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생 줄고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심으로 유학생 증가
현재 조선산업 뿌리산업 중심으로 유치 노력 중이지만 향후 보건·돌봄 분야도 주목하는 중
스터디 코리아3.0에서는 학술 중심 일반대학과 취업·지역 중심 전문대학 기능 구분할 필요

조훈 전문대교협 국제협력실 실장.
조훈 전문대교협 국제협력실 실장.

[한국대학신문 정은아 기자] 전문대학이 외국인 유학생 1만 명 시대를 맞이했다. 코로나19 이후 다시 외국인 유학생이 증가 추세를 회복하면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전략이 학령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훈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국제협력실장을 지난 13일 만나 조선산업, 뿌리산업 등과 같은 인력 부족 산업, ‘스터디 코리아(Study Korea) 3.0’ 등 외국인 유학생 유치전략 관련 쟁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유학생이 다시 증가 추세다. 유학생이 어느 정도로 증가했으며 증가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무엇이 있는가.
“전문대학 학위과정 유학생 수의 경우 최근 6년 동안 연평균 35.9% 증가하고 있다. 오는 2026년에는 약 3만 2000명 정도의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문대는 중국인 유학생이 줄고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유학생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학제가 2~3년으로 비교적 짧은 전문대학의 직업교육과정 유학수요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으며 빠른 시간 내에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고자 분위기가 형성된 덕이라고 해석된다.”

-최근 전문대학은 조선산업, 뿌리산업 등 국내 인력 부족 산업을 중심으로 유학생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 향후 다른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하다.
“외국인 유학생의 원활한 유치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고, 관련 산업계의 인력 수요, 내국민의 일자리 잠식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조선산업 분야에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집중하고 있다. 법무부가 조선업 직종에서 유학생 특례를 개선했고 조선산업은 취업 후 안정적인 비자 연장에 유리하고 고용 만족도와 취업 만족도가 모두 높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외국인 지역특화비자 시범사업에 선정된 인구소멸 우려 지자체도 인력이 필요한 직군으로 주로 조선산업·뿌리산업 등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는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보건·돌봄 분야에서 외국인 인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전략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6월 ‘스터디 코리아(Study Korea) 3.0’이 발표된다.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고,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가.
“스터디 코리아(Study korea) 3.0에서는 유학 목적에 따른 유학생 개념을 재정립하고 학술·연구 중심 유학생 유치의 일반대학과 취업·지역정주 중심의 유학생 유치의 전문대학과 역할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12년 외국인 유학생 관련 대학 평가 제도 도입 당시에는 해외 우수 인재 중심 유학생의 양적 확대와 질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지난 2019년부터 범정부 인구정책 TF를 비롯하여 정부는 인구감소 지역 소멸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력 활용 방안 등이 발표되었으나 교육부는 이를 유학생 정책에 반영하지 못했고 획일적인 교육국제화역량인증제로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할 때 주의해야 하는 점이 무엇인가.
“이제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투자’의 관점으로 다뤄야 한다. 아직 대학 현장에서는 국제교류를 담당하는 부서가 비주류로 바라보기 때문에 관련 부서에 직원 수가 많이 부족하다. 적은 직원들에 의해 한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확보가 좌지우지되는 셈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모집은 가능할 수 있겠으나, 외국인 유학생들의 대학 생활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주거나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 평가 기준을 충족시키기는 부족하다.

또한 지금처럼 외국인 유학생을 전체학과를 대상으로 유치하는 방식에서 취업 체류자격으로 변경이 가능한 ‘국내 정주형 취업 연계 학과 및 유학생 전담 학과 중심 유치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전문대학은 대학 소재 지역산업 관련 분야, 정주형 체류자격(E7) 전환 가능 여부를 고려해 한국 유학의 뜻과 정주 의지가 강한 학생을 중심으로 유학생을 유치해야 한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