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19일 전격 사퇴
담당 국장 경질 이어 평가원장 사퇴로 ‘어수선’
윤석열 대통령 수능 출제 기조 언급 나흘만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19일 사임한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사진=교육부)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개월 앞두고 대입 담당 국장이 경질된 데 이어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이규민 원장이 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수능 출제 기조에 대해 언급한지 나흘만이다.

이 원장은 19일 평가원 보도자료를 통해 “6월 모의평가와 관련해 기관장으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며 “오랜 시간 수능 준비로 힘들어하고 계신 수험생과 학부모님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원장의 임기는 2025년 2월까지로, 2018학년도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같은 이 원장의 사임은 지난 15일 윤 대통령이 수능 출제 기조에 대해 언급한 뒤 교육부 대입 담당 국장을 경질한 데 이어 발생해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교육개혁 추진 방안과 진행 상황을 보고받으며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번에 경질된 교육부 국장과 이 원장이 사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시행될 2024학년도 수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교육계 관계자들도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아울러, 이번 경질과 사임으로 인해 수능 출제위원과 관리자들이 위축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간 평가원장의 사임은 수능 출제 오류와 같은 중대 실책이 원인이었지만 이번의 경우 6월 모의평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결정됐기 때문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올해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그동안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 등으로 수능을 준비해왔는데, 이런 예측 가능한 기준점들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올해만이라도 3월에 발표한 수능기본계획에 맞춰 출제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경질된 교육부 대입 담당 국장과 평가원장이 문재인 정부 시절 요직을 지낸 인물이라는 점에서 ‘물갈이 인사’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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