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학생 68만명 대상 아침밥 지원 ‘천원의 아침밥’ 41개교 선정
농식품부·대학교 공동 지원 사업…학생 식비 부담은 ↓ 쌀 소비는 ↑

13일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시작하며 첫날부터 대학생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진=경희대)
13일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시작하며 첫날부터 대학생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진=경희대)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천정부지로 치솟는 고물가 시대에 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낮추고자 운영 중인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대학가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부와 대학교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이 사업은 대학생에게 아침 식사를 1000원에 제공한다. 학생 식비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쌀 소비를 확대하겠다는 취지인데, 정부는 올해 해당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을 대폭 늘리고 예산도 확대 지원하기로 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천원의 아침밥’ 사업 참여대학 41개교(대학생 68만 4867명)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8개교(대학생 48만 6248명)에 예산 5억 7000만 원을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참여대학 13개교(약 20만 명) 증가, 예산 역시 28% 증액된 7억 2800만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됐다.

‘천원의 아침밥’은 아침 식사를 자주 거르는 대학생에게 양질의 식사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자 운영되는 사업이다. 참여대학 학생들은 학교 구내식당에서 1000원에 아침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평균 4000원 수준의 식사 한 끼를 기준으로, 학생이 1000원을 지불하면 농식품부가 1000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금액은 대학에서 보조하는 방식이다.

최근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이른 아침부터 대학 구내 식당에서 한 끼를 먹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지난 13일 천원의 아침밥을 개시한 경희대 서울 캠퍼스에서는 식당 운영 개시 30분 만에 준비된 식사가 마감되기도 했다.

‘천원의 아침밥’ 참여대학인 고려대의 김동원 총장은 “고물가 시대에 아침부터 든든하게 잘 챙겨 먹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식사 제공 인원을 확대해 더욱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격뿐 아니라 해당 사업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참여대학 28개교(5437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98.7%(5366명)에 달했다.

정부는 이 같은 대학가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추가 예산을 확보하고 지원 인원수도 68만 명으로 대폭 늘렸다. 참여대학 수도 서울·경기·인천 11개교, 강원 4개교, 대전·충청 6개교, 대구·부산·울산·경상 12개교, 광주·전라 8개교 등 총 41개교로 확대됐다.

참여대학은 △서울·경기·인천 11개교(가톨릭대·고려대·경희대(서울·국제)·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신한대·인천대·한국공학대·한국폴리텍대(화성)·화성의과학대) △강원 4개교(강원대(춘천·삼척)·상지대·연세대(미래)·한라대) △대전·충청(공주대·공주교대·선문대·순천향대·중원대·충남대) △대구·부산·울산·경상 12개교(경북대·경상국립대·대구가톨릭대·대구교대·대구대·부산가톨릭대·부산대·부산외대·영남대·울산과학기술원(UNIST)·포항공대·한국해양대) △광주·전라 8개교(광주과학기술원(GIST)·군산대·목포대·전남과학대·전남대·전북대·전주기전대·전주대) 등이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으로 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아침밥을 먹는 건강한 식습관 형성, 쌀 소비 확대를 실현하겠다”며 “사업을 확대하고 세대별 맞춤형 쌀 소비문화를 형성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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