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조경태 의원 ‘대학 천원의 아침밥 전국 확대 방안’ 토론회 개최
현장 애로사항 공유, 실질 지원 방안 등 모색…비용·행정 처리 인력 고충도

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안민석·조경태 국회의원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주최한 ‘대학 천원의 아침밥 전국 확대 방안’ 토론회가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사진=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대학 구내식당에서 천 원을 내고 아침밥을 사 먹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아침에 국한하지 말고 점심, 저녁까지 확대하자는 의견이 대학 현장에서 제기됐다. 또한 사업 운영을 위한 행정 지원과 아침 메뉴의 다양화, 대학 규모에 맞는 지원 정책 마련 등이 제안됐다.

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안민석·조경태 국회의원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주최한 ‘대학 천원의 아침밥 전국 확대 방안’ 토론회가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렸다.

토론회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전국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서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원 예산을 늘리는 등 관심을 갖고 참여하기 시작하자 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백정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고등교육연구소장이 좌장을, 김보람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산업과장이 발제를 맡았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아침밥을 제공해 청년층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지원하고 쌀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참여대학 학생들은 학교 구내식당에서 1000원에 아침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학생이 1000원을 지불하면 정부에서 1000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금액은 대학에서 보조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41개교(대학생 68만 4867명)에서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대학·학생 수요 급증에 따라 올해 사업을 두 배 가량 확대하기로 했다. 4월 28일까지 신청을 받아 추가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대학 관계자들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려면 ‘아침’에 국한하지 말고 점심, 저녁까지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대학 규모에 맞는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이선 가톨릭대 총무과장은 “중간·기말고사 기간에 학생들이 대학에 머무르며 공부하는데,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다 보니 식사를 하는데 제약이 있다”며 “그간 대학 자체적으로 행사를 통해 야식 개념의 부식을 제공하긴 했으나 이를 정부에서 확대, 지원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은영 장안대 학생지원처장은 “장안대의 경우 학생식당을 위탁 운영하다 보니 업체와의 협의가 필수인데, 업체에서 최소 300명은 유지가 돼야 판매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매끼마다 300명을 보장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장학재단에서 지급하는 장학금 형태를 등록금에 한정하지 말고 아침밥 사업에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곽현주 배화여대 학생지원처장 역시 “우리 대학도 식수가 보장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그렇다보니 업체와 운영시간, 일수 등 세세한 부분까지 협의해야 하고, 영양사와 메뉴 등을 협의하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토로했다.

이에 김보람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산업과장은 “다른 끼니를 지원하는 것은 주변 상권과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며 “다른 끼니까지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심도있게 논의해봐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지자체의 참여가 커지는 만큼 대학에 어떤 지원이 필요한 지 가이드를 제공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유광수 강원대 학생지도팀장은 “최근 강원도에 ‘천원의 아침밥’ 사업 지원을 요청했는데, 정해진 것이 없다 보니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있었다”며 “지자체에서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지원을 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제시해주는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행정처리를 위한 인력도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지연 한양여대 학생복지처장은 “학생들이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 카드 결제, 계좌이체 등을 직원이 직접 받는다. 기타 비용 처리를 위한 과정 역시 직원들이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본인의 업무를 하면서 ‘천원의 아침밥’ 사업까지 운영하다 보니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식 배화여대 교무처장은 ‘밥’에 국한된 아침식사를 빵, 과일 등 다양한 메뉴로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 학생들이 아침에 무조건 밥을 먹는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에 조경태 의원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쌀을 촉진하는 의미에서 도입된 사업이므로 쌀을 활용하지 않은 메뉴를 제공하는 것은 취지에 어긋난다”며 “쌀을 활용한 메뉴의 다양화는 생각해볼 수 있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현재 사업 지원을 받고있는 대학 대부분은 충분히 자체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어려운 대학은 대학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있어 쉽사리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사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열악한 대학을 우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민석 의원은 “대학 규모에 따른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토론회에서 나온 여러 좋은 의견을 반영해 학생들이 행복하게 아침을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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