 그림을 보는 시간이었다”며 “이번 연수 동안 호주는 정부의 행정, 대학의 교육, 기업의 투자가 한마음으로 협업해 어떻게 직업·기술교육 혁신을 이루게 됐는지 관점에서 봤다. 이번 경험을 혁신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방문단은 10일까지 호주 현지에서 연수 일정을 진행한다. 오는 11일 오전 호주에서 출발해 같은 날 오후께 한국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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