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3차년도 메타버스 하계세미나 23일 개최
메타버시티 2.0, 챗GPT 결합해 소셜 네트워킹 강화
시·공간 극복해 성인학습자 확보할 것으로 기대

23일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가 주최하는  ‘메타버시티2.0 한계를 넘어 디지털 교육혁신의 중심으로- 3차년도 메타버스 하계세미나'가 개최됐다. (사진=주지영 기자)
23일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가 주최하는  ‘메타버시티2.0 한계를 넘어 디지털 교육혁신의 중심으로- 3차년도 메타버스 하계세미나'가 개최됐다. (사진=주지영 기자)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지금까지 ‘메타버시티2.0’ 개발 핵심은 오프라인에서 수행하는 일을 메타버시티에서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앞으로는 오프라인에서도 할 수 없는 일을 메타버시티에서는 가능하게 만들겠다”

김준호 동서울대 교수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3차년도 메타버스 하계 세미나'에서 학회가 추진하는 '메타버시티 2.0'를 설명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김준호 교수는 메타버시티 2.0 기술 개발에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메타버시티 2.0'은 메타버스(Metaverse) 기술과 대학(University)의 개념을 결합한 플랫폼을 의미한다. 학회에 속한 회원 대학이 가상 공간의 행성으로 구현돼 있다. 교수와 학생은 이곳에서 기존 폐쇄형 온라인 학생 관리시스템(LMS)과 달리  빠른 속도로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다.

학회에 따르면 메타버시티 2.0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 기술이 도입됐고, 소셜 네트워킹 기능이 더욱 강화됐다. 학생들은 이에 따라 ‘팔로우·팔로잉’으로 관계 맺은 친구를 개인공간에 초대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챗GPT와 친구 맺기도 가능하다.  김 교수는 “보통 메타버스에 입장하면 10분 이상 머물기 힘들었다”며 “그런데 메타버시티에서는 챗GPT와 대화하며 최대 2시간을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개인공간에서 발표 자료를 저장하고 테스트를 진행할 수도 있다.  또한 학생들의 기술역량을 증명하는 오픈뱃지도 보관이나 전시가 가능하다. 더욱 편리하게 개인 자료 보관이 가능해진 셈이다.  메타버시티2.0 사용자들은 동시다발적으로 대화하며 오프라인과 유사한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메타포트를 활용한 동아보건대학교의 레저조경 전공 수업 사례 발표 모습. (사진=주지영 기자)
메타포트를 활용한 동아보건대학교의 레저조경 전공 수업 사례 발표 모습. (사진=주지영 기자)

시·공간 극복으로 성인학습자 확보 = 교육계에선 메타버시티2.0이 향후 전문대의 성인학습자 확보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전남 영암군의 동아보건대는 메타버시티 2.0을 활용한 레저조경 전공 수업(성인학습자 대상)을 진행하며 교육계 주목을 받고 있다.

동아보건대는 실제 공간을 디지털 공간으로 변환하는 '메타포트 기술'을 메타버시티에 접목해 사우스링스 골프장 현장 실습 수업을 진행했다.  동아보건대는 영암에 있는 사우스링스 골프장과 기계실을 항공 VR기술로 360도 촬영한 뒤 수업에 활용했다. 학생들은 마우스 클릭만으로 강의실에서 골프장까지 이동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장승희 동아보건대 교수는 “실습을 자주 나갈 수 없는 성인학습자들에게 메타포트 기술로 수업을 진행해 만족도가 높았다”며 “조경은 공간인지가 중요한데 이번 메타포트 기술 접목 수업은 학생들의 공간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이어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느끼는 대학들에게 시사점이 될 수 있다”며  “교육에 참여한 성인학습자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덧붙였다.  

김준호 동서울대학교 교수가 
김준호 동서울대학교 교수가  ‘메타버시티2.0’에서 강화된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기업 행성계 ‘오아시스’ 등장 = 메타버시티2.0가 향후 대학과 기업을 연결하는 멀티버스로 발전한다면 학생들의 취업활동에도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 교수는 “메타버시티2.0가 대학뿐만 아니라 기업과 지자체도 활동할 수 있는 형태로 확장돼야 한다”며 “멀티버스 형태로 다양한 메타버스가 들어갈 수 있도록 플랫폼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이번 3차년도에 개발한 메타버시티2.0에 산업계 행성인 ‘오아시스’를 추가해 멀티버스로 발전시켰다. 오아시스를 기반으로 기업 간 연결을 활성화하고, 산학협력 모델로 취업연계, 마이크로디그리(소수학점), 공동연구 개발 등에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강문상 신임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장(인덕대 교수)은 “오아시스에 있는 기업이 현장 애로사항에 대해 도움을 구하면 메타버시티 내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교수를 연결할 수 있다”며 “반대로 대학이 산업체 견학, 현장실습, 취업특강을 요청하면 오아시스에 있는 기업에서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대학 학생들이 오아시스에 있는 기업의 스킬교육을 수강하는 마이크로디그리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오는 2학기에 회원 대학 교수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메타버시티2.0 컨설팅과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12월에는 성과보고회와 사업설명회도 실시한다. 학회는 내년부터 교과, 비교과 부분으로 나눠 메타버시티2.0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박주희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전임회장과 강문상 신임회장이 꽃다발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왼쪽부터) 박주희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전임회장과 강문상 신임회장이 꽃다발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학회장 이·취임식 = 이날 세미나에는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학회장 이·취임식도 함께 진행됐다.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강문상 학회장은 취임사에서 “학회가 지역을 뛰어넘어 대학 간 공유협력을 만들어내는 구심점이 돼야 한다”며 “어깨가 무겁지만 성심성의껏 최대한 노력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병기 대전보건대 총장, 김교일 동양미래대 총장, 신종석 배화여대 총장, 김영철 서일대 총장, 장기원 수원여대 총장, 이현미 용인예술과학대 부총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은 축사에서 “메타버시티는 대학과 지역 간 경계가 없어지는 공유협력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며 “전문대학들이 힘든 시기를 협력해서 이겨낸다면 청명한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격려했다.

학회는 이날 세미나에서 메타버시티2.0의 기술 발전을 중심으로 고등직업교육에서 실제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이외에도 학회 참여대학 교수진들은 △교육혁신과 마이크로디그리 △AI학습분석을 통한 중도 탈락 예측 모델 △메타버시티2.0 기술적 진화 △메타버시티2.0 플랫폼 전략 △하반기 사업안내 등을 소개했다.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전임 회장인 박주희 삼육보건대 총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대학의 미래 고객은 전 세계 시민으로 정의 내리고 싶다”며 “세계 시민들이 서로 연결된 세상을 만들고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창의적 교육을 전하는 교육 현장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미니 인터뷰] 박주희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전임회장 “실감형 콘텐츠 제작에 상당한 비용 필요…정부 지원 확대돼야”

박주희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전임회장
박주희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전임회장

- 2년 동안 협회를 이끌어간 소감은.
“시원섭섭하다. 2년 전 9월 1일 첫 세미나를 시작으로 학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때는 메타버스가 이렇게까지 활성화되지 않았다. 첫 세미나를 시작으로 메타버시티를 브랜딩하고 여기까지 오게 됐서 감회가 새롭다. 많은 분이 도와줬기 때문에 메타버시티를 통해 우리 학회가 더 단합하고 미래직업교육에 대해 선도적으로 앞서갈 수 있게 됐다.”

- 앞으로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가 전문대에 어떤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나.
“실질적인 교육 콘텐츠를 많이 개발해서 메타버시티에 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실감형 콘텐츠 제작에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실감형 콘텐츠 제작에는 비용도 상당히 많이 들어간다. 때문에 정부가 실감형 콘텐츠 제작에 더 많은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 이 콘텐츠가 외국에 수출돼 국가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 좋겠다.”

- 강문상 신임 회장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가장 먼저 건강 유의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제가 존경하는 분이다. 또 우리 학회 메타버스 사업 관리위원장을 맡으셨기 때문에 학회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미니 인터뷰] 강문상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신임회장 “메타버시티2.0, 전문대 입학생 확보 방안에 큰 도움 될 것”

강문상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신임회장
강문상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신임회장

- 신임 회장으로서 포부를 밝힌다면.
“전문대학이 컨소시엄 형태로 상부상조하는 체제를 만들도록 돕겠다. 신임 회장으로서 라이즈 체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전에 전문대학끼리 뭉쳐서 라이즈 체제에 대응하는 힘을 기르고 싶다. 또 ESG 전문대학 체크리스트를 완성하고 싶다. 산업계는 ESG 실천을 위한 구체적 지침이 있지만 대학에는 없는 상황이다. 학회에서 ESG 실행 메뉴얼을 만들어 컨소시엄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실행까지 하는 것이 목표다.”

- 현재 메타버시티2.0에서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자체 기술이 부족하지는 않다. 환경적으로 통신속도가 따라오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통신속도가 5G, 6G까지 올라가서 실감형 콘텐츠 해상도를 높여야 한다. VR글래스 착용으로 인한 낙상사고, 비용문제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외에도 빅데이터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만드는 DX과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 향후 메타버시티2.0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학생 개념이 기존 학령인구에서 성인학습자들에 고등직업평생교육의 기회가 확대됐다. 이런 측면에서 메타버시티2.0은 전문대 입학생 확보에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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